제간 경영권 다툼을 하는 대기업들의 사례는 많아 


내가 얼마전 글을 쓴 두산의 '형제의 난', 현대그룹 '왕자의 난'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금호그룹의 '형제간 다툼'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해 


두산과 현대 케이스 궁금한 게이는 아래글 한 번 보면 좋을 꺼야

33. (정보) 두산그룹 형제의 난에 대해 알아보자 : http://www.ilbe.com/2058048362" target="_blank">http://www.ilbe.com/2058048362

24. (정보) 현대 '왕자의 난' 그리고 현대건설을 인수할 뻔한 현정은 : http://www.ilbe.com/1459911780" target="_blank">http://www.ilbe.com/1459911780


또한 이 글 이해하는데 아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반에 대한 글을 한 번 정독하고 보면 큰 도움이 될꺼야

16. (정보) 전라도 대표기업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알아보자 : http://www.ilbe.com/1323292389" target="_blank">http://www.ilbe.com/1323292389


1. 형제간 전쟁의 시작 : 대우건설 인수


박삼구박찬구형제.jpg


박삼구 박찬구 형제의 다툼의 시작은 바로 '대우건설'의 인수건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우건설.jpg


IMF이후 힘든 나날들을 2003년까지 힘든 구조조정을 하며 이제 좀 정신차린 금호..


2006년 박삼구 회장은 건설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당시 시공 2위인 '대우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지 


당시 박삼구는 약 2조면 인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인수작업을 지시하나 


대우건설인수경쟁.jpg


위 표에서 보는 거와 같이 경쟁이 붙어 6조 6천억에 인수를 해버려(참고 : 오늘자 대우건설 시가총액 약 3조 5천억)


지분 100% 대비로 치면 약 9조 1500억에 대우건설을 인수한거니 아무리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고 현재 건설산업이 붕괴되었다 해도 


미친 가격이였지... 당시 주가 대비 197%나 되는 금액에 인수를 했으니 


이때 동생 박찬구 회장은 형인 박삼구 회장의 대우건설 인수에 자금난을 이유로 인수반대 의사를 명확히 표시했지만 


형은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여서 대우건설을 품에 넣게 되지 


이에 박찬구는 형의 이러한 무리한 결정에 큰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행동에 나서게 돼 


2009년 6월부터 아들 박준경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여 당초 10.01%의 지분율을 18.47%까지 높이게 되지 


지분 10.01%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던 박삼구는 뒤늦게 아들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였어 


동생에게 뒷통수를 맞은 박삼구는 당시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며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을 박탈하지 


이후 알다시피 대우건설 인수 후유증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다 토해내고  그룹 워크아웃을 시작하지


<참 고>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 워크아웃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 채권단과 자율협약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가 두형제에게 사재출연을 요구하고 당초 형제는 거부했지만 결국 막판에 백기를 들고 


집을 제외한 주식과 부동산 등 약 2500억을 채권단에 위임하게 돼 


이후 두 형제는 동반 퇴진하고 채권단은 계열사를 쪼개어 각자 길을 가게 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게 돼 



2. 경영 복귀 이후 박찬구의 반격


2010년 3월 박찬구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그해 10월 박삼구는 금호아시아나 회장으로 각각 경영에 복귀하게 돼 


이후 계열분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둘의 갈등은 봉합되는 듯 했어 


이순정여사빈소사진.jpg


특히나 2010년 5월 둘의 모친인 이순정 여사가 별세하고 빈소에서 다정히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며


언론에선 둘의 다툼이 끝나고 화해하는 것 아니냐는 기사도 나올 정도였어 


하지만 2011년 3월 박찬구의 금호석유화학이 공정위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그룹에서 제외해달라고 신청하면서 다시 전쟁은 시작되지 


공정위는 금호석유화학의 신청을 당연 거부하게 되고 금호석유화학은 2011년 7월 행정소송까지 제기 했지만 


2012년 11월 서울 고등법원에서도 패소해 바로 금호석유화학은 대법원에 항소하여 소송전은 현재도 진행 중이지 


이와 관련하여 좀 설명을 해보면


금호그룹지배구조(일베겨누ver).jpg


위 금호아시아나 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박삼구와 박찬구의 지분관계는 거의 분리되어 있어 


단 하나 아시아나 항공의 지분을 박찬구가 12.61%가지고 있다는 것이 예외지(금호사옥 제외)


사실 박찬구는 이 아시아나 지분만 매각해버리면 본인이 원하는 박삼구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부터의 분리에는 문제가 없어


이미 2011년 11월 박삼구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전량 매각해버렸지 


하지만 박찬구는 아시아나 지분 매각을 계속 미루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은 처음에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화 지분을 팔되 우호세력에 매각하지만 않으면 금호석화도 미련없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정리하겠다"고 했어


그런데 막상 박삼구가 금호석화 지분 전량을 매각하자 "박삼구 회장의 매각대금 3330억원이 금호산업 유상증자 등으로 쓰인 것을 확인한 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팔겠다"고 말을 바꾸지


박삼구는 지난해 6월 실제로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그러자 금호석화는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너무 떨어진 상태라 손해를 보며


팔 생각은 없다"고 다시 말을 바꿔 상대의 약속 이행은 지켜보면서 정작 자신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거지 


과연 왜 이렇게 박찬구는 계열분리를 원하여 소송까지 진행하면서 정작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팔지 않는 걸까?


기사화 된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박삼구의 금호산업이 상폐되거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해체될 경우 박찬구의 금호석유화학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최대한 행사하려 하는 의도가 있다라고 해 


또한 박삼구의 금호산업  구조조정을 무산시켜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먹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거지 


좀더 자세히 박찬구의 금호산업 구조조정의 태클을 살펴보면


 금호산업정상화.jpg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기업어음(CP) 790억을 출자 전환(대출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는 것이 포함된 


정상화 방안을 내놨었어 근데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박찬구의 금호석유화학은 태클을 걸지 


그 근거는 산업은행이 내놓은 위 방안대로 할 경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 항공이 금호산업 지분 13%를 보유하게 되면


상호출자에 해당되어 공정거래법의 자산총액 5조 이상 대기업 집단 계열사의 상호 출자 원칙적 금지에 위반된다는 주장이였지 


뒤통수를 제대로 때린 셈인데 이에 공정위는 지난 9월 17일 금호석유화학 태클을 인정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을 승인해 


그 근거는 상호 출자라 하더라도 대물변제 등의 경우에는 6개월 내에 벗어나면 된다는 예외 규정이 있고 


신주를 발행해 그 주식을 넘기는 것은 현금이 아닌 다른 물건으로 갚는 대물변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는 해석이였지 


이로서 박삼구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은 정상화 방안에 걸림돌이 사라지게 되버려 



3. 또다른 전쟁 '상표권'


이번엔 형인 박삼구의 금호아시아나가 반격에 나서게 돼 


9월 11일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상표권 소송을 제기 한 거야 


그 요지는 ‘형식상 공동상표권자로 등록돼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상표권 지분을 실제 권리자인 금호산업으로 이전하라’는 거지 


또한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금호개발상사에 대해서도 2009년 말부터 미납 중인 사용료 총 260억원(2013년 8월 기준)을 지급할 것을 요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은 계열사들로부터 '금호'라는 사명을 사용하는 대가로 월 매출의 0.2%를 받고 있어 


금호석유화학도 2009년 10월까지 상표권 사용료를 사용했지만 2009년 11월 이후 사용료 지급을 중단해 버렸지 


그 배경을 살펴보면 


2007년 4월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것을 염두하고 '금호'란 상표권을 공동권리자로 등록했어 


근데 금호산업은 "공동권리자지만 실제 권리자는 금호산업임을 인식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고


금호석유화학은 "상표권 운영에 대한 관리만 금호산업에 위탁했을 뿐 상표권 권리는 함께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지 


참고로 '금호'는 금호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호야 


참 두 형제간 싸움은 끝이 없는 것 같아 



4. 참고 : 박삼구 VS 박찬구의 계열 대표기업 실적 비교


박삼구VS박찬구주요계열사실적비교(일베겨누ver).PNG


박삼구 계열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야


이 세 회사를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어 바로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지  


금호산업은 거의 자본잠식 상태,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치솟았고, 금호타이어는 그나마 부채비율이 안정화 되는게 위안이지 


영업활동면에서 보면 금호산업은 그나마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지만, 주력인 아시아나 항공의 실적악화가 상당히 부담스러워 


그나마 박삼구에게 위안은 금호타이어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주고 있다는 거지 


현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에 있어 Cash cow는 금호타이어라 볼 수 있어 



박찬구의 금호석유화학을 보면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보이지 물론 2011년 정점을 찍고 석유화학업 업황이 안좋아 2012년도 주춤했지만 올해 조금씩 수익부문이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어 


현재로서는 덩치는 박삼구가 훨씬 큰 계열사를 가지고 있지만 박찬구의 계열사에 비해 재무상태가 안좋다고 판단할 수 있겠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요 약 


1.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 박찬구 형제는 대우건설 인수때부터 갈등이 커짐 


2. 박찬구는 같은 지분을 보유하던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아들과 함께 인수하여 먹어버렸으나 이후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에 따라 금호아시아나 그룹 

    워크아웃으로 둘다 경영권에서 물러남


3. 2010년 각각 경영에 복귀한 두형제는 사사건건 대립하게 되고 박찬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분리를 꾀함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지분만 팔면 간단한 것을 안팔고 질질끌며 형인 박삼구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정상화에 태클을 거나 실패함

   이후 약 1주일전 박삼구는 상표권을 두고 반격에 나서 형제는 상표권까지 소송진행중 


결 론 : 돈은 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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