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렸던 글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삭제가 되어서 여러 게이들이 이 글을 요청해서 수정도 하고 내용도 추가하여 올려본다.
그럼 글을 시작할께
역대 우리나라의 많은 M&A 중 1위로 꼽히는 사례로 꼽히는게 어떤 딜일까?
바로 벌써 14년이 지났지만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딜이 전문가들에게 역대 최고의 M&A로 꼽히고 있어
하지만 대부분 현대차가 기아차를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인수했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꺼야
나 역시도 막연히 알았지만 자료찾고 조사하며 알게 된 것을 공유해보도록 할께
1. 기아차 사태
기아차는 1998년 기준 재계 8위에 달하는 재벌이였어
그러나 무리한 사세확장과 잘못된 판단에 따른 과잉투자로 자금이 경색되고 부채가 늘어나게 되지
(참고로 당시 CEO였던 김선홍의 자만심과 오너놀이로 기업을 파탄으로 이끌었단 의견도 많아)
결국 부도의 위기로 몰리게 되었지 이게 1997년 상반기의 일이고, IMF사태의 전주곡이였어
2. 기아차 부도 유예 그리고 삼성
정부에서는 기아차의 부도가 미칠 파장이 너무도 큼을 잘 알기에 임시방편으로 2개월간 부도유예라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해
쉽게 말해 2개월의 시간을 줄테니 정상화 해라 했던거지
근데 이게 되나? 돈줄이 말랐으니 대금결제를 못해 협력사들은 부도가 나고 부품공급 차질로 라인도 못돌리는
악순환이 계속되니 조기정상화는 물건너가게 되고 결국 기아차는 법정관리가 진행돼 이게 1997년 10월 22일이야
그후 채권단은 기아차를 국제입찰로 팔기로 결정하지 이게 1998년 7월 6일이야
근데 여기서 참 재미있는 이슈가 있는데 바로 삼성자동차야
이건희 회장이 자동차 광이란 사실은 대부분 잘 알지? 삼성은 1994년 12월 5일 닛산자동차와 기술도입 계획을 상공부에
제출하는 것으로 자동차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돼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란게 완제품만 생산하는게 아닌 그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품산업까지 영위해야 하기에 엄청난 투자가
소요되는 것이고 게다가 기술개발에도 엄청난 시간과 자금 그리고 노력이 필요해
이런 것을 극복하려고 삼성은 사력을 다했지 그리고 부푼 꿈을 안고 SM5시리즈를 출시하려 노력하고 있었어
위 기사는 동아일보 97년 8월 23일 기사야
보면 알겠지만 삼성은 자동차 사업을 진출하기로 결심하며 93년 10월 삼성생명이 기아차 주식을 약 10% 매집했어
이로 인해 기아차와 삼성의 관계는 매우 악화됬었지 왜냐고?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하려는 의도로 해석이 되었거든
삼성은 96년 쌍용차도 인수합병을 추진하려 했었지
또 주목할게 97년 6월 4일 '삼성차의 국내자동차 산업의 구조개편 필요성과 정부의 지원방안'이란 삼성 전략실에서 만든 보고서가
유출이 되어 파장을 낳아 이 이슈는 진보진영에서 두고두고 기아차를 부도한데는 뒤에 삼성이 있기때문이란 의혹제기에 구실이 되었었지
실제로 기아차는 이로 인해 삼성을 고소하고 99년 국정조사에서 까지 이문제가 거론이 될 정도였어
3.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과정
그렇다면 과연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의도가 애초부터 강했을까?
아니 위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현대차는 기아차를 인수할 강력한 의지가 초기에는 없었어
현대차 입장에서는 기아차가 사라지면 쉽게 독점이 가능하였다는 판단이 작용했단 관측이 있었지
그리고 당시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SSUL이 만연했지
98년 2월 13일자 한겨레
98년 5월 28일 매일경제
98년 7월 17일 한겨레
위와 같이 기아차 인수 문제는 세간의 관심사였고 다이나믹했어
결국 98년 8월 21일 기아차 국제 공개입찰 서류제출이 마감이 되었고
4개사가 입찰에 참여하게 돼 그건 바로
1. 현대
2. 대우
3. 삼성
4. 포드
BUT 당시 응찰업체 모두 기아차의 부채 탕감을 요구하고 액면가 이하의 응찰액을 제시하여 유찰되지
자세히 보면 현대와 포드는 주당 액면가 5천원 이하를 써냈고, 기아차의 부채탕감까지 요구하여 자격상실
삼성과 대우는 주당 액면가는 5천원 이상을 써냈지만 부채탕감을 요구하여 자격상실
이어진 2차입찰에서 삼성의 기아차 인수 의지는 결연했어 왜냐면
위 기사와 같이 자동차 빅딜이 기사화되고 있었거든 기사화가 된단건 그만큼 윗선라인에서 이미 교통정리중이란 거겠지?
요지는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하지 못한다면 삼성자동차는 퇴출당한다는 거야
2차입찰 결과는 어땠을까?
포드가 기아차의 부채규모가 너무 커 인수를 포기하게 되고
결국 현대, 대우, 삼성 3사가 응찰을 했어
98년 9월 23일 결과가 나왔는데 3사가 모두 부채 탕감 관련 부대조건을 걸어 결국 무산돼
이후 정부는 공개입찰을 전경련은 빅딜을 주장하게 되지
3차입찰이 다시 진행되고 결국 98년 10월 19일
입찰사무국은 현대차를 낙찰자로 대우차를 예비낙찰자로 선정하게 돼
당시 포드도 응찰했지만 아시아차 주식인수가격을 액면가 이하로 적어내 실격, 삼성차는 가장 낮은 점수로 탈락했다 발표했지
그 이후 현대차는 채권단으로부터 기아차 3조 2천 800억, 아시아차 1조 5천 800억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2조 5천 200억을 출자로 전환해주는 파격적인 도움을 받았어
즉 총 7조 4000억의 부채탕감.. 인수가격은 약 1조 1천 781억.. 물론 기아차의 부채가 많았다는걸 감안해도 파격적인 인수였어
정부의 입장이 드러나는 대목이지 기아차를 빨리 손에서 버리고 싶은..
4. 기아차 인수실패 이후 삼성자동차
아까 말한 자동차 빅딜은 위 기사를 보면 자세히 알수 있어
요약하자면 빅딜은 정부 중재로 이루어 지고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빅딜하는 거였지
삼성이 자동차를 내주고 대우전자를 가져가는 것..
근데 이게 백지화가 되고 결국 1999년 6월 30일 삼성차는 법정관리를 가게 돼
1998년 야심차게 SM5를 내놓았고.. 지금도 명차로 꼽히는 그 삼성의 첫차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할 무렵..
삼성은 눈물을 삼키며 자동차사업을 접어야 했어
이때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400만주를 출연해 삼성차 부채 2조 4500억을 탕감하는데 써
당시 언론에서는 삼성의 자동차 산업 철수에 정부가 삼성에 명분을 주고 삼성은 명예롭게 퇴장한다 표현했지
이렇게 삼성의 자동차 산업의 꿈은 끝났어
5. 마치며
삼성이 자동차산업을 계속 했다면 어땠을까? 이 주제는 아직도 회자될정도지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현기차의 행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높기 때문일꺼야
그리고 그 불만의 근원은 현기차의 독점, 내외수 차별일 것이고
과연 삼성이 자동차 산업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당시 삼성은 자동차산업을 접고 반도체신화를 이어내 현재의 삼성전자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되지
이런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삼성이 자동차 산업을 계속했다면 분명 자동차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현대차의 독과점을 막을 수는 있었겠지만 반도체 신화까지 이루었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 들어
역사가 평가해주겠지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진행중인거고
3줄요약
1. 기아차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경영판단 미스로 부채가 쌓여 부도
2. 당시 자동차산업을 신규로 진출한 삼성은 항상 기아차를 눈여겨 보고 있었고 인수전에 뛰어듬
현대는 그런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기아차 인수를 선언하며 전쟁이 시작됨
3. 결국 현대가 승리하고 삼성은 자동차 산업을 포기...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출연(삼성생명 400만주)하여 부채 상환(약 2조 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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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 셀트리온 관련 글 : http://www.ilbe.com/1097213856
2. STX가 운지하는 EU : http://www.ilbe.com/1170115246
3. (삼성VSLG)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숫자를 통해 비교해 보자 : http://www.ilbe.com/1232179977
4. (정보) 우리나라 위기의 해운업과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 http://www.ilbe.com/1255601125
5. (정보) 우리나라 위기의 건설업과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 http://www.ilbe.com/1260372002
6. (정보) 재미로 보는 우리나라 재계 순위 변천사 Since 1997 : http://www.ilbe.com/12637140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