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치 드라마와도 같은 대한전선에 대해 간단히 글을 써볼까 해 


그리 어렵진 않으니 쭈욱 읽어주면 고맙겠다



1. 탄탄했던 대한전선


대한전선가계도.jpg


대한전선은 고 설경동 회장이 1955년 2월 창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선회사로 


국내 최초 전력케이블 및 초고압케이블, 광전송시스템을 개발 제작한 종합전선회사야 


첨언하자면 고 설경동 회장은 일제시대 함경북도 청진에서 청어잡이 선단을 이끌며 이름을 날린 대부호였지 


광복후 공산당에 친일파로 몰려 재산을 몰수당하자 어선 몇척을 이끌고 남한으로 내려왔어 


그리고 적산기업인 조선전선을 불하받아 대한전선으로 탈바꿈시켰지 (1950년대 재계 4위)



그렇게 전선회사로서 외길을 달려온 대한전선은 고 설경동 회장의 셋째아들 설원량 회장이 죽은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전선업계 1위를 지켜냈고 창사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초우량 기업이였어 


대한전선재무요약표(1997~2003).png


보면 IMF 터진 1997년에도 부채비율이 210%에 불과했지(당시 대부분 기업 부채비율 400% 초과)


게다가 이익을 냈어 1000억이나..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 알겠지



2. 몰락해가는 대한전선 : 전문경영인 체제의 이면


2004년 3월 22일 설원량 회장이 뇌출혈로 죽으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부인인 양귀애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먼저 나섰고 장남인 오늘 글의 주인공인 설윤석이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2005년 대한전선의 영업팀 과장으로 입사를 하고 경영수업에 들어가게 돼 


설윤석.png 


설원량 회장이 뇌출혈로 죽기 전 그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임종욱 사장을 2002년 대표이사로 선임을 했었고 


설원량 회장이 죽음을 맞이하자 임종욱은 설회장의 부인인 양귀애 명예회장과 설윤석을 넘어서는 전권으로 그룹 전반을 경영하게 돼


임종욱.png


임종욱 사장이 경영을 맡게 되며 전선산업 외길을 걸어온 대한전선은 큰 변화가 일어나 


무주리조트(이후 부영에 매각), 선인상가, 남부터미널 부지매입, 쌍방울 인수, 진로인수전 참여,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남광토건 등을 인수하며 


2008년까지 약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한거야 


그가 이런 공격적 행보를 하게 된 이유는 전선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본인의 지론인 기업은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M&A를 통해 채워나간 거지 



전선사업에서 레저, 부동산 개발, 건설 등에 진출을 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게 되자 부동산과 증권 등에 투자해 몸집을 불렸던 대한전선 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게 돼 


대한전선재무요약(2006~2009).png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게 되고


2009년에는 대한전선 창립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가 나게 돼 그것도 무려 2770억원..


투자한 주식과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며 지분법 손실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결과였지 


2009년 당시 차입금 규모가 2004년의 8배가 넘는 약 2조 5000억에 달하면서 대한전선은 급격히 붕괴되기 시작해


2009년 대한전선은 결국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게 돼.. 


2008년부터 대한전선그룹은 자금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 안양공장 부지 및 건물과 본사사옥 매각, 대한ST 보유지분 매각,


한국렌탈지분 매각, 트라이브랜즈,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역부족이였어 



3. 2010년 재계 최연소 부회장에 오른 설윤석 그러나..


2010년 설윤석은 입사 5년만에 재계 최연수 부회장으로 위기에 빠진 대한전선그룹의 오너이자 경영자로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정리를 하고 2012년 2월에는 부회장에서 사장으로 직위를 자진해 낮추고 


2012년 연말에는 사모펀드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며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놓아


대한전선재무요약(2010~2003).png


그러나 한번 시작된 대한전선 그룹의 위기는 걷잡을 수가 없게 되버리고.. 2013년 상반기 기준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무려 8328%... 



그런 설윤석은 며칠전 10월 7일 대한전선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해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그리고 할아버지가 세운 대한전선을 지킨다는 소신에 


채권단의 만류에도 과감히 모든 것을 버린 거지 



어찌보면 최근의 웅진의 윤석금, STX의 강덕수, 동양의 현재현이 경영권 집착으로 채권단과 갈등을 맺거나 아니면 꼼수로 


법정관리를 가버리는 볼썽 사나운 행태를 보인 것에 비하면 이제 33살인 설윤석의 과감한 포기는 의미가 있어보여 



아 참고로 수많은 M&A로 대한전선 그룹을 망친 임종욱은 지난해 11월 공금횡령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대.. 



참 드라마 같은 대한전선 스토리.. 재밌게 읽어줬음 좋겠다 



요 약


1. 대한전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선회사로 1950~60년대 재계 5위안에 들고 2000년대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초우량 회사였음


2. 그러나 2대 회장인 설원량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종욱이 대표이사가 되고 또 설원량이 죽자 정체에 빠진 전선사업에서 탈피 

    레저, 부동산, 건설 산업에 2조원을 투자하며 사세를 확장해 감 


3.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확장한 사업이 운지하여 대한전선은 몰락하기 시작하고 고 설원량 회장의 장남인 설윤석은 2010년 재계 최연소의 나이로

    (당시 30세) 부회장으로서 대한전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나 이미 시작된 대한전선의 몰락을 막기에는 역부족 

    결국 며칠전 2013년 10월 7일 그는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남 


참 고 : 대한전선 몰락의 주범 임종욱은 작년 11월 공금횡령혐의로 징역 4년 선고


교 훈 :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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