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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시구절 중의 하나인데 가끔 나를 다독일 때마다 한 번씩 떠올리는 구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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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에 보니 실제로 소무역을 하는 게이의 이런 댓글이 있어서

 

"마지막으로 소무역의 현실 간단히 정리해주마

동네 상업지구에 월 깔세 열고 5천원에 파는 신발들, 길거리 노점상들이 만원에 파는 그럴듯한 백들 가방들..

이게 다 무역업자를 꿈꾸는 50대 퇴직자들이 퇴직금 싸들고 이우나 광저우 업자들 통해서 몇박스씩 들여온 물건들 안 팔려서 땡처리 업자들에게 KG으로 재서 넘긴 것들이다. 원가 만원짜리 빽을 4천원에 땡처리하고 그걸 5천에 업자가 노점상에게 넘겨주면 노점상은 길거리에서 만원에 파는 거지

똑같은 가방을 중국 소매상에게 사면 만5천원 하는 현실.

중국 소매상보다 한국이 더 공산품 물가가 싼 기현상이 벌어진다. 이게 다 헛꿈꾸며 달려든 어리버리들 때문이고 그걸로 돈 버는 건 중국 에이전트랑 한국 땡업자뿐이다.

뭐 하긴 요즘엔 알만큼 다들 아니 이우 에이전트 업자들도 호구 왔능가 소리 못하고 파리 날리더만."

 

복건성 하문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어. 경찰 공무원였다는 이아무개씨. 당시 나랑 연배가 비슷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어서 경철을 그만 두고 하문까지 흘러들어왔는지는 몰라. 어쨌든 나는 혼자 독립하기 전이었고, 회사라는 조직의 따뜻함 속에서 지낼 때였고, 내게 소중한 자산을 가르쳐준 고마운 인물이야.

 

이아무개씨는 나름 인터넷 검색을 해서 절강성 온주에 갔고, 그 곳에서 터보 라이터를 약 1500만원어치를 구매 완료한 상태였어. 그런데 좀 큰 실수를 한 거야.  나도 그 터보 라이터를 몇 개 샘플을 봤었는데 너무나 귀엽고 사고싶다는 충동이 들었어. 내가 가장 갖고 싶었던 건 엄지 손가락만 크기에 주전자 모양이었는데, 작은 두껑을 열면 물 나오는 주둥이로 불꽃이 튀어나오고 두껑을 덮으니 다시 불꽃이 꺼지는 모델이었어.

 

공장 재고 중에서 직접 뺐다는데, 평균 가격이 한국돈으로 800원정도였어. 앞서 말한 실수라는 건 이 터보 라이터가 한국으로 수입이 안 된다는 거야. 라이터는 한국에서 안전검증을 받은 일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만 한국으로 보낼 수 있는 거야. 이아무개가 구입한 제품은 안전 검증을 받은 공장의 제품이 아닌 관계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한국에 보낼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여러 명이서 짱구를 굴렸는데도 방법이 없었어. 가짜 서류를 만들어 한국에서 통관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었는데 위험 부담이 크다며 이아무개가 반대를 했었어. 나중에는 방법이 없자 이마무개는 물건을 모두 하문으로 가져와서 하문 기차역에서 혼자서 좌판이라도 벌이겠다고 나왔거든. 아마 그랬을 거라고 봐.

 

그런데 한 가지 방법이 나온 거야. 터보 라이터를 산동성 청도로 보내고 따이공들에게 핸드 캐리를 부탁하는 방법이었어. 하문에서 돌을 주업으로 하던 한 사장님이 청도에 따이공 오야지를 한 명 안다면서 주선해준 방법인데, 따이공 한 명이 20개 정도씩만 휴대용품으로 들고 들어가는 거였어.

 

따이공 오야지 밑에 있는 모든 따이공 숫자와 라이터 숫자를 계산해보니 정확히 3주만에 모든 물건을 인천으로 운송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어.

 

그런데 여기서부터 계산이 복잡해져. 라이터값이 800원이었고, 온주에서 청도까지의 운반비100원에 청도에서 인천까지 따이공 비용이 350원 가량 나오는 거였어. 온주에서 청도까지는 라이터를 화물로 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자크라고 속이고 고속버스를 통해서 운반하는 방법을 사용했어. 어쨌거나 저러고나니 인천에 도착가격이 1250원이 나오는 거야. 이렇게 되면 도매상에 마진을 포함해서 판다는 건 이빨도 안 들어가는 얘기고 도매상은 틀림없이 안전검증 지랄하면서 싸게  쳐드실려고 했겠지. (실제 운반비는 내 기억과 조금 다를 수도 있어. 하지만 대충 종합적인 인천도착가는 비슷한 걸로 기억해)

 

결국 이마무개가 선택한 방법은 단속과 싸우면서 신도림역과 영등포 역에서 좌판을 깐 거야. 노점상을 한 거지. 2000원에서 5000원까지 받고 팔았다는데 3주에 걸쳐서 들어온 물건, 그러니까 마지막 물건을 받고 나니까 전체 물량의 반을 팔았대, 이미 본전에서 마진을 더 남긴 상태였고.

 

 어느 날 영등포 역앞에서 좌판을 깔고있는데, 한 중년 남자가 계속 얼쩡거리더니, 어디서 물건을 받아오냐고 묻더래, 자기도 작은 돈을 투자해서 노점상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이후에 둘이 남은 물량을 같이 팔고 중국에 들어와서 통관이 되는 터보 라이터를 취급했어. 한국에 들어가서 도매상과 소매상에 넘기고 노점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는데 2004년 즈음 지하철역에서 터보 라이터를 파는 인간을 봤다면 그들은 이아무개와 얼쩡거리던 중년의 남자일 거야.

 

위의 댓글에서 원가 만원짜리 가방을 몇 박스 매입한 퇴직자는 왜 사전에 한국 도매 상이나 노점상들을 돌아다니면서 가격에 대해 살펴보지 않았나? 조또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닐까? 그 퇴직자는 왜 손해를 줄이기 위해 자신이 직접 노점상에 영업을 하거나 혹은 노점 판매를 하지 않았나? 이유는 간단하다 잡상인이 되기엔 자신이 창피했거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거다.

 

첫째는 매입가에 문제가 많아 보이고 둘째는 치열하지 않았던 거다. 소무역에 실패했다기보다는 자존심을 돈을 버리고 지켜낸 거고, 아직은 살만한 사람인 거지.

 

저런 퇴직자들이 한 번의 실패로 중국 시장이 어떻고, 사람이 어쩌고 하면서 남의 탓만 조또 해댄다.

 

남탓 함부로 하지마라 너는 소무역하면서 언제 그렇게 치열한 적이 있었느냐?

 

나 역시 회사라는 조직의 편안함을 벗어나면서 자존심을 버려야 진짜 자존심을 버릴 수 있다는 걸 이아무개를 통해서 배웠다면 배운 걸거야.

 

조또 무슨 공익 광고 같은 글이 써진 거지?? 새벽이라 그럴지도.. JIDO

 

번외편을 한 번 써봤어. 다음 6편을 쓴다면 alibaba활용법에 대해 써볼게.

 

세줄요약

1.게으르면 실패한다

2.실패하면 쓸 데 없는 자존심만 남고

3.결국엔 남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