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도대전이 궁금하다면.
1부 http://www.ilbe.com/view/11212309193
2부 http://www.ilbe.com/view/11212809183
3부 http://www.ilbe.com/view/11213996827
조조의 하북공략전
1부 http://www.ilbe.com/view/11240609729
1. 화해의 노력
형제의 싸움이 날로갈수록 극에달하고 아비의 원수인 조조가 오히려 형인 원담의 동맹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
힘은 반으로 줄고 적이 두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원상 역시 남쪽의 유표에게 협력을 구한다.
다음은 유표가 원상에게 보낸 화답의 요약이다.
'공께서는 대세를 헤아리고 도량을 크게해 먼저 조조를 제거하여 원소의 원한을 끝내고 일이 정해진 이후, 시비를 가려도 이 또한 훌륭하지 않겠습니까?
틀린 줄알면서도 고치질 않는다면 오랑캐 조차 비웃을텐데, 하물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다시 힘을 합쳐 그대를 위해 일을 처리하겠습니까? 원컨대 형제가 화해하였다는 소문을 듣고싶습니다. 만약 일이 그렇게 된다면 원씨집안은 한나라 사직과 그 운명을 같이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다면 동맹은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유표는 형제사이의 중재를 위해 원담에게 편지를 보냈다.
'옛날 전국시대에도 아버지와 자식이 죽이는 일은 간혹 있었으나 이는 패업과 왕업을 이루기 위함이지, 친족을 버리고 적에게 다가가 그 근본을 흔들고서 사업을 후세까지 전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군자는 피할때도 원수의 나라에 가지 않는 법인데, 선군의 원한을 잊고 친한 사람과의 우호를 버리고 만세의 경계가되어 이처럼 동맹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려 하십니까? 지금 원상이 오만하게 굴지만 공께서는 몸을 욕되게하더라도 국가의 일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원상과 원담 모두 따르지않았다.
원상의 포위를 풀고자 잠시 북진했던 조조가 다시 회군하자 원상은 진짜 이번에야말로 원담을 끝장내겠다는 각오였는지 단단히 준비한다.
때는 204년 2월.
원상은 업성의 수비를 '심배'와 '소유'에게 맡기고, 병주와 기주 사이의 '모성(毛城)'에 '윤해'를 주둔시키고, '저곡(저수 아들)'을 모성의 후방에 배치해 병주(고간)와의 협력 루트를 공고히 하여 조조의 침입에 대비하는 한편,
다시 주력군을 끌고 평원으로 진격하여 원담을 재차 포위했다. 그리고 심배가 원담에게 최후통첩의 편지를 날렸다.
'예전에 원소께서 장군을 폐출하고 우리 장군을 후계로함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곽도가 멋대로 아첨하고 형제간 사이를 어지럽히며 장군으로 하여금 도리를 잊게해, 우리를 공격해 죽은 원혼마저 저승에서 비통함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장군의 뜻을 거슬러 장군을 공격하는데 이르렀는데, 원상께서는 총명하며 고금 성현의 행동거지를 받들고 부귀영화를 경시하고 명성을 중히 여기는 분입니다.
어찌 이런 아우를 의심하여 분노에 사로잡혀 가문이 망하는 재앙을 얻으려하십니까? 게다가 조조와 동맹하고 딸까지 맡기시니 참으로 비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치시고 곽도 등 간신들을 죽이신다면 원상께서는 장군앞에 엎드려 반성하고 저 심배 이하는 당연히 죽을 각오를하고 죄를 달게받겠습니다. 바라옵건대, 일의 길흉을 잘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원담은 이마저 듣지 않았다.(일설에는 곽도에게 실권을 빼앗긴 상태라 협박당해 그만둘 수 없었다고도 한다.)
2. 업성공방전
그렇게 화해하려는 온갖 노력이 물거품이되고 형제가 다시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 동안, 드디어 조조의 북진이 시작되었다.
원상이 단단한 준비한 만큼, 조조로서도 이번에야말로 하북을 먹겠다는 각오로 정말 단단히 준비한 공격이었다.
조조가 군을 이끌고 업성에서부터 50리 부근에 이르자, 때마침 사건이 벌어지니 심배와 함께 업성 수비를 담당한 소유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심배와 성중에서 교전하였으나, 이미 모의가 누설되어 반란은 손 쉽게 제압당했고 소유는 조조에게 달아난다.
싸우기 전부터 반란까지 일어나며 시작부터 삐그덕거린 업성이였으나, 심배의 지휘는 훌륭했고 전투는 치열했다.
조조군이 토산을 일으키고 땅굴을 파 공격하였으나, 심배 역시 참호를 깊게 파 대응했고, 심배의 장수 '풍례'가 내응하여 성안에 조조군이 침투하자 큰 돌을 떨어뜨려 수비했다.
이처럼 안팎으로 벌어지는 아군의 배신과 조조의 맹공 속에서도 심배의 훌륭한 수비로 지리멸렬한 공방이 계속되자 조조는 작전을 수정한다.
204년 4월. 조조는 업성의 수비를 동생 '조홍'에게 맡기고 병주에서오는 보급을 끊기위해 병주와의 보급루트를 담당하던 윤해와 저곡의 각개격파에 들어간다.
서황의 활약에 힘입은 조조의 공격에 두 장수가 무기력하게 격파당하자, 업성은 고립당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다시 조조의 제대로된 업성 공략이 시작되었다.
조조는 성을 포위하고 무려 40리에 달하는 둘레의 참호를 파기 시작했는데, 그 깊이가 얕아 이를 본 심배는 웃으면서 조조군이 헛수고 한다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페이크. 조조가 야밤에 병력을 대거 풀어 참호를 다시파게 하니 너비와 깊이가 무려 약 5m달하는 엄청난 참호가 만들어졌다.
(현재 업성 근처의 장수. 조조는 이 장수를 끌어다 공격했다-사진 출저: 차이나랩 블로그)
이어서 인근의 강을 끌어다 물길을 터뜨리니 5월부터 8월까지 보급을 받지못해 성중의 아사자 무려 반을 넘었다.
그렇게 견고하던 업성이 조조의 수공으로 무너지기 시작하자, 보다못한 원상도 원담 공격을 중지하고 결국 지원에 들어간다.
이때 원상의 병력은 1만이었는데, 원상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의 장수들이 말했다.
"이들은 뒤가없는 군사들이라서 군사들이 스스로 싸우고자 하니 피하는 것이 낫습니다."
조조가 말했다.
"원상이 큰 길로 온다면 응당 피해야하나 만약 서쪽 산을 따라 온다면 사로잡을 수 있다."
과연 원상은 서쪽 산 루트를 따라 왔고, 조조의 척후병이 이를 조조에게 보고했다.
"서쪽 길을 따라왔고 이미 한단에 와있습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장수들에게 말했다.
"내가 이미 기주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오. 제군들은 이 뜻을 아시오?"
"모릅니다"
"곧 알게될 것이오."
한편, 원상이 서산 루트를 택한 이유는 바로 병주자사 고간의 지원을 받기 위함이였는데, 원상은 원담을 치러갈떄, 부하 '견초'를 병주로 보내 병주의 군량을 감독, 운송하는 임무를 담당케했다.
그러나 업성이 위험에 처하면서 견초가 고간에게 말했다.
"병주의 지리는 험고하며 갑옷 입은 병졸이 5만에 북쪽으로는 강한 오랑캐에 기대고있으니, 원상을 맞이해 서로 힘을 합쳐 변화를 꾀해햐합니다."
하지만 고간은 이를 따르지 않았고, 이 기회에 오히려 원씨로부터 독립할 마음을 품었기에 오히려 견초를 해치려고까지 하니 견초는 달아났다.
즉, 조조는 이미 이런 고간과 원상의 소원한 관계를 꿰뚫어 보았기에 승리를 자신했던 것이다.(큰길은 남쪽의 조조 보급로 차단 공격으로 추측)
3. 업성 탈환전
그렇게 원상은 외로운 군사로 조조와 싸우게 되었으니, 어쨌거나 우선은 업성의 포위를 푸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포위당한 업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 조차 쉽지 않았으니, 모사 '이부'가 말했다.
"지금 젊은이를 보내면 내외의 상황을 잘 알리지도 못하고, 제대로 성에 들어갈 것 같지도 않으니 제가 나서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갈것이오?"
"업성의 포위망은 매우 견고하다 들었는데, 숫자가 많으면 들킬 염려가 있으니 저는 단 3기만 인솔해가면 될 것입니다."
이때 조조는 통행금지를 선포했는데, 말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이용하여 조조군으로 위장해 업성 진입에 성공한다.
심배가 이부를 보자 울며 기뻐했는데, 이부가 심배에게 말했다.
"지금 성에 식량이 부족하고 노약자들은 식량을 허투로 소비하고 있으니, 그들을 성밖으로 내보내 식량을 아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에 심배는 야간에 수천명의 사람을 내보냈는데 항복하는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있어 조조군의 경계가 흐뜨러지는 사이, 이부 역시 이틈에 다시 빠져나갔다.
이부가 돌아온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한 원상이었으나, 그럼에도 딱히 업성을 구할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진군을 계속하여 업성에서 70리쯤 다달았을 때, 신호로 횃불을 들어 성중에 보여주자 성중에도 횃불을들어 화답했다.
그리고 마침내, 원상의 반격이 시작되었으니, 심배가 성의 북쪽으로 출병하여 원상과 함께 안팎으로 포위망을 뚫고자했다.
그러나 조조가 둘의 협동 공격을 오히려 역격하여 격파하는데 성공했고, 안그래도 불리한 원상은 더욱 불리해졌고 업성은 더욱 곤궁해져만갔다.
조조가 달아나는 원상을 추격하여 포위했는데, 마침내 원상도 끝이라 생각했는지 사람을 보내 항복을 빌어보지만 조조는 이마저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원상은 재차 달아나나 조조는 이 역시 추격하여 재차 포위했고, 원상의 거듭된 패배로 항복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군진이 궤멸되자 원상은 다시 '중산'으로 달아났다.
조조는 원상의 인수(원소의 대장군 인수)와 그의 치중들을 모두 획득한다.
4. 무너지는 업성
혼심을 다한 반격이 허무하게 끝이나고 원상마저 달아난 상태에서 바람앞에 등불이된 심배와 업성.
식량도, 병력도 없는 상황에서 조조가 업성에 원상의 물품들을 내보이자 원상이 죽었다고 생각한 병사들의 사기가 곤두박질치고 크게 동요했다.
이에 심배가 말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왔으므로 조조도 크게 지쳐있다. 뿐만 아니라 유주의 원희(둘쨰)께서도 도우러 올 것이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주인이 없다고 두려워하느냐?"
라며 다시 한번 병사들의 전의를 끌어올리면서 진짜 처절한 사투를 계속한다.
어느 날, 조조가 나와서 포위망을 시찰하는데, 심배가 이를 보고 숨겨놓았던 쇠뇌를 쏘게했고 이 중 몇개는 거의 명중할 뻔했다.
하지만 이것이 조조를 잡을 뻔한 마지막 기회이자 업성의 마지막 반격이었으니,
성의 동쪽 문을 맡고있던 심배의 조카가 밤에 성문을열어 조조군에게 호응하자 조조군이 물밑듯이 들이닥쳤다.
심배가 이를 보고 분노하여, 기주를 망쳤다 생각해 하옥시켰던, 원담의 중신인 '신평'의 가족들을 모두 죽여버렸다.
한편, 원담의 부하로 조조군에게 항복문서를 전하러 갔던 신비(신평 동생)는 이때 조조에게 항복하여 조조군에 머물렀었는데, 성문이 열리자 곧 바로 감옥으로가 형의 가족들을 풀어주려했으나 이미 가족들은 죽은 후였다.
물밑듯이 밀려오는 조조군에 맞서 심배 역시 용감하게 싸웠으나, 지칠대로 지친 업성은 도저히 막아낼 수 있는 여력이 없었고 심배는 결국 생포되었다.
생포된 심배에게 신비가 말했다.
"넌 오늘 진짜 죽게 될 것이다."
심배가 돌아보며 말했다.
"이 개같은 놈아. 진정으로 너 때매 조씨가 우리 기주를 격파하게되었으니 너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그러면서 니가 오늘 살길 바라는가?"
얼마지나지 않아 조조가 와 심배에게 말했다.
"누가 성문을 열었는지 아오?"
"모르오"
"경의 조카오"
"부족한 놈이 결국 오늘날과 같은 사태를 만들었구나"
조조가 다시 말했다.
"지난 날, 내가 포위했을 때 무슨 화살을 그리 많이 쏘았소?"
"적었던게 한스러울 뿐이오!"
비록 자신을 죽일뻔한 적이였지만, 심배의 굽히지않는 기개가 마음에 들었는지 조조가 다시 물었다.
"경은 원소 부자에게 충성하였는데, 내게는 그렇게 할 수 없겠소?"
그러나 심배에게 굽히는 말이 없었고 신비가 그를 죽이라고 재촉하자 조조는 그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한편, 기주에서 처음 항복한 자가 심배에게 말했다.
"이보오 심배. 경도 나처럼 하는게 어떻소?"
"너는 항복한 포로가 되었고 나 심배는 충신이 되었으니, 비록 죽는다해도 어찌 너처럼 살겠는가?"
그렇게 심배는 형장으로 들어섰고 칼이 내려치기 직전조차 형을 집행하는 병사들을 질타했으니, 자신을 북쪽에 향하게 하며 심배가 말했다.
"내 임금이 북쪽에 계신다." (이 부분은 읽을때마다 짠하다...)
204년 8월, 그렇게 마지막까지도 원씨에 대한 강렬한 충성을 내비치며 심배는 죽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조가 그토록 염원했던 업성이 손에 들어온 순간이었다.
이후, 원소의 묘로가 제사를 지내고 곡을 지냈으며 원소의 처를 위로하고 그 가족들에게는 보물과 양식 등을 보내며 후하게 대했다.(원소가 기주 내에서 인망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민심얻기 정책 중 일환이었다. 그러는 한편, 옛 친구에대한 우정으로서 진심을 다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원소의 세 아들이 건재한 이상, 전투는 끝나지 않았으니 본격적인 하북 정벌은 이제부터 시작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