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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메노르 25대 왕 '황금의 아르파라존'은 역대 해양왕들 중 가장 강력하고 오만한 자였어. (참고로 '타르-아르다민'을 넣고 뺌에 따라서 아르파라존이 24대가 되기도 하고 25대가 되기도 함) 이 자가 누메노르의 마지막 왕이야.

 

아르파라존은 가운데땅에 있는 사우론의 위세와 그의 누메노르에 대한 증오를 알고 있었고, 옥좌에 앉아 어두운 생각에 잠겨 전쟁을 궁리했지. 동쪽에서 온 함대가 돌아와 사우론이 해안거점 도시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아르파라존은 마침내 사우론을 잡아들여 자기 수하에 두고 자신이 '인간들의 왕'이 되고자 했어.

 

아르파라존은 엄청난 양의 무기를 제작했고, 많은 전함을 건조해 무기를 가득 채웠지. 준비가 끝나자 직접 군대를 이끌고 가운데땅으로 ㄱㄱ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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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파라존은 지도상에 표시된 '움바르'라는 곳에 도착했어. 이때가 3261년이었지. (누메노르가 이로부터 58년 후에 멸망하게 되는데, 멸망하고 나서도 이곳은 멜코르를 숭배하는 '왕의 사람들'이 점령해. 이들을 '검은 누메노르인'이라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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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우론에게 사자를 파견해서 자기 앞에 나와 무릎을 꿇으라고 전했어. 해양왕들의 위세가 대단했고, 아직 자신의 뜻을 이룰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판단을 한 사우론은 고분고분하게 왕 앞에 나아와 몸을 숙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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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파라존 앞에서 저자세를 취한 사우론은 그에게 감언이설을 늘어놓았고, 사람들은 놀라워했어. 하지만 여전히 사우론을 믿지 못한 아르파라존은 자신에 대한 충성서약을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해 누메노르로 끌고갔다. (32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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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론은 계략과 언변으로 불과 3년도 채 안되어 왕의 측근 자문단처럼 되어 있었어. 아첨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선 알지 못하는 방대한 지식으로 왕을 현혹했지. 왕의 자문단들도 이제 사우론에게 아첨하기 시작했어. 사우론은 슬슬 발라들의 가르침까지 뒤집기 시작했고, 에루가 아니라 멜코르(모르고스)야말로 세상을 만든 진정한 왕이라고 거짓말을 했어. 뿐만 아니라 서녘에도 누메노르인들이 차지할 수 있는 바다와 땅이 많고, 무수한 보물이 널려 있다고 했지.

 

이제 아르파라존은 에루를 버리고 멜코르를 숭배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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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두니에의 영주 '아만딜'은 여전히 신실한 사람이었어.  아만딜은 엘렌딜의 아버지이고,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의 하라보지였지. 아만딜은 왕위를 계승하는 자는 아니었어도 누메노르 초대왕이었던 엘로스 타르미냐투르의 후손이었어. 신실한 존재임에도 젊은 시절에 파라존과 친했었고, 왕의 자문단으로 남아 있었는데 사우론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말았지.

 

사우론은 아르파라존에게 '흰 나무' 님로스를 베어 내라고 부추겼어. 그 나무는 서녘에서 요정들이 선물해 준 것으로, 그 나무가 사우론에겐 적들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지. 하지만 왕은 나무가 죽으면 왕국도 끝날 거라는 팔란티르(큰아버지)의 예언이 생각나 망설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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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차피 사우론의 뜻이라면 나무는 베어질 수 밖에 없음을 알았던 아만딜은 자기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 모으고 이 나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 얘기를 들은 이실두르는 변장을 하고 혼자 아르메넬로스 왕궁으로 잠입했어. 사우론의 엄명에 따라 나무를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이실두르는 슬며시 다가가 님로스의 열매 하나를 따서 탈출하게 되지. 그는 이 열매를 몰래 심었고 님로스의 후손이나마 지켜낼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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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나서 바로 님로스는 베어졌고, 사우론은 도시 한가운데에 멜코르를 위한 거대한 신전을 세우고는 거기서 님로스를 장작 삼아 제사를 지냈지. 그러자 제단에서는 악취가 뿜어져 나왔고 7일간 구름이 온 땅을 뒤덮다가 서서히 사라졌어. 이 후로 이곳에선 멜코르를 숭배하지 않는 자들을 적당한 죄명을 씌워 제물로 바쳤지. 이제는 이 땅에 광기와 질병이 엄습했고, 죽음의 공포가 사람들을 지배했어.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빼앗았고, 백성들은 왕실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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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누메노르인들은 사우론의 조언으로 거대한 함선을 만들고 가운데땅 인간들을 사냥하여 재물을 빼앗고 노예로 삼았으며 제물로 삼았지. 아르파라존은 폭군이 되어 있었어.

 

세월이 흘러 죽음의 그림자가 아르파라존에게 다가오자 사우론은 때가 다가왔음을 알고는 아르파라존에게 불사의 땅을 차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어. 제정신이 아니었던 왕은 사우론의 그 말에 솔깃해졌지. 그래서 아르파라존은 발라들과 맞짱 뜰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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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딜의 아들 엘렌딜

 

왕의 의도를 읽은 아만딜은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혔어. 인간은 발라들한테 상대도 안되고 이 전쟁을 계속하면 세상이 멸망하게 될 것임을 알았던 것이지. 그리하여 아만딜은 자기 아들 엘렌딜에게, 자신은 그 옛날 에아렌딜처럼 만웨를 만나 도움을 청해보겠노라 하면서 충직한 자들과 함께 타고 떠날 선박들을 준비하라고 당부했어. 아만딜은 밤중에 배를 타고 떠났지만 그 후로 소식이 끊기고 말았지. 엘렌딜은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선박들을 누메노르 동해안에 정박시켜 두었고, 그곳에 일곱개의 팔란티르와 님로스의 후손인 어린 나무도 실어두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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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해안의 항구에는 아르파라존의 함대가 집결해 있었지. 원래 누메노르 섬의 날씨는 인간들의 편의에 맞추어졌기에 딲 좋았었는데 이제는 하늘도 어두워졌고 광풍까지 일었어. 이따금 누메노르인의 큰 배가 좌초해서 돌아오지 못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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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서쪽으로부터 독수리 모양을 한 거대한 구름이 날아와 석양을 가렸고, 어떤 독수리들은 날개 속에 벼락을 품어서 천둥소리도 내었어. 그 모습을 본 누메노르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만웨의 독수리들이 누메노르로 쳐들어 온다며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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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은 잠시 회개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되려 하늘에 주먹질을 하며 서녘의 군주들에 대한 적개심을 품었지. 물론 이런 말도 사우론이 만들어 낸 거였어. 벼락이 점점 심해지면서 사람들은 곳곳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고, 신전 또한 지붕이 무너지면서 온통 불길에 휩싸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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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론은 첨탑 위에 서서 벼락에 대항했고, 아무 해도 입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여기고 그의 말이면 무엇이든 따르게 되었지.

 

그리하여 이들은 멸망의 최후 징조가 나타났을 때에도 전혀 경각심을 못 느끼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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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아르파라존은 '알카론다스(바다의 성)'으로 명명한 자신의 거대한 함선을 타고 서녘을 향해 진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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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는 밤의 어둠 속으로 들어갔고, 아침이 되자 이들은 섬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어. 이들은 불사의 존재들에게서 영생을 쟁취해 오기 위해 발라들의 금제를 어기고 금지된 바다에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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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파라존의 함대는 바다 한가운데서 나와 아발로네와 에렛세아 섬 전체를 에워쌌고, 이들로 인해 석양의 빛이 차단되었지. 아르파라존은 마침내 축복의 땅 아만, 발리노르 해안에까지 이르렀어. 적막한 해안과 타니퀘틸 정상의 찬란함을 보고 잠시 주춤했지만 오만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기에 그는 해변에 내려섰어. 그리곤 아무도 덤빌 사람 없으면 이 땅 내꺼! 라고 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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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들은 그때 아르다에 대한 그들의 통치를 포기하였고, 만웨는 타니퀘틸 산정에서 일루바타르를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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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일루바타르는 자신의 힘을 분출시켜 세상의 모습을 바꾸어 버렸지. 누메노르와 불사의 땅 사이에 있는 바다에 거대한 틈이 생겼고, 그 사이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갔어. 누메노르의 함대는 그 심연 속으로 모두 빨려 들어가 영원히 삼켜져 버렸지. 불사의 대륙도 이젠 인간의 손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옮겨져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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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파도가 누메노르를 덮쳤고, 선물의 땅 안도르는 그 위에 살던 사람들과 함께 심연으로 가라앉아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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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엘렌딜과 그 아들들은 준비된 배를 타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누메노르가 심연으로 끌려들어갈 때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 이 9척의 배는 서쪽에서 불어온 사나운 강풍에 의해 가운데땅 해안에 내동댕이 쳐졌어. 이 당시 가운데땅 또한 지형 변화를 겪어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되었지.

 

한편, 이 이야기를 다룬 장의 제목이자 누메노르를 가리키는 단어 '아칼라베스'는 요정어(퀘냐)로 바꾸면 '아틀란테'가 된다. 바닷속으로 침몰한 아틀란티스에 관한 이야기를 차용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지.

 

 

이제 다음 편(完)에선 엘렌딜과 아들들이 가운데땅에서 왕국을 세우는 이야기부터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전쟁 이야기까지 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