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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카르카로스는 곧바로 베렌과 루시엔을 향해 덤벼들었어. 그러자 베렌이 오른손으로 실마릴을 높이 쳐들었고, 늑대 카르카로스는 잠시 멈칫하다가 베렌의 손을 덥썩 물고는 뜯어 먹어버렸어.

 

사악한 존재였던 카르카로스는 실마릴로 인해 뱃속이 화염으로 가득찼고 저주받은 육체는 불타기 시작했어. 고통속에 비명을 지르며 카르카로스는 달아났지.

 

늑대의 송곳니에 독이 있었기에 베렌은 곧 죽게 될 지경에 놓이게 되었지. 그리고 앙그반드는 잠에서 깨어나 점점 시끄러워지고 있었지. 위기의 상황에 독수리들이 나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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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들은 베렌과 루시엔을 데리고 숨은 도시 곤돌린 위를 날아 도리아스 변경에 그들을 내려놓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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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엔의 지극정성으로 베렌은 살아났고, 한쪽 팔을 잃은 베렌은 '외손잡이'라는 뜻의 '에르카미온'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은 다시 숲 속에서 거닐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었지만 싱골에게 한 맹세를 잊을 수 없었고, 루시엔을 그 부친의 뜻에 반하여 취하고 싶지 않았던 베렌은 루시엔을 집으로 데리고 갔어.

 

그때 싱골은 그의 왕국 북쪽에서 미친 늑대 (카르카로스)가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에 곤경에 빠져있었지. 베렌과 루시엔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자 싱골은 놀라워하며 그를 바라보았어.

 

베렌 : "저는 약속한 대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저의 소유권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싱골 : "너의 모험은 어떻게 되었는가, 너의 맹세는?"

베렌 : "완수하였습니다. 바로 지금 실마릴은 제 손 안에 있습니다."

싱골 : "내놓아 보거라!"

 

그의 오른팔을 보고 마음이 누그러진 싱골은 베렌과 루시엔을 앉혀놓고 놀라운 모험담을 들었고, 베렌이 여타 유한한 생명의 인간들과는 다른 위대한 인물이고, 이들의 운명은 세상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 그렇게 베렌과 루시엔은 싱골 앞에서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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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싱골은 날마다 가까워지는 카르카로스를 사냥하기 위해 후안과 마블룽, 벨레그와 베렌과 함께 출전했어. 마침 카르카로스는 에스갈두인 강물을 마시며 속을 달래고 있었는데, 후안이 혼자 카르카로스와 싸우러 가버린다.

 

후안의 갑작스런 공격을 피한 카르카로스는 가시덤불에서 뛰쳐나와 싱골에게 덤벼들었고, 베렌이 막아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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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로스는 베렌을 쓰러뜨리고 가슴팍을 물어 뜯어버렸는데 수풀 속에서 후안이 뛰쳐나와 늑대의 등을 공격했고 이 둘은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어. 가까스로 카르카로스의 목숨을 빼앗았지만 후안 또한 오래 전 자신에게 예고된 운명으로 인해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고 베렌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죽음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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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히 마블룽과 벨레그가 달려왔지만 이미 사태는 심각한 지경이었어. 마블룽이 칼로 늑대의 배를 갈랐는데 뱃속은 온통 시커멓게 변해 있었지만 실마릴을 붙잡은 베렌의 손은 그대로였어. 마블룽이 그걸 만지려고 팔을 뻗자 손은 사라지고 실마릴만 남았지. 그걸 베렌의 살아있는 손에 올려주자 베렌이 정신을 차렸고, 베렌은 그것을 싱골에게 주고는 "이제 모험은 완성되었고, 나의 운명도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라고 말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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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실려오는 베렌을 보고 루시엔은 그에게 입을 맞추며 서쪽바다 너머에서 기다리도록 당부하였고 베렌은 자신의 영혼이 떠날 때까지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지. 큰 슬픔으로 인해 루시엔 티누비엘에게도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덮쳐왔고, 이렇게 실마릴을 찾는 모험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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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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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요정은 죽은 후 가는 곳이 다르지. 인간은 아르다(지구)에서 영원히 떠나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요정은 서쪽 불사의 땅에 있는 만도스의 궁정에 있다가 때가 되어 그 문이 열리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요정의 운명은 사나 죽으나 아르다에 매여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다르다 이기야.

 

그런데, 베렌이 다시 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는 바깥 바다의 어둑어둑한 해안에 루시엔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올 때까지 베렌은 만도스의 궁정에 머물고 있었던거야. 루시엔이 마침내 왔고,  루시엔은 만두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노래를 불렀지. 그 노래는 지금까지 불리워진 노래 중 가장 아름다웠고, 세상 모든 이들이 들은 노래 중 가장 슬픈 노래였기에 만도스의 마음에도 연민의 정이 일었고, 마침내 그는 죽은 베렌을 불러냈어.

 

이렇게 둘은 죽어서 서쪽 바다 건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지. 만도스는 만웨에게 조언을 구했고, 만웨는 절대 신 일루바타르에게 그 뜻을 물었지. 그는 루시엔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는데, 하나는 루시엔만 되살아나 불사의 땅에서 살되 베렌은 예정대로 세상을 떠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둘 다 가운데땅으로 돌아가되 루시엔이 유한한 생명의 인간이 되는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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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가운데땅 북부에서 한참동안 부부로 살다가 도리아스에서 유한한 생명의 인간으로서의 형체를 취하게 되었어. 루시엔은 자신이 살던 메네그로스로 가서 싱골의 침울함을 치유해 주었지만 멜리안은 자기 딸의 눈에 새겨진 운명을 읽어내곤 고개를 돌렸지.

 

이 둘은 도리아스를 떠나 옷시리안드로 들어갔고 그곳 초록섬 톨 갈렌에서 살았다고 한다. 훗날의 요정들은 그곳을 '살아 있는 죽은자들의 땅'이라는 의미의 '도르 피른이 구이나르'라 불렀고, 이곳에서 베렌과 루시엔은 디오르 엘루킬을 낳았어. 유한한 생명의 인간들은 그 후로 아무도 베렌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고, 이 둘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본 사람도 없었고, 묻힌 곳을 아는 이도 없었다고 한다. 엘다르 가운데 유일하게 진정한 죽음을 맞았던 루시엔과 인간 베렌의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에서 이들의 먼 후손인 아라곤과 아르웬의 사랑 이야기로 재현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