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www.ilbe.com/138160767
2편 : http://www.ilbe.com/138188761
3편 : http://www.ilbe.com/138197403
4편 : http://www.ilbe.com/138829760
5편 : http://www.ilbe.com/138884222
회사 다녀와서 피곤하다.
가뜩이나 일도 많고 한데,
같이 호흡 맞추면서 일하던 동생 하나가 이직한다네.
기분 꿀꿀해져서 걔랑 같이 한 잔 하고 들어왔다.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한데,
기다리는 게이들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해서 다음 편 썼어.
요새 맨날 사는 게 우울하다.
학업보다 돈 버는 걸 우선시할 수밖에 없어 10년 넘게 졸업하지 못한 학교에선 결국 제적됐고,
5년간 사귀던 여친은 다른 남자 찾아서 떠났다.
멘탈 붕괴를 넘어 가루가 된 상황인데,
이렇게 글 쓰는 동안만은,
그리고 알림댓글을 보며 수많은 스꼴과 스투층과 재잘거리는 동안은 그런 힘든 상황을 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이렇게 글을 쓰는거겠지.
이번 건 좀 짧은지 적당한지 모르겠다.
전개속도 너무 느리다는 의견 반영해서 요약 많이하고 판세 위주로 가려 해.
대충 이번엔 3개 시즌쯤 통으로 넣어서 간 것 같다.
필력은 종범이지만... 너그러히 봐줘.
황신의 저주
8강에서 전설로 남을 듯한 임요환 대 이윤열 경기 이후 트윗이 하나 올라온다.
누구? 바로 2의 남자. 황신.
스타2 게임 자체에도 2가 붙어있는 이 게임에 대한 콩의 멘트. 스타크래프트2인 만큼 황신의 저주가 어울리는 게임이 있을까? 거기다가 오픈리그 시즌2다. 8강에서 모든 힘을 다해 수달을 격파한 황제는 황신의 트위터 멘션 이후 거짓말 같이 2X2강 에서 2+2:0으로 패하고 만다.
황신의 저주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엄하게도 황신의 게임 스타크래프트2에서 BoxeR라는 불경한 아이디를 쓰며 날빌과 컨트롤을 자랑하며 리틀 임요환 컨셉을 들이민 2정훈은 결승에서 2번째 태란 2위 준우승자가 된다.(스포하자면 그 이후 이정훈은 황신도 씹바를 기세로 준우승 커리어를 쌓아간다. 황제의 축복과 황신의 저주 2개를 동시에 짊어진 자.) 덤으로 스타크래프트2 는 리그 개최 이후 2명의 저그 우승자를 배출하게 되며 테란은 2회 연속 2위, 준우승을 기록한다.
공교롭게도 통합 2대 우승자이며 2번째 저그 우승자 임재덕은 홍진호의 소속팀이었던 KTF에서 박정석(깨알 같은 가을의 전설)과 호흡을 맞춰 팀플(2:2)을 했기에 영웅의 가을의 전설과 황신의 가호 2개의 버프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미안 콩드립 재미없지? 그만할께. 볼드 먹이고 글씨 키우는 거 귀찮다.)
이어진 오픈리그 시즌3에서 이윤열은 귀신같이 예선탈락하고, 황제 역시 지난 시즌에 보였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귀신같이 광탈한다. 이에 오픈리그 시즌2를 뜨겁게 달구던 임빠와 달빠는 퇴갤. 망한 리그의 징조를 보이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임재덕과 이정훈에게 기대를 모으나 8강에서 탈락한다.
8강에서 전 시즌 우승자 임재덕을 잡은 것은 또 절묘하게도 박서용(BoxeR용) 3:2 풀세트 접전이었는데 문제는…
(1경기)정면승부해서
패배 → (2경기)치즈러쉬로 1승 만회 → (3경기)다시
정면승부해서 패배 → (4경기)또 치즈러쉬로 1승 만회 → (5경기)최종
벙커링이라는 실로 까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플레이.
3연벙을 계승한 진정한 BoxeR용이었다. 당연하게도 임재덕은 카메라가 돌아감에도 식빵… 하고 읖조리게 되고… 스타판 3신기 3연벙을 지닌 박서용은 이후 결승에 진출하고. 반대편에서는 스1 프로리그에서 선세레모니로 목 긋고는 패배해서 자살토스 위업을 달성했던 스갤의 친구 장민철이 진출하게 된다.
물론 리그는 처참하게 브레이크. 비호감대 비호감 결승으로 흘러가면서 시청자들은 모조리 운지. 정말 최단기간 퇴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GSL에 대한 관심은 운지하고 스2갤의 화력 역시 처참하게 운지한다.
결국 3연벙의 3신기 가호와 황신의 저주가 섞인 오픈리그 시즌3의 결승은 3번째 준우승 2위 테란을 만들면서 아주 적절하게 막을 내린다.(당시 제넥스의 구단주였던 김대기의 적절함도 포함된 깨알 같은 리그였다고 할 수 있다.)
황제의 몰락
그 당시 GSL은 필요 이상 흥했다고 할 수 있다. 리그 자체의 파워로 흥한 게 아니라 e스포츠의 아이콘이었던 임요환의 전향에 따른 거품을 만끽했던 것이지. 임요환의 영향력은 다른 모든 선수의 영향력을 합친 것 만큼이나 컸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알기 힘든데다 경기수도 쌓이지 않아 개성조차 파악할 수 없는 선수들은 시청자들에게 좀처럼 어필을 하지 못했고, 리그의 흥행은 임요환의 성적과 정의 관계를 그리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무슨 악연인지 이후 정식으로 출범한 Sony Ericsson GSL Jan 그리고 2세대 인텔 코어 GSL Mar에서 임요환은 16강에서만 연속 2회 임재덕에게 만나고 잡히면서 광탈하게 된다.(2번째에선 임재덕조차 탈락) 물론 그 와중에 스토리는 쌓여가고 있지만 고정자산, 트래픽이 보장된 스토리 가득한 임요환이 계속해서 광탈한 것은 GSL 흥행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지.
2세대 인텔 코어 GSL Mar에서 임요환과 임재덕 탈락에는 미친 사이코패스 카이저 소제의 공이 컸는데 영상으로 감상해라. 그 당시 실시간으로 봤던 나는 레알 소름돋았다.
임재덕: E조 선택의 이유는 이정훈과 정종현을 빨리 만나고 싶지 않아서. 쉽게 가고 싶어 강초원을 선택했다.
강초원: 맞는 말이다. 높이 올라갈 생각 없다. 제일 강한 선수를 뽑아주겠다. (자신을 선택한 임재덕에게)
장민철: 날 선택해달라. 나 정도면 핵폭탄 급 아닌가? (선택을 고민하는 강초원에게)
임요환: 무슨 생각으로 절 뽑은지 모르겠다. 이번 한번의 고비만 넘겼으면 천국이었는데(이 조 뺴고 테란이 2명 이상인 조가 많았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 (E조 선택에 대해)
강초원: 임재덕 선수를 이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임요환 선택에 대해)
임요환: 강초원 선수가 임재덕 선수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김상철 선수와 박상익 선수는 나에게 빚진게 있다. 소녀시대와 사진을 찍게 해줬다.
김상철: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려했는데... 소녀시대 얘기를 할 줄은 몰랐다. 당황스럽다.
그리고 결과는…
(앞부분은 강초원 안습시절. 1분 4초부터 보면 적절하다.)
이후 임요환의 모습은 본선인 코드S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리그는 점차 처음에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리 초라하게 진행되어간다. 신작에 대한 기대효과, 올드들의 이적(임요환, 이윤열, 박성준)에 대한 기대감의 거품이 빠지니까 ‘제 몫’을 찾게 된 것이고.
코드A와 코드S의 이원화. 주5일 오전 오후제라는 선수 이전에 시청자에게 가혹할 정도의 빡쎈 일정.(근데 나 저때 저거 다 봤다.) 등으로 소수 매니아들만 즐기는 수용소 리그 같은 병신리그로 전락한 GSL.
흥행카드들의 광탈, 좁은 맵으로 인해 자꾸 나오는 한타싸움과 쇼부 날빌, 전반적인 미숙함(선수, 해설, 운영, 홍보 모두), 그리고 점차 갈라파고스화되는 스2 팬덤에 의해 GSL뿐 아니라 스타2는 마치 현재의 디아블로3를 보듯 급속하게 운지하게 되지. 이 시점 피씨방에서 스타2 BGM과 효과음은 시나브로 듣기 힘들어지는 지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