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쇼핑몰
오늘 우루과이전은 에콰도르전과 달리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었다.

모레노 감독이 팀 전력과 선수들의 조합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을 동시에 선발로 투입하는 공격적인 4-4-2 전술을 들고나왔다.

하지만 역시 손흥민과 이강인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중원 수비에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전반 초반부터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겉보기에는 김민재의 개인적인 실수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중원 수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수비진 전체의 부담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이나 측면에서 폭발적인 침투와 슈팅을 노려야 하고,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와 탈압박으로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기 때문에, 상대의 역습 시 수비 라인으로 복귀하거나 강하게 압박하는 빈도가 낮아질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김봉수, 이재성) 두 명이 우루과이의 강력한 중원 압박과 역습을 온전히 받아내야 하므로 중앙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게다가 이강인이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플레이메이킹을 할 때, 측면 수비수인 설영우나 이태석이 비어있는 측면 공간과 배후 역습을 홀로 감당해야 하므로 수비 균열이 생기기 쉽다.

모레노 감독도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전술을 수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상대로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루과이처럼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할 때는 두 선수 중 한 명만 선발로 투입하거나, 두 선수를 함께 활용하더라도 중원의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포메이션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모레노 감독은 역대 한국 A대표팀 감독 중 가장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술적인 다양성과 과감한 선수 기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전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벤투 감독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레노와 벤투 모두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을 강조하지만, 현대 축구 전술의 핵심인 '가변성(유연함)'과 '공간 창출 방식'에서 모레노 감독이 훨씬 진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기 결과에만 매달리기보다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