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The War of Genesis) -

1. 라그나뢰크~회색의레인져 http://www.ilbe.com/32274406

2. 드래곤슬레이어~실버에로우 http://www.ilbe.com/32298279

3. 패자의 왕관~풍운의 밀사 http://www.ilbe.com/32487659

4. 항로개척~천공의 아성 http://www.ilbe.com/32591543

5. 영웅전쟁~암흑성 탈환 http://www.ilbe.com/32624794

6. 비프로스트 내전~그라테스 http://www.ilbe.com/32707706

7. 머매니안 해전~신비전대 http://www.ilbe.com/32749348


창세기전2 게임 이미지는 모두 http://blog.naver.com/fireblow 블로그에서 가져왔음을 알려드리고, 스토리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그리고 통신연재되었던 이도경 작가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참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래 인용문은 모두 소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번편으로 창세기전2 스토리가 끝납니다. hwp파일 글씨크기10pt로 무려 60페이지가 넘는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다음은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스토리입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백작(암굴왕)이나 용대운씨의 무협소설 탈명검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서풍의 광시곡 스토리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작과 독립성도 있으니 이걸 다 안보신 분들도 충분히 재밋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연재속도가 늦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엔 좀 써놓고 비축분을 풀며 가능한 빠르게 진행해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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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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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으로 돌아온 스타이너는 암흑성에 도착하자마자 카슈타르에게 협상성립사실을 알리게 한다.


그리고 최초로 이뤄지는 팬드래건과 제국 간의 동맹협상은 사이럽스에 뜬 배 위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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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흑태자님."

마주앉은 라시드가 웃음띈 얼굴로 스타이너를 맞았다. 스타이너는 갑주와 투구를 쓴 옛 흑태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찬가지요. 라시드왕자."

스타이너는 부드러워진 눈빛을 투구속에 숨긴채 카리스마넘치는 말투로 인사했다.

"아주 무서우신 분이라 에상했는데, 마치 전부터 알던분처럼 편안하군요."

"후후후, 본인은 그대의 형제와 부왕의 원수인데도?"

"어차피 전쟁중에 일어난 일 아닙니까? 과거사는 흐르는 강물에 띄어보내고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그레이 스케빈저라는 자로부터 전체적인 이야기는 들을수 있었소. 이 세계가 파괴되서야 대륙통일도 있을 수 없겠지."

"그래서, 제국과 저희 펜드래건은 물론 비프로스트까지 포함되는 범인류적인 대동맹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좋소, 전반적인 생각에는 나도 찬성이요. 그러나, 솔직히 이 일이 그쪽의 음모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국 내에 존재하고 있소이다. 그래서 말인데..."

스타이너는 일부러 잠시 짬을 두고 라시드의 애를 태웠다.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레이 스케빈저라는 자를 우리 제국에 볼모로 잡아놓겠소. 만약 수상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 자의 목숨이 무사치 못할 것이요."

"그레이형님은 잘 계십니까?"

"칙사 대접을 받으며 아주 잘 지내고 있소."

"차라리, 저를 볼모로 잡고 그 분을 풀어주시오! 그 분은 실버애로우와 아무 상관도 없으신 분입니다!"

라시드가 강한 어조로 사정했다.

"라시드왕자가 그렇게 나오는 것을 보니 인질로서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군. 좋소, 이 거래는 성립된거요."

"...할수 없군요."

라시드는 한숨을 내쉬며 결심했다. 반드시 이번만은 그를 무사히 데려올 것이라고.

그런 라시드는 보면서 스타이너는 대견함을 느꼈다. 스스로 동생들을 죽여나가야만 했던 그에게 있어서 라시드는 동생이나 마찬가지였다.

"신들의 우주선이 있는 폭풍도는 남쪽바다에 있습니다. 그 곳까지의 군대수송은 아미고상단과 그라나다상단이 맡아 줄 것입니다."

"좋소, 우리도 철갑선과 병력을 이끌고 사이럽스로 집결하도록 하겠소."

미리 정해져 있던 대로 회담은 무사히 체결되었다. 안타리아의 평화를 향한 작은 1보였다. 물론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들이 그들의 앞에 놓여 있었다. 평화와 그 것을 향휴할 미래를 건 신들과의 최후의 결전이...


 

그리고 제국-팬드래건 연합군은 폭풍도라는 작은섬으로 아미고 상단과 그라나다 상단의 비호아래 역사상 최대의 수송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베라딘의 사주를 받은 듯한 해적들의 끊이지 않는 습격을 받으며 신에 대적하기 위한 연합군은 각기 사이럽스와 다카마를 출발해 합류한지 5일만에 폭퐁도에 당도했다. 그리고 그들을 마중나온 것은 베라딘이 조종하는 제국의 함대와 비공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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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왕의 철갑선을 무찌르고 항해를 계속하던 일행은 하늘에 천공의 아성이 나타난 것을 보고 적들과 물리치기 위해 비공정과 전투정을 타고 정면 승부를 하기로 한다. 나타난 적들은 아수라와 베라딘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졌던 구 제국군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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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너는 무고한 병사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자신들은 뒤에 숨어 있는 신들의 행동을 보고 분노한다.

이들을 물리치고 폭풍도에 도달한 이들은 이곳이 거센 돌풍과 수많은 암초들로 상륙이 용이치 않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스타이너는 마장기를 이용하여 상륙작전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루스와 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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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간사한 녀석들! 마장기를 이용하다니...!"

수틀린 것을 확인한 이루스가 욕지거리를 담아 내뱉었다.

"어자피 기습은 틀렸습니다. 바로 나가서 공격하도록 하죠."

이루스와 쿤은 약간의 병력을 거느리고 해안가에 숨어 있던 차였다. 거의 모든 병력을 배와 비공정에 분배한데다 남아 있는 병력중에서도 반 이상을 칼스와 디아블로가 거느린 2차 방어선에 배치해 쿤과 이루스가 거느린 병력은 일개 대대도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 3급마장기들을 다수 배치했다는 것과 병사들을 광전사화 시켰다는 것이 다소 전력을 높여주는 요인을 뿐이었다.

"이정도 병력으로 적들을 저지할수 있을까요?"

쿤이 물었다.

"상관없어!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적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끄는 것이니까. 이 소모품들을 이용해서 시간만 지체시키면 저것들은 그냥 놔두어도 죽게될거야!"

"하지만 현재 우리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뭐야? 이세계에 미련이 있는 거냐? 베라딘이 이끄는 구원의 세계로 간다면 넌 이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행복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넌 그저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돼!"

쿤이 의외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자 이루스가 윽박질렀다.

", 알고 있습니다... 베라딘님의 말씀은 절대적이라는 것을..."

"그럼 닥치고 가자!"

"...."

앞서나가는 이루스를 따라 쿤은 복잡한 걸음을 옮겼다.

3급마장기들을 일렬훵대로 배열하며 자신들을 맞는 쿤과 이루스를 보고 인간동맹측도 재빨리 먼저 상륙한 병력과 마장기의 절반으로 진형을 맞추었다. 그뒤로 남은 마장기들이 아직 상륙치 못한 병력을 계속해서 수송했다.

"!"

이올린이 쿤을 보고 소리쳤다.

"이올린 왕녀님..."

"왜 그쪽편에 서 있는 것이죠? 그들은 신이 아니예요!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악마들이예요!"

"...."

이올린이 쿤을 설득하려하자 쿤은 고개를 돌려 이올린의 시선을 회피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카메오의 가르침을 잊었나요?"

쿤은 자신의 스승이 떠올렸다. 마법지팡이를 쥔 그녀의 손이 가늘게 떨려왔다.

"돌아오세요! ! 스승 카메오의 이름으로 당신을 용서하겠어요!"

"하지만... 하지만 전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어요..."

그녀의 눈에서 물기가 번졌다.

"정말...정말 미안해요...!"

그대로 쿤의 모습이 사라졌다.

"이 망할 년! 혼자 도망쳐 버리다니....!"

쿤이 순간이동으로 내빼자 이루스가 상소리를 내질렀다.

"! 이래서 계집년들은... 좋아! 필요없어! 나혼자면 충분하다!"

이루스는 큰소리를 외치며 홀로 앞으로 나왔다.

"흑태자! 오너라! 결말을 내자!"

이루스의 전신에서 칠흑의 불길이 치솟았다. 놀라우리만큼 강력한 그리마의 힘이었다.

좋은 제안이군! 상대해주마!”

스타이너도 다른 이들이 만류하는 것을 내치며 나왔다.

최강을 자부하는 두 검사들은 더 이상의 지체없이 곧바로 결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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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안가에서 이루스와 스타이너의 결투가 벌어지고 있을 때, 폭풍도의 중턱에선 비공정에서 내려오는 인간동맹군을 칼스와 디아블로가 공격했다.

"칼스!"

카슈타르는 베라딘군의 맨앞에선 금발의 흑기사를 보고 아수라에서 내려왔다. 그의 뒤로는 폭풍도 정상에 머물고 있는 천공의 아성이 보이고 있었다.

"커티..."

칼스는 카슈타르의 애칭을 불렀다. 캬슈타르는 흑태자와 칼스에게 검을 배운터였다.

"날 그렇게 부르지 마라! 네 입에 담겨지는 것조차 더럽다!"

"....."

카슈타르는 검을 들어 자세를 취했다. 파르스름한 뇌전이 검신을 감아도는 것이 팬드래곤의 신검 스톰브링거만큼은 못해도 번개의 속성을 띄는 마법의 검, 뇌전검(雷電劍)이었다. 뇌전검의 끝은 주인의 두 스승중 하나를 정확히 겨누었다.

"...듀크경이 돌아가셨다!"

"!?"

캬슈타르의 말에 칼스의 눈이 부릅 떠졌다.

"사실인가...?"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있나?"

"어떻게 죽었지...?"

"기사다운... 진정한 기사다운 최후셨다..."

캬슈타르의 대답을 듣고 칼스가 작게 고개를 끄덖였다.

"그랬군... 듀크.. 넌 맹세를 지켰구나..."

흡사 자신의 옆에 친우의 영혼이라도 서 있는 듯한 다정히 혼자말이었다.

"그럼 이젠 내 차례인가...?"

칼스는 멸살지옥검을 들어올렸다.

"너따위 기회주의자에게 흑태자전하의 검을 더럽히게 할수는 없다! 넌 친히 내 손으로 죽일 것이다!"

"넌 검을 입으로 쓰는가? 흑태자전하께 배운게 그거냐?"

"이자식! 넌 전하의 존함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칼스의 도발에 카슈타르가 발끈해 달려들었다.

바람처럼 달려들며 공기를 가르는 일격이 칼스를 향해 날아갔다. 칼스의 몸을 두동강낼듯한 기세였다. 칼스는 비스듬히 한걸음 물러나며 카슈타르의 공격을 흘리고 멸살지옥검을 내찔렀다. 검이 스친 카슈타르의 어깨에서 피가 튀었지만 캬슈타르는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번째 공격을 쏘아내었다. 칼스가 이번엔 피하지 않고 검을 틀어 막았다. 강력한 위력에 칼스의 눈섭이 찡그려졌다. 여유있는 싸움이었지만, 목슴을 던진 듯 방어를 무시한 채 오로지 칼스의 목슴을 노린 살검만을 퍼붇는 카슈타르의 공세에 칼스는 조금씩 밀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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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각 천공의 아성 컨트롤 룸에는 베라딘과 9명의 주신이 힘을 모아 오딧세이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주신들은 설마 자신들이 인간들에게 이렇게 밀리리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차라리 직접 나서서 우리가 저들을 물리치면 어떠냐고 하지만, 베라딘은 흑태자를 결코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며 오딧세이를 끌어올리는데 전력을 다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 때, 폭풍도의 정상에서 천공의 아성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 밑으로는 거대한 은색 비공정같은 것이 정상의 봉분을 부수며 그속으로부터 튀어나왔다. 신들의 우주선, 오딧세이호였다


그리고 방어를 위해 나와있던 이루스, 칼스 등 모든 병력은 그곳으로 공간이동하였고 인간연합군은 떠나는 천공의 아성을 보며 스스로의 운명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리베리아호로 추격을 한다


하지만 천공의 아성의 엄청난 방어벽에 막혀 전진을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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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흑기사는 커다란 문 앞에 서 있었다. 문에는 고대 시온어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말과 '동력실'이라는 그 방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

칼스는 말없이 검을 쥐었다. 그의 애검이 휘둘러지자 두꺼운 문이 종이잘리듯 조각났다. 칼스는 그안으로 들어갔다. 그 원리를 알 수 없는 기계들이 쉴세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천공의 아성의 심장이라 할수 있는 곳이었다. 쉼없이 박동하는 심장안에 들어선 칼스는 지체없이 마력과 검기를 난사했다. 천공의 아성이 충격으로 흔들리며 비명같은 폭음이 있었다.

돌연 천공의 아성이 움직임을 멈추고 그와 함께 소형비공정들이 연결된 빛의 그물이 사라졌다. 천공의 아성의 소형비공정들은 흡사 줄끊긴 꼭두각시처럼 힘을 잃고 추락해 갔다.

필사적으로 방어막을 뚫기 위해 싸우고 있던 인간동맹군들은 급작스런 상황변화에 놀라 서로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천공의 아성의 동력실은 서서히 그 박동을 느려지고 있었다. 칼스가 동력원의 핵심을 파괴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짓이냐?"

칼스의 뒤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다.

전쟁의 신 샤크바리였다. 그녀는 천공의 아성의 이상을 점검하러 온 길이었다.

"보시다시피... 천공의 아성의 동력을 중단시켰다..."

, 그것도 전쟁의 신앞에서 금발의 흑기사는 조금도 굴함없이 자랑하듯 팔을 벌렸다.

"뭐라고?"

"이정도면 천공의 아성의 방어장치는 물론 제공전투도 안될 것이다."

"이놈이..."

샤크바리는 분노로 아미를 찡그리더니 손을 허공 내뻗었다. 그녀의 손에 검이 소환되어 쥐어졌다.

"역시 인간은 믿을 것이 못되는군! 죽을 각오는 되어 있겠지?"

"내가 너따위에게 죽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기본이 안된 녀석이로군 우리는 너희들의 창조주다!"

"창조주라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아버지에게도 자식을 죽일 권리 따윈 없다! 그리고 난 제국의 기사다! 내 위론 오직 게이시르의 주군이신 흑태자 전하 한분만이 계실뿐이다! 제국과 주군을 위해 수많은 굴욕을 견디며 베라딘의 더러온 손 안에 있었다! 설사 너희가 나를 죽일수 있다해도 그분께서 너희들을 무릎꿇리고 이 세계를 구해주실 것이다!"

"이 버러지 같은 것이... 유언은 다했느냐? 이제 죽여주마!"

"해보시지..! 할수 있다면..!"

천공의 아성에 다시 굉음이 울려퍼졌다.



갑자기 방어막이 없어지자, 제국군은 이것이 칼스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추격을 계속한다. 하지만 신들은 천공의 아성에서 오딧세이호로 갈아탄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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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들은 샤크바리를 포기하고 오딧세이호를 대기권 밖으로 출발하도록 명령한다.

 


아스모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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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호가 떠나는걸 보면서 포기하려는 흑태자와 라시드 앞에 암흑신 데이모스가 나타난다.


"오랜만이군 스타이너. 그리고 친구들..."

모두의 시선이 뜻밖의 출현자에게 모이는 가운데 비스바덴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데이모스...? 살아있었나...? 분명 베라모드는 당신이..."

죽었다고 들었던 데이모스가 버젓히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것에 비스바덴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친구덕분이지.. 이렇게 거동이나마 할 수 있게 된 것도.."

데이모스는 쓴 미소를 지으며 스타이너를 바라보았다. 스타이너 역시 투구속에서 그를 마주보았다.

"그건 그렇고 결국 오딧세이호가 가동되었군..."

데이모스가 오딧세이의 환영에게 눈을 돌렸다.

"그렇소...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모스의 말은 단번에 침울했던 공기를 날려버리며 모두의 얼굴에 희망의 희색이 돌게 했다.

"그게 뭐죠?"

"비스바덴, 오므스쿠라, 그리고 아비도스. 너희 12주신들도 수천년동안 그냥 잠만 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 기억으론 아스모데우슨가 하는 마장기를 연구하고 있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 최강의 궁극마장기 아스모데우스... 우리가 완성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아무도 그걸 작동시킬수가 없다는 거요,"

비스바덴이 대답했다.

"아무도라니.. 도대체 어느 정도의 사이킥에너지가 필요한건가?"

"출력만으론 거의 오딧세이급, 시공간이동도 가능할정도요. 최소한 우리와 동등한 힘을 지닌 신들 20명이상이 힘을 모아야지만 움직일 수 있을 거요."

"그 정도인가...?"

데이모스는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 하지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스타이너! 혹시 내가 전수해준 힘을 사용해 본 적이 있나?"

", 아직은 별로 필요가 없더군."

"그렇다면 아직 긍극그리마의 힘을 모르겠군. , 어서 아스모데우스에 탑승해라! 그리고 모든 힘과 정신을 개방해 아스모데우스에 주입하도록! 너라면 가능하다!"

"정말이요?"

"물론 위험은 있다... 한계를 넘어 버린다면 나역시도 그 이후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어... 하지만 지금은 오직 너만이 단 하나 남은 최후의 희망이다!"

"......"

모두의 시선은 스타이너에게 모아져 있었다. 각기 한쌍씩 짝지어진 색색의 눈동자들은 모두 다른 감정들을 담은 채 그를 향하고 있었다. 사랑과 존경, 신뢰도 있었으며 증오와 공포, 불신도 섞여 있었다. 장막같은 투구 속 그의 눈동자는 그 모든 색들은 합친 검은 색이었다. 잠시 마음을 다잡은 후 스타이너가 대답했다.

"좋소! 해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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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호로 이미 대기권 밖으로 이탈한 주신들은 따라붙은 천공의 아성과 최강의 마장기 '아스모데우스'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결국 자신들의 진짜 힘을 사용하여 저들을 막자기로 한다.

"할수 없다! 이대로 아스모데우스에 의해 오딧세이호가 파괴되기 전에 우리가 나가서 막아야 한다!"

"프라이오스! 우리가 나선다는 것은 설마..?"

"그렇다! 우리들의 진정한 힘... 그것을 쓰는 것이다!"

"안돼요. 그 힘을 쓰게 되면 우리는..."

"파괴신들처럼 폭주해 버릴지도 모르지..."

프라이오스가 디에네의 말을 잘랐다.

"그 뿐만아니라 우리들의 불노불사마저도..."

"우리에게 더 이상의 불노불사가 필요했던가? 아르케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나는 그 땅을 밟는 그순간 죽어도 좋다!"

에드고슈제의 말을 막으며 프라이오스가 단호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그때 브릿지안에 박수소리 울려펴졌다. 그 주인곤은 베라딘이었다.

"좋은 정신이요! 프라이오스! 하지만, 시간을 지체한다면 아스모데우스에 의해 오딧세이호가 파괴돌지도 모르니 어서 아스모데우스를 막는게 좋겠소."

아스모데우스는 점점 더 오딧세이호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모두 나와 함께 하겠는가..?"

"....알겠습니다!"

프라이오스의 말에 다들 결심을 굳히고 고개를 끄덖였다.

"나는 파괴신을 제어해야 하니 이곳에 남겠소."

베라딘은 그렇게 말하며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다.

"좋다. 그리고 에르지아스! 자네도 이곳에 남도록!"

"왜죠?"

에르지아스는 단번에 반발했다.

"왜 나만...?"

"자네는 우리중에서 마력과 전투능력이 가장 낮지 않는가? 그리고 혹시라도 우리 모두가 돌아못한다 하더라도 자네만은 반드시 아르케로 돌아가주게!"

",하지만.."

"이건 선장으로서의 명령일세!"

에르지아스도 프라이오스가 그렇게 못박자 더 이상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

"! 그럼!"

베라딘과 에르지아스를 두고 다른 7명의 신들은 브릿지를 나섰다. 그들을 바라보며 베라딘이 작게 중얼거렸다.

"얻기위해선 대가가 필요한 법이지..."

7기의 마장기들이 아스모데우스의 앞을 막아섰다. 프라이오스를 비롯한 신들이 탑승한 마장기였다. 그 마장기들은 천공의 아성에서 옮겨실었던 것들로 아론다이트같은 전설의 마장기들에 비하면 외양은 조악해 보였지만 성능은 1급마장기들에 필적하는 것들이었다. 신이라 할지라도 공기 없는 우주에서 호홉 할 능력은 없었기에 타고나온 신들의 마장기들의 크기는 아스모데우스의 주먹정도 밖에는 안되었다. 신들의 마장기가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스모데우스가 그만큼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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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인간들! 감히 신의 위엄에 대항하다니..!"

통신을 타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들 중 하나일 것이었다.

"자신들이 만든 세계를 멋대로 내버리려 하다니! 그것이 진정 신의 이름에 합당한 행위라 생각하는가?"

스타이너도 지지않고 소리쳤다.

"긴 말은 필요없다! 신의 분노를 보여주마!"

"너희에겐 신의 자격이 없다!"

마장기들이 동시에 마력의 빛을 뿜었다.

"! 아직도 자만과 망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자들!"

베라딘은 한창 검은 우주를 수놓고 있는 빛의 공방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베라딘?"

에르지아스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베라딘을 쏘아보았다.

"너 역시 아직도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는가?"

되돌아온 베라딘의 시선은 오히려 에르지아스를 움추러들게 할만큼 차갑고 예리했다. 마치 차게 얼어붙은 한자루의 얼음칼과도 같은 눈이었다.

"불노불사라지만, 사실은 그저 과거가 지워졌기에 미래도 만들어가지 못하는... 멈취진 물레일뿐이다. 봐라! 프라이오스들은 마장기를 타고 나가 싸우고 있다! 우린 공기 속에서만 숨을 쉴수 있기 때문이지. 우린 만능이 아니다..!"

베라딘이 스크린을 가리켰다. 아스모데우스에서 뿜어진 빛의 산탄들이 사방으로 폭사되면서 주신들의 마장기를 공격했다. 주신들이 힘겹게 방어하며 반격했지만 어느새 빗나간줄 알았던 빛줄기들이 휘어져 돌아와 주신들을 덮쳤다. 빛줄기에 강타당한 마장기들속에서 주신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악!"

안타가움에 에르지아스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아프면 비명을 지른다! 기뻐하고, 슬퍼하며, 분노하고 사랑한다! 우린 착각하고 있었다! 우린 인간일 뿐이다! 뒤틀린 인과율과 운명에 억매인 인간일뿐... 우린 '(god)'일 지언정 신(God)은 아니었다. 그저 고향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돌아가지 못하는 울분을 서로에게 화풀이하던.."

"......."

에르지아스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베라딘의 한서린 독백이었다.



그리고 아스모데우스와 신들의 전투는 아스모데우스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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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모데우스와 신들의 마장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만 남은 건 하나뿐이었다. 아스모데우스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대신 하나남은 신의 마장기는 모래성이 풍화되듯 조금씩 가루로 부서져갔다.

"과연 최강의 마장기로군..."

스타이너에게 통신이 들어왔다. 절대의 프라이오스였다.

"이것 역시 당신들의 창조물이요.."

"그래.. 우리의 작품들은 모두 우리를 능가하는 군.. 어쩌면 내가 잘못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나에겐 아르케에 두고 온 것이 있었다.. 이렇게 된다할지라도 아르케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 하물려 내손으로 파괴한 것이라니..."

프라이오스의 목소리는 초탈한 듯 담담한 어조였다.

"...."

"자 이제 베라모드에게 가거라. 네가 그를 막을수 있을 지를 모르겠지만 너의 강력한 의지가 승리하기를 기원하겠다..."

통신은 거기서 끝이 났다. 프라이오스와 마장기는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먼지로 화해버렸다. 그들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 남은 것은 우주의 영롱한 별빛뿐이었다.


 


 

힘겨운 전투끝에 주신들을 물리친 스타이너는 아스모데우스와 함께 베라딘이 기다리고 있는 오딧세이호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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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어 그를 받아들였다.


아스모데우스에서 내려 오딧세이호 내부로 들어간 흑태자는 이곳에 베라딘이 풀어놓은 파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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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신들을 모두 파괴한다.


그리고 그는 베라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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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가..?"


베라딘은 뒤돌아도 보며 엷은 미소를 띈 얼굴로 스타이너를 맞았다. 회색빛 차가운 은발과 가는 눈썹, 금속광의 눈동자와 단아한 이목구비를 지닌 귀공자였다. 그 목아래의 백의가 오히려 더 더러워 보일정도였다.


"베라딘!"


스타이너가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베라모드가 본명이야."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솔직히 의외였다.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너라면 네가 내 손에 죽었을 경우의 일까지도 준비해 두었을 텐데?"


"물론 몇가지 숙제는 남겨두고 왔지. 미래라는 선물을 받은 이상 그에 합당한 대가는 치뤄야 할테니까."


"베라딘! 너에게 묻겠다! 처음부터 나에게 접근한 것은 제국의 힘을 얻기 위함이었나?"


"잘 알고 있군. 하지만, 너에게 진정으로 호감을 갇고 있던건 사실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르케에 대한 열망만 없었다면 너와 난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군. 수천년의 시간중에 네가 지금 태어난 것은 가히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수 밖에..."


"너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이냐? 베라딘!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스타이너가 버럭 소리쳐 물었다.


"발버둥이지..."


"발버둥...?"


"그래.. 너희들은 우리를 신이라 부르며 추앙해왔다. 자신들을 창조했기에...자신들과는 다르기에... 하지만, 우리 역시 인간이었을 뿐이다. 다른 세계의 인간이었을 지라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인간이기에 인간은 운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묻어져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떠내려가야만 하지... 하지만, 운명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쳤을 때 인간 은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자.. 아니면 발버둥치며 끝까지 기어오르는 자.. 너와 난, 후자에 속하는 셈인가..? 그러고 보니 나와 난 참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 네가 게이시르와 황자로 태어난 것처럼 나역시 태어나기 전부터 인류의 구원자중의 하나로 결정되어 있었고 너의 어깨에 게이시르의 부흥이란 사명이 지워져 있었다면 나의 어께엔 멸망해가는 아르케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이 얹혀져 있었다. 그리고 난 지금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


"스타이너..!"


베라딘의 전신에서 앞도적인 힘이 뿜어져 나왔다. 앙그라마이유의 힘을 얻은 스타이너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을 힘이었다.


"난 돌아갈 것이다!"


스타이너 역시 베라딘에 맞서 함께 힘을 방출하며 말했다.


"지금의 나는 강하다! 베라딘!"


"아스모데우스를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만만치는 않을 걸..?"


"! 마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같군!"


"그랬던가? 그때는 내가 일부러 져주었었지만 이번엔 사정없다!"


"그래! 자네는 언제나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았어! , 그럼 미루어왔던 진검승부를 시작해볼까?"

 

베리단과 스타이너, 신이라 불리우는 자와 신의 경지에 다다른자, 그 지상 최강의 존재들이 격돌했다.


베라딘의 연속마법이 스타이너에게 퍼부어졌다. 신이라 불리우는 자답게 그 하나하나가 모두 최고급의 마법들이었고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만약 그 둘이 서서 싸우고 있는 곳이 신세계 탐사시 어떤 위험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오딧세이호의 내부가 아니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었다.


스타이너는 베라딘의 마법공격을 견디며 앞으로 나가려했다. 하지만, 베라딘의 무한한 마력은 끝도 없는마법의 포화를 쏟아부으며 그것을 용납지 않았다


검사와 마법사의 싸움은 누가 먼저 선수를 제압하느냐에 달려 있었다마법사는 검이 닿지 않는 거리를 공격할 수 있었고 검사는 사정거리내라면 단칼에 마법사를 해치울 수가 있었다.


먼저 공격을 시작한 것은 베라딘이었다스타이너는 결코 느리지 않았지만 주문도 없이 마음만으로 마력을 발동시키는 경지에 이른 베라딘은 더욱 더 빨랐다


그리고 단한번의 빈틈도 없이 마법의 공격을 이어갔다. 아무리 스타이너가 최강의 검사라지만 언제까지고 버틸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점점 더 힘들어져 가고 있었다.


'할 수 없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


그렇게 결심한 스타이너는 그대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빛의 구체들속으로 뛰어들었다


아수라에 베어진 마력의 구체가 소멸하며 베라딘에게 향하는 길이 뚫렸다. 미처 막지 못한 구체가 그를 스치고 지나가며 그에게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스타아너는 굴하지 않고 계속 나가며 베라딘의 지척까지 접근했다. 들려올려진 아수라의 밑에 베라딘의 머리가 있었다.


"끝이다! 베라딘!"


그 순간 베라딘의 입가가 올라갔다.


"걸렸다! 스타이너!"


돌연 스타이너의 밑에서 빛의 기둥이 솟구쳤다. 예상치 못했던 기습에 스타이너가 대응치 못하고 그의 몸이 떠올랐다. 다음 순간 베라딘딘의 손이 내뻗어지며 쏘아진 빛의 창이 스타이너의 몸을 꿰뚫었다.


"커헉!"


피를 토하며 무너져 내리는 스타이너에게 다시 베라딘의 마법 탄환들이 퍼부어졌다. 스타이너는 허공을 날아 벽에 부딪친 후 밑으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녀석...!"


스타이너는 아수라를 지팡이 삼아 다시 일어섰다. 간신히 일어난 몸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부르르 떨려왔다. 몸은 망신창이가 됐지만 스타이너의 눈빛만은 아직 살아있었다.


"질기구나.. 스타이너..! 하지만 이젠 그만 쉬게 해주마!"


베라딘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손을 둥글게 교차시켰다. 그 손이 그린 원안이 일렁였다. 그 안으로부터 막대한 힘이 뿜어져나갔다. 그 사이의 공간이 그힘에 의해 부서져 나가며 스타이너를 향해 다가왔다.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흑태자 전하!"


그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스타이너의 앞으로 뛰어들었다.


"칼스...!?"


스타이너가 그의 이름을 불른 순간 진로를 막어선 그의 신형을 베라딘의 마법이 덮치고 지나갔다.


"칼스!"


마법공격이 없어지고 난 자리에 금발의 흑기사가 서있었다.


"어디 숨어있었지? 기조차 느끼지 못했는데?"


칼스의 출현에 베라딘도 약간의 놀라했다.


"칼스...!"


"흑태자전하.. 그동안의 무례를 사죄드립니다.. 그에 대한 처벌은 나중에 달게 받겠습니다...!"


칼스가 멸살지옥검을 뽑아들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검하나 드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였다. 방금 전 베라딘의 마법을 막아낸 여파로 샤크바리에게 입었던 상처까지 모두 다시 터져 버린 것이었다.


"아니 알고 있었다... 넌 나의.. 그리고 게이시르의 진정한 기사다..!"


"감사합니다...! 전하!"


칼스의 몸이 사라졌다. 다음 순간 베라딘의 뒤에서 나타난 칼스가 거꾸로 잡은 검을 베라딘의 어깨를 향해 내리찍었다. 순간 베라딘의 몸에서 탄력적으로 마력이 뿜어지며 그대로 칼스의 검을 공중에 멈추게 했다. 하지만, 칼스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와 함께 가는 거다..! 베라딘!"


"이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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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파열무!"


칼스의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담은 필살기가 펼쳐졌다.


칼스와 베라딘의 몸이 멸살지옥검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빛의 구체 속으로 삼켜 들었다. 그리고 그 갈곳을 잃은 에너지가 폭주하며 거센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에 휘말려 베라딘과 칼스의 육체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튕겨져나갔다.


"칼스!"


스타이너는 급히 달려가 그를 일으켜 안았다.


모든 힘과 정신력을 소모해버린 칼스의 생명의 불꽃이 빠르게 사그러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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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 반드시.. 위업을..  .. ..... .........."


칼스의 목이 힘없이 돌아갔다.


"칼스..!"


하지만 스타이너에겐 칼스의 죽음을 슬퍼할 여유가 없었다. 그의 어깨너머로 베라딘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하찮은 녀석이..."


베라딘의 이마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너에겐 하찮았을지 몰라도 나에겐 최고의 기사였다! 그리고 안타리아에 있어선 최고의 영웅이다!"


스타이너는 칼스의 시신으로 놓고 아수라를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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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다, 베라딘! 이젠 결말을 짓자!"


스타이너는 아수라를 가로로 눕혔다. 배라딘의 손이 다시 한 번더 허공을 휘저었다.


스타이너의 몸이 앞으로 미끄러졌다. 베라딘의 마법이 완성되었다.


"아수라파천무!"


"아마게돈!"


암흑이 온 사방을 채워버렸다.

 

...

 

베라딘과 스타이너, 둘은 서로의 머리를 맞댄채 누워 있었다. 마치 사이좋은 친구처럼 보이는 광경이었다.


"끝났군.."


베라딘은 담담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웬지 모를 개운함과 약간의 신명까지 담긴 듯 느껴졌다.


"역시 너는 최강이었나?"


"너 역시 강했어..."


베라딘의 손에 그가 목걸이로 하고 있던 카오스규브가 들려졌다. 그 안에는 어떤 구체의 모습이 영원이 새겨져 있었다. 베라딘은 영롱한 눈으로 그 보석안의 아르케를 바라보았다.


"난 수천년간 아르케를 그리워했다..."


"..."


"내 자신이 끝없이 돌고 도는 운명의 고리의 매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난 사무치는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내 분노가 향할 대상은 없었다... 운명 그 자체를 증오해야 할뿐.. 그리고 그 증오와 분노만큼 아르케가 그리웠다. 하지만, 그 모든 것도 너에게 모아진 인간들의 염원, 안타리아를 아끼는 마음들에게는 미치지 못한 모양이군... 너의 안타리아가 나의 아르케를 이긴 것인가...? 결국 수천년간 준비해온 계획이 이렇게 한낱 봄날의 꿈으로 흩어져 버리는 걸까....?"


베라딘의 손이 떨어졌다.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카오스큐브가 바닥을 굴렀다.


"....."

스타이너는 그제서야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일어선 그는 눈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둔 베라딘을 내려다 보았다. 베라딘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가지 못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스타이너는 그의 눈을 감겨주려다 그만두었다. 영원히 그의 고향 아르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대신 스타이너는 바닥에서 떨어트린 베라딘의 카오스큐브를 집어 들어 그것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스타이너가 떠나고 오딧세이호의 고동은은 점점 더 중하고 커져만 갔다. 스타이너가 탄 아스모데우스가 탈출한 직후 오딧세이호는 큰 폭발을 일으켰다. 이루지 못한 꿈과 소망의 파편들이 색색의 불꽃으로 부서지며 검은 도화지위에 흩뿌려졌다.


오딧세이호는 그렇게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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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리아에서 흑태자를 기다리는 일행들은 돌아오는 아스모데우스를 보며 환호한다. 하지만 이올린만은 환호하지 못하고 라시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채 흑태자에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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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모데우스는 비틀거리며 날고 있었다. 그리곤 그대로 폭풍도에 추락했다. 긴 계곡을 파며 미끌어진 아스모데우스는 절벽앞에서야 겨우 멈춰술수 있었다. 아스모데우스의 아미에서 빛이 쏘아지며 절벽위에 스타이너의 모습이 나타났다.


"으으..."


스타이너는 비틀거리다 그대로 주저앉아 무릅 꿇었다. 아스모데우스도 제대로 조종 못할정도로 부상을 입은 그였다. 그런 그의 앞에서 한 여인이 섰다.


"......"


백색의 갑주. 그위의 흑단같은 긴 머리채가 바람에 휘날렸다.


이올린은 아무말없이 칼을 뽑아들었다.


"이올린....?"


이올린의 칼이 하늘을 향했다.


"당신은... 이 안타리아를 구한 영웅이에요..."


이올린이 말했다.


", 당신은 이제 너무나 강대한 힘을 손에 넣었어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하지만...!"


이올린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


"당신이 살아있으면.."


다시 한발이 더 내딛어 졌다.


"또다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겠죠...?"


"......."


"당신이 있으면, 이제 간신히 얻은 평화가 또 산산히 깨어질꺼에요..."


"그렇소. 이올린! 지금 당신의 손으로 나를 베지 않으면 안타리아는 또 다시 피로 물들게 될 거요... 지금이 아니면, 그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을거요. 게다가 이 지독한 몸은 쉽게 죽지도 않소. 한번에 정확히 급소를 찔러 주지 않으면 고통만 더 할 뿐이지. , 여기 나의 목이 있소. 어서 칼을 들어 나를 베시오."


“........”


"뭘 망설이는 거요? 이 순간을 당신은 수많은 나날들을 기다려 왔지 않소..!"


스타이너가 호통을 쳤다. 그 순간 이올린은 뭔가를 깨달았다.


".., 당신... 그 목소리.. 그 눈빛.. 설마.. !?"


"....."


이올린은 칼을 거두고 스타이너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이 그의 투구를 잡았다. 천천히 벗겨지는 투구 밑으로 그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그순간 그녀의 손에서  투구가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어째서..어째서 당신이..?"


"......"


"도대체 왜...! , 당신이 흑태자여야만 하는거죠?"


이올린이 소리쳤다.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이가 가장 증오하는 이였다.


그 둘이 하나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미안하오..."


"아아..하필 당신이.. 당신이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의 원수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죠?"


이올린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나는 당신을..."


"그렇소... 내가 흑태자와 동일인물이라고 해도, 사실은 아무것도 변하는게 없소..."


"나를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이미 나는 내 모든힘을, 궁극 그리마로서의 모든 능력을 개방했소. 당신이 여기서 끝을 내 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내가 내 능력을 컨트롤 할 수 없을 때가 올지도 모르오. 그리마의 힘은, 원칙적으로 인간이 얻어선 안돼는 힘이었소. 나를 영겁의 고통속에 두지 말아 주오."


스타이너는 마지막 힘을 다해 일어섰다. 그리곤 팔을 벌려 가슴을 열었다.


이올린이 그의 품으로 뛰어들어 사랑하는 이를 포옹했다.


"당신은 내가 사랑한 처음이자 마지막 여인이오..."


"당신은...당신은.. 끝까지 너무 잔인하군요..."


"부탁이오. 당신의 손으로 이 저주받은 목숨을 끊어주오."


"여기서 내가 당신을 죽이면,.. 다음날 제일 먼저 당신을 찾으러 나가겠죠...? 지금 있는 일들이 꿈이길 바라면서..."


"이올린...."


"하지만, 나는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안돼요... 당신을 위해서도.. 라시드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올린..."


"......"


이올린의 손에 움직였다. 그 손엔 엑스칼리버가 들려있었다.


스타이너와 이올린의 얼굴이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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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소 이올린...."


스타이너가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채 무너져내렸다.


저멀리 아스모데우스의 얼굴이 황혼에 반사되어 노랗게 물들어 갔다. 스타이너는 이올린에게 안긴채 편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흡사 연인에게 기대어  단잠을 꾸는 듯한 평화롭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바보같이..."


이올린이 말했다.


"바보같이 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죠? 왜 혼자서 모든 멍에를 뒤집어 쓸려고 했죠?"


이올린이 하얀 손이 스타이너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바로곁에... 당신 바로곁에 손만 뻗으면 도와줄 사람이 있는데..."


이올린의 빰위로 맑은 이슬이 흘러내렸다.


"이제 나는...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죠...?"


바람이 불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마치 스타이너의 손길처럼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 , 당신이 혼자라고 생각하오. >


바람에 섞여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하지만..."


< 당신에겐 사랑하는 조국과, 라시드가 있지 않소. 나 또한 당신이 나를 기억해 주는한, 당신의 마음속에서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것 >


"그레이.."


< 슬퍼할것은 아무것도 없소. >


"....."


< 이 모든것은 내 자신이 원한것이오. 내 할일은 끝이 났지만, 당신이 할 일은 이제부터가 아니오. >


"알아요...알고 있지만..."


< 라시드와, 내 부하들을 부탁하오. 그들이라면 당신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오. >


"당신은 정말... 저승에서도 나에게 충고를 하는구요..."


바람이 그쳤다.


"당신말은 언제나 틀린적이 없었죠. 당신말을 따르겠어요. 당신이 아직 이루지 못한 일, 제가 거두어 드릴께요. 그러니 편히 기다리세요. 얼마 있지 않아서, 만날 수 있겠죠...?"


그녀의 눈가가 노을속에서 황금빛으로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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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나만의 사람....!"

 



에스겔력 제 1213, 모든이의 선망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흑태자가 숨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구심점을 읽은 게이시르제국은 해체되었으며, 다음해 안타리아의 9개의 국가는 그라테스에 모여 영구적인 평화조약에 서명하였다.


팬드래건 국왕인 라시드는 이 동맹의 맹주가 되어 성왕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로서 수천년간에 걸친 신들의 전쟁도, 인간들의 싸움도 종언을 고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평화의 대가는 너무나도 잔혹한 것이었으니, 평화를 향유하는 이들이라면 기억해 할 것이다. 폭풍도에 묻힌 회색의 잔영에 대해...


다툼과 미움의 시대가 가고, 평화와 조화의 시대가 새롭게 창세되었다.



-창세기전 2 회색의 잔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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