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군은 당대의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조명 수군의 목표는 그 무엇보다 고니시 군의 봉쇄 그리고 섬멸이었음.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 봉쇄를 풀고 병력의 손실 없이 본국으로 철군하기 위해 명측에 뇌물도 바쳤던 것인데요. 그게 되지 않아 그가 행한 조치는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시마즈는 여기에 부응해 병력을 이끌고 고니시의 철군을 돕기 위해 출병했습니다. 이것이 당시 시마즈군의 전략적 목표였습니다. 즉 후퇴를 돕는 ‘신가리 부대’의 역할을 자임했던 셈이지요.

해전 결과 양측의 목표는 어떻게 되었지요? 조명 수군은 고니시군의 퇴각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시마즈군은 목표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본의 전략적 승리가 아니라고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네요.

태합이 타계한 마당에 더욱이 본국으로부터 철군 명령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시마즈 군의 전략적 목표가 설마 조명 수군 섬멸이라고는 도저히 해석되어지진 않네요. 거기에다 조명수군의 목적이 고니시 군의 퇴각은 허용하더라도 시마즈군의 병력 손실에 주안점을 두어 해전을 치렀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노량해전을 통해 양측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고려해 보십시오. 일본측은 목적을 이루었습니다. 설령 조선측 기록대로 큰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조명 측은 주요한 지휘관을 잃고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