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닉값하기위에 노력하는 보충제 수집가임.

아까 약속대로 보충제 리뷰 글을 처음 써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사람들이 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걸 느끼게 되었음.


그런데 보충제에 관심은 많지만 보충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음.

그래서 왜 복합프로틴이 대세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글을 좀 써보려고 함.


(보충제 리뷰와는 별도로 보충제 이야기를 연재하려고 함. 국산 보충제를 왜 사면 안되는지 이런 이야기들...)


이전에 쓴 리뷰는 : http://www.ilbe.com/622849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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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른단백질이 좋은 것인가?


빠른 단백질이 좋은 것인가?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 이야기다.

이 질문은 yes도 아니고 no라고 할 수도 없는 타이밍의 문제이다.


운동 직 후에는 단백질의 빠른 보충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텐데...

일상생활 속에서는?? 우리가 헬스장 밖에서 보내는 시간 속에서도 늘 빠른단백질이 제일 좋을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단백질은 지방과 달라서 먹는만큼 전부 몸에 축적할 수 없다. 

인간이 한번에 흡수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은 한정되어있고 과다하게 섭취한 잉여분의 단백질은

간 - 신장을 통해 대사가 되어 소변 등으로 배출되게 된다. 


예컨대 운동 직 후 흡수가 굉장히 빠른 WPI를 100g섭취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우리가 먹은 100g의 빠른 단백질이 모두 체내에 흡수되어 근육으로 전달될까?

모르긴 몰라도 30g전후의 단백질은 빠르게 회복을 위해 사용되겠지만 남아도는 단백질들은

아깝게 우리 몸 밖으로 배출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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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뭐 어쩌라고?


ast.jpg



위의 그래프를보자. 

빨간 선은 흡수속도가 굉장히 빠른 wpi이다.

파란 선은 흡수속도가 나름대로 빠르지만 wpi보다는 못한 wpc이다.

초록색 선은 느린 흡수단백질의 대표주자 카제인이다.


그리고 세로 축은 혈중아미노산 농도. 즉 우리 몸에서 단백질이 얼마나 

공급되고있냐는 척도라고 간단히 이해하고 넘어가자.


빨간 선의 WPI는 섭취와 동시에 굉장히 빠르게 치솟지만

이내 하향곡선을 그리고 만다.


반면 초록색 선의 카제인은 서서히 상향하다가 완만하게 하강하고있다.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오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복합단백질이라는건 과거 빠른단백질이 제일 우수하다는 그 믿음과는 달리 

빠르고 느린 단백질의 스펙트럼을 잘 조합했을 때 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 결과물로써 탄생한 제품이다.


WPI 단일로 먹었을 때 빠르게 흡수되는 반면 잉여분이 빠르게 배출된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WPI(빠른흡수) + 카제인(느린흡수)이 5:5로 조합된 복합 단백질 제품을 한번 떠올려보자.


운동 직 후 이 복합단백질을 섭취해줄 경우 흡수가 빠른 단백질은 필요한만큼 빠르게 흡수되고

느린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카제인은 WPI가 제 역할을 다 한 뒤에도 체내에 남아서 천천히 소화되면서

꾸준히 단백질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근육이 회복하는데에 48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게 더 효율적인지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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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뭘 먹으라고?


여기서 신타6 이야기를 좀 하고싶은데

이러한 복합단백질 트렌드를 제일 먼저 치고나간 제품 중 하나가 

신타6였다. 신타6에서 '6'은 6가지 단백질이 조합된 것을 뜻하고 

1세대 복합제품인 만큼 많은 충성고객을 거느리게 되었음.


사실 신타가 요즘 추세로 보았을 때 질적으로 좋은 단백질은 아님에도

(꽤 괜찮은 맛과 더불어) 1세대 복합단백질로써의 고객충성도가 여전히 인기제품으로 남게 해주는거임.


하지만 소비자들은 점점 똑똑해지기 시작했고

신타6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고품질의 복합단백질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제조사인 BSN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신타-아이솔레이트 제품이다.


신타6가 뭐 어중이 떠중이 6가지 단백질을 짬뽕해놓고 '복합'생색을 낸 제품이라고 치면

신타 아이솔레이트는 흡수가 빠른 WPI 그리고 흡수가 느린 MPI성분을 5:5로 조합해놓은

아주 깔끔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WPI와 MPI는 가장 비싼 원료 2탑이다. 그래서 가격이 좀 비쌈)


이제 느린흡수 단백질은 하나의 추세가 되었고,

그 추세를타고 등장한 것이 복합프로틴계의 풍운아 페이즈8임.


물론 이전에도 머슬팜의 '컴뱃 파우더'같은 제품이 '우리는 복합단백질이야'라고 우겨대었지만

컴뱃의 성분을 보면 주 원료가 빠른유청단백질이고 그 뒤에 느린단백질 한 두 가지를 붙여서

생색만 내놓은 느낌이 든다. 사실상 WPC+WPI조합의 빠른흡수 WHEY제품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듯.


(사실 복합단백질계의 원조 양아치는 Gaspari의 Myofusion이다.  복합단백질인척하는데 느린흡수를 담당하는 카제인을 안넣어놨었음

한참이 지난 후에 정신차리고 느린단백질을 허겁지겁 보강함. 몇 세대를 거쳐 지금은 평타치는 제품이 됨)


페이즈8은 과감하게 느린단백질인 MPI를 선두에 내세우고 그 뒤에 흡수가 빠른 단백질을 

보강해놓은 제품이다. 따라서 운동 직 후에 먹기에도 괜찮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먹기 충분한

그런 무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단숨에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제품 반열에 오른 것임.

+ MPI베이스 제품 치고 꽤 적절한 가격 


다른 예를 또 들 수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만 사랑하는 몬스터밀크가 단종되고 그 대체상품으로 몬스터 블랜드가 출시되었다.

몬스터 블랜드 또한 느린흡수의 MPI + 빠른흡수의 WPI를 거의 5:5 비율로 조합해놓은게 끝이다.

CYTO가 다소 성분이 구질구질했던 몬스터밀크를 단종시키고 좀더 세련된 제품을 만들길 원했던것 같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이정도면 왜 복합단백질이 대세인지 느낌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마치겠음.

앞으로 보충제를 고를 때 "아주 흡수가 빠른" "고급자용" 이런 문구에 속에서

WPI나 WPH 같은 성분에 집착하지 않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