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2월 18일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인근 만슈타인 휘하 전투지휘소

3년인가 4년인가 소련과의 전쟁이 길어지고 있었다.
 얼마전 스탈린그라드에서는 독일군 30만명이 몰살했다고 하니 아군 전체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었다

 

독일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아들을 다시 보기는 커녕 그들이 안전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어제 불에 온몸이 새카맣게 탔는데 하얀 치아를 벌리고 있는 슬라브 여인들과 아이들 사체를 보니 내 가족의 모습이 또 스쳐간다. 나는 꼭 승리하여야 한다. 비록 다시 가족을 보지 못하더라도 싸우리라.

 

그런데 방금 심상치 않은 비행기가 오더니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곳 최전방까지 히틀러 총통 각하가 오신것이었다.
그는 화가난 표정이었는데 역시 곧바로 만슈타인 원수님의 지휘소로 들어가셨다.
원수님의 부관님이 나를 부르시는 바람에 나도 먼 발치에서 그들의 대화를 대충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작전지도 위에서 주변이 듣든지 말든지 큰 소리로 싸우고 있었다.

 

만 : 총통각하. 약간의 후퇴만 허락해주신다면 빛나는 승리를 안겨드리겠습니다.
      이것은 후퇴가 아니라 "기동방어"라는 하나의 군사작전으로 일종의 적을 유인하는 과정입니다.

 

히 : 내가 상병 출신이라고 무시하는거야? 기동방어란 단어만 봐도 무슨 소리인지 알아. 그러나 후퇴는
     허락할 수 없어. 너도 포함해서 여기서 지키다가 다 죽으라고!

 

만 : ??무슨 말씀이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발 철수작전을 간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