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을 다음과 같이 부르겠음

코브(남주인공) -> 레오

(코브의 죽은 아내) -> 레오 마누라

피셔(인셉션의 타겟인 재벌 2) -> 타겟

사이토(주인공 코브에게 피셔의 인셉션을 부탁한 재벌가 회장) -> 의뢰인

아리아드네(인셉션 작전에서 꿈 설계를 맡은 여자애) -> 설계녀

 

또한 다음과 같이 상황을 나누겠음

현실(=비행기 안) --- 1단계 꿈(=자동차 안) --- 2단계 꿈(=호텔) --- 3단계 꿈(=설산 요새)

(, ‘현실이라는 단어는 실제 현실(=비행기 안)을 의미할 수도 있고 상대적인 현실을 의미할 수도 있고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함. 예를들어 2단계의 호텔방을 으로 보면, 1단계의 자동차 안은 상대적인 현실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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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겟이 꿈에 대한 방어훈련을 받은 상태라 레오 일행은 투사체(무장요원)들의 추격을 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의뢰인이 총상을 입는 등 상황이 급박해진다. 그래서 일행은 더 깊은 단계의 꿈 속으로 들어가 예정보다 최대한 빨리 임무를 성공시킨 뒤 킥을 통해 탈출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는 모순이며, 일행은 임무를 성공시키든 아니든간에 상관없이 전부 배드엔딩을 맞게 되어있다.

 

킥은 현실에 있는 사람이 꿈 속에 있는 사람을 잠에서 깨워 강제로 꿈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꿈 속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에킥을 통해 빠져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킥을 예정보다 빨리 하고 싶다면 꿈 속의 사람이 현실의 사람에게 우리 미션 다 끝냈으니까 그냥 지금 깨워주세요!’ 라는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데, 꿈 속에 있는 사람과 현실에 있는 사람 사이에는 교신이 불가능하다.(만약 교신이 가능하다는 설정이였다면, 총상을 입은 의뢰인을 먼저 킥으로 깨우는게 가능하고, 따라서 의뢰인을 림보에 빠지게 둘 이유가 없다. 따라서 교신이 가능할 경우 영화 속 스토리에 위배된다.)

꿈 속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꿈에서 깨는 방법은 바로 자살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레오 일행은 작전을 위해 평소보다 강한 약물을 투여했기 때문에 꿈 속에서 죽더라도 꿈에서 깨는게 아니라 림보에 빠지게 된다. 결국 일행이 자신의 의지로 꿈에서 깰 방법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따라서 미션을 빨리 끝냈든 아니든간에 상관없이 레오 일행은 예정된 시간까지 기다려야만 꿈에서 깰 수 있다. , 외부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에 킥을 해주거나 약물의 효과가 다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예정된 작업기간은 현실 기준으로 10시간, 1단계 꿈 기준으로 일주일이였고, 레오 일행은 1단계 꿈 속에서 일주일이나 버텨낼 수가 없음이 영화에서 분명히 언급됐다.(일주일을 채우기 전에 타겟이 만들어낸 투사체(무장요원)들에게 전원 몰살당해 림보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정리하면, 레오 일행은 인셉션을 성공시키든 아니든간에 상관없이 예정된 시간동안 꿈에서 갇혀있어야만 하고, 그 전에 전원 몰살당해 림보로 떨어져 수십년 수백년을 림보에서 헤매다가 정신병자가 된 상태로 꿈에서 깨는 배드엔딩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2. 3단계 꿈에서 설산 요새에 폭탄을 설치해 터뜨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

 

폭탄이 터지면 전원 죽어서 림보에 빠지게 된다. 당연히 이런 멍청한 짓을 할 이유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폭탄을 터뜨린게 요새의 바닥을 무너뜨려 떨어지는 느낌을 줌으로서 킥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말이 안 된다. 킥은 잠든 사람을 깨우는 행위인데, 3단계 꿈에서 잠을 자서 림보로 들어간 사람은 폭탄이 터지는 시점에서 레오 딱 한 사람 뿐이다. 레오를 꿈에서 깨우고 싶다면 그냥 레오를 요새 창문 밖으로 집어던지면 되는 일이다. 실제 영화 전개상으로 봐도 폭탄을 터뜨린게 레오를 꿈에서 깨우기 위한 것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 폭탄이 터질 때 발생하는 화염의 크기는 단순히 요새 바닥을 무너뜨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정도의 위력이면 요새 속에 있던 일행들은 폭탄이 터져 전원 죽게 된다고 봐야 한다. 2단계 꿈에서 엘리베이터 외부에 폭탄을 설치한 후 터뜨려 킥을 준 건 2단계 꿈이 무중력 상태라서 떨어지는 느낌을 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지만, 3단계 꿈에서는 무중력 상태도 아닌데다가 깨울 사람도 없기 때문에 폭탄을 설치할 이유가 전혀 없다.

 

3. 3단계 꿈은 무중력 상태가 되어야 한다.

 

1단계 꿈에서 자동차의 자유낙하가 발생시킨 무중력이 2단계 꿈 속의 세계를 무중력으로 만들 듯이, 2단계 꿈 속의 무중력은 다시 3단계 꿈 속의 세계를 무중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1단계 꿈에서의 충격이 3단계 꿈에까지 영향을 미쳐 진동과 눈사태 등을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2단계 꿈 속의 무중력이 3단계 꿈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명백히 설정 충돌에 해당한다.

 

4. 설계녀가 레오와 함께 림보로 들어가서 의뢰인을 찾아낸 후 건물에서 뛰어내려 다시 림보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모순이다.

 

원래 꿈에서 죽으면 깨야 한다. 그런데 일행은 이 작전에서 매우 강력한 약물을 투여한 상태라서 꿈에서 죽어도 깰 수가 없기 때문에, 꿈에서 깨는 대신 꿈 속의 가장 깊은 단계인 림보에 빠진다는 것이 영화 속 논리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라면 림보에서 자살을 한다고 해도 림보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다. 다른 단계의 꿈 속에서 죽으면 림보에 빠지는데, 유독 림보에서 죽을 때만은 다시 이전 단계의 꿈으로 빠져나온다는 것은 설정 충돌에 해당한다. 어떤 사람들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게 자살이 아니라 단지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 위한 킥을 행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 킥은 현실에 있는 사람이 꿈 속에 있는 사람을 깨우는 행위이지 꿈 속의 사람이 꿈 속에서 자기 스스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건물에서 뛰어내려 그 떨어지는 느낌으로 스스로 꿈에서 깨는게 가능하다면 총상을 입은 의뢰인 역시 건물에서 뛰어내리면 꿈에서 깰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러면 의뢰인은 굳이 죽어서 림보에 빠질 이유가 없다. 따라서 이는 명백히 설정 오류이다.

 

5. 림보 속의 레오와 의뢰인이 자살을 통해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모순이다.

 

4번과 같은 이유이다.(4번의 밑줄친 부분) 레오와 의뢰인이 현실로 돌아오려면 현실에 있는 사람이 두 사람에게 킥을 해 주던지 약효과 다 되어 깰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6. 3단계 꿈에서 죽었던 타겟을 다시 소생시키는 것 역시 설정 오류이다.

 

3단계 꿈에서의 상황을 보면, 타겟은 죽어서림보에 들어간 거지 잠을 자서림보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잠 자는 사람을 깨우는 것이면 몰라도 이미 죽은 사람을 좀비마냥 다시 멀쩡하게 부활시킬 수는 없다. 이런 게 가능하다면, 1단계 꿈에서 의뢰인이 총상을 입었을 때도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죽으면 다시 부활시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7. 죽어서 림보로 떨어진 타겟과 의뢰인을 구해내기 위해 레오와 설계녀가 림보로 접속해 들어간다. 그런데 타겟을 찾아내는데는 잠깐밖에 안 걸린 반면, 죽은 의뢰인을 찾아내는데는 몇십년이 걸렸다. 이는 설정 오류이다.

 

타겟의 경우는 레오의 마누라가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 레오가 죽은 의뢰인을 림보 속에서 찾아내는데 몇십년이 걸릴 정도로 림보에서 사람 하나를 찾는게 그렇게 힘든 일이라면, 대체 레오의 마누라는 무슨 수로 타겟을 림보 속에서 그리 쉽게 찾아낸다는 말인가. 레오의 마누라는 실재하는 대상이 아니라 단지 레오의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허상일 뿐이기 때문에, 레오가 타겟의 위치를 모른다면 레오의 마누라 역시 타겟의 위치를 알 수 없고 레오가 타겟을 찾아내야 비로소 레오 마누라도 타겟의 위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레오가 자신이 직접 꿈을 디자인하지 않고 설계녀에게 꿈의 설계를 부탁한 이유도 자신이 꿈의 구조를 알게 되면 레오의 마누라 역시 꿈의 구조를 알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레오나 레오의 마누라가 타겟을 찾아내는데에는 레오가 의뢰인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십년이 걸려야 정상이다. 따라서 이는 명백히 설정 충돌에 해당한다. , 타겟을 왜 레오의 마누라가 데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

 

8. 설계녀는 초반에 꿈 속에서 공간을 마음대로 비틀고 왜곡시키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식으로 꿈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왜 이런 능력을 사용해서 임무 속 위기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는건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 게다가 영화 속 상황을 보면 일행은 무장요원들과 수없이 격투와 총격전을 벌이고 눈사태를 맞기도 하는 등 그 임무 수행상황이 지나치게 위험천만하고, 또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일행은 거의 람보에 가까운 무적의 모습과 기적에 가까운 운빨을 보여준다.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