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우리과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다.
그 여자애 이름은 양숙이
왜 좋아하냐고 누가 묻는다면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 이렇게 말합랍니다....
그녀는 나에게 처음으로 잘해준 여자였다고....
그게 뭐야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진정으로 날 대해준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 같기에...
두번 다시 그 감정 못 느낄 것 같기에...
내 감정 그녀에게 말하고 싶지만..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에 매일 고민하는 그 마음...
3개월 전
노무쿤! 무쿤이는 술 잘마셔??
(꺅! 여자애가 나한테 말걸어주노 이기이기!!)
세병은 마시지요!
오 무쿤이 잘마시네!! ㅎㅎ
뭐당가? 우리 무쿤동기께서 세병이나 마신당가!

(이 새낀 뭐노..?) 어 뭐 보통 그정도 마시지
어따 그럼 나랑 술배틀 떠도 안 토끼고 계속 마시겠구마잉?
마! 매끼나라 고마!
2시간 뒤
에헤헤헤... 끄어끄어...
노무쿤! 괜찮아?
엑윽엑윽.. 무쿤이... 괜찬타!! 이기야!!
안되겠다 무쿤아 나랑 같이 바람 좀 쐬자
동기님들 저 보시랑께! 무쿤이가 술배틀 뜨다 갑자기 토끼낀당께요!
(부릅)
아니.. 그니깐 내말은 토끼잡으러 간다고...
술집 밖
에헤헤.... 이히이히...
노무쿤.... 괜찮아? 일단 우리 좀 걷자
딱좋다 이기야~!
으휴... 좀 적당히 마시지 왜 그렇게 많이 마셨어...?
음....
양숙이... 너 앞에선 지고 싶지 않았다.....
뭐라고?? 노무쿤?
히히.. 노무쿤도 정말.....
귀엽게 시리....
어..? 아 뭐......
어 밖에 비가 올려고 그러나....
나.... 나 먼저 들어간다 이기...
그때 그 말.....
넌 아무렇지 않게 했었을 수 있겠지만...
난 이때껏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였어...
하지만 난 너무 내성적이고 어렸기에...

더 적극적으론 다가갈 수가 없었었지
그 뒤론 우린 그냥 만나서 친구같은 존재만으로 지냈었고
난 너랑 다니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마음만 조아리고
너에게.. 뭐라할까...
내 감정의 일부도 못 보여준 채...
난 너에게 아무 감정이 없는 존재처럼...
너가 혹시나... 만약에... 아주 작은 경우라도..
나를.. 좋아했었으면 그 마음이 없어질 정도로 너무 매정하게 대했었지..
1 개월전
노무쿤... 혹시 오늘 시간 있어..?
어..... 나 오늘... 과제도 해야되고.. 방청소도 해야되고..
아 그래..? 무쿤이는 여전히 바쁘구나...
알겠어 그럼... 나중에 봐..
아니.. 뭐 딱히 그렇게 바쁜건 아닌데... 왜 물어보노 이기?
아.. 그래? 아.. 혹시나 같이 불꽃놀이 보러가자고 할라했지 ㅎㅎ...
어.. 오늘 과제도 수욜날 하면 되고 방도 그렇게 안 어지러우니깐..

괜찮다 이기! 놀러가도 될거같다!
오! 그래 다행이다!
그럼 오늘 저녁 8시에 남산타워
에서 보자!
음.. 우리집에서 남산타워까지 20분 밖에 안걸리고 교통카드 돈도 충분하니깐..
그럼 그때 보자 이기!
저녁 8시 남산타워
노무쿤 조금 무섭다 그치...
뭐가 무섭노! 안떨어지니 걱정말라 이기야
그때 내 팔목을 꼭 잡은 그 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너의 온기와 촉감
그것은 그냥 아무 감정이 없던 것이였을까..?
펑펑!
와 예쁘다!!
와 노무쿤 저것봐! 정말 예쁘다 그치??
어 오길 잘했노 이기! 정말 예쁘다... 꼭...
이때... 너처럼이라고 말할려고 했던 내 입을 막으면서
난 나를 바라보는 너의 예쁜 눈망울을 무시할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내 손을 잡으면서 넌 나에게 말했어
노무쿤 갑작스레 이런 말하기 좀 그런데...
뭐노? 말해봐라 이기야
나 사실 너 전부터 많이 좋..
펑펑!!!
와 두번째 불꽃이다!!!!!
펑펑!
정말 아름다워!!!
사람들의 외침과 불꽃에 의해 묻혀저버린 양숙이의 목소리
난 오히려 그 뒤에 말을 듣고싶었지만
애써... 정말 애써 모른척 외면한체.....
와...
정말 아름다운 불꽃이구나....
하늘을 바라보며 외친 영혼없는 그 말
사실 그 때 아름답다고 외친 건
그 불꽃이 아니라......
지금 그 순간 내 옆에 있었던 바로 소중한.... 너였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불꽃놀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그냥 친구로써...
그 이상의 무언가도 담긴 것이 없는 양숙이의 말과 행동을 보며
난 어색했지만 그 때 그 뿐이라고 여겼고
다음날이 되면 예전이랑 같은 양숙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7일전
양숙이의 카톡상태매세지
"교환학생 D-7"
? 뭐노? 양숙이가 교환학생 가노?
그럼... 일주일 뒤부턴 양숙이를 못보노...?
갑자기 떨리고 다급해진 내마음
교환학생이 뭔지 좀 알아봐야겠다
그러니깐...
교환학생 신청 기간이 3개월 전이였고...
신청 취소기간이 23일 전...
23일전....
23일 전..?
난 ..
난... 갑자기 마음이 더욱더 다급해졌다
이 대로 가면 영영 양숙이를 놓쳐버릴 까봐...
하지만....
하지만.... 난 아무 것도 하지못하고
일주일을 그냥 아무 것도 못한 채
흘려보내고 말았다...
하루전
양숙이 카톡프로필 창
"오늘 출국!"
오늘 출국이노..
오늘이.... 양숙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것도 안다..
오늘이 아니면 내가 양숙이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가 없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난 용기가 없어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아니면 지금까지 매정하게 대했던 것이 너무 모순적이라 생각되어서 그랬을 까..
탁탁탁..
양숙아...
교환학생 잘다녀오고ㅎㅎ 축하해!!
몸조심 잘하고 ^^
난 그날
하루종일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겐 웃음을 나 자신에게는 슬픔을 안겨준 그 말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나 자신의 소심함을..
나 자신의 바보같음을 한없이 미워하고 한탄했다
5년후

마을 버스를 기다리는 나
아침부터 기다려서 그런지 배가 좀 고픈 상태
뚜벅뚜벅
아니... 아니..! 저건 양숙이 아니노..???
양숙아... 안..
그 뒤론 말을 더 꺼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하 ㅎㅎ 재인오빠는 너무 재밌어!!
나도 양숙이 웃길수만 있다면 다 좋아 ㅎㅎ 사랑해!
....
아....
아.... 하..
하.... 결국엔... 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게 일이든 기회든
사람의 마음이든..
난 그 떠나가는 양숙이와 그녀의 남자를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때 양숙이를 잡을 수도
아니면 그 남자를 잡아서 양숙이와 정말 사귀는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행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안도를 하고
떠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랑했었어.....
비록 너 앞에선 평생 할 수 없는 말이겠지만
차라리...
뒤에서 행복한 너를 바라보며 응원하는게
내.. 진정한 사랑이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