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그랬듯이 일격필살을 확신하고서, 노무쿤은
톰슨 컨텐더(Thompson Contender)의 방아쇠를 당긴다.
『기원탄(起源彈)』

피탄자의 권력과 재력에 비례하여
한 발의 '탄환'으로 상대를 순시에 사멸(死滅)시킨다.
공기를 찢어발기듯이 회전하는 탄두와,
총격(銃擊)를 두려워하지 않고서 거리를 좁혀 나오는 남자.

비대화된 여섯 자루의 삽날로 탄환을 막아선다.
그는 간단하게
7.62mm의 30-06 스프링필드탄의
대파괴력을 완전히 봉쇄시켜 넘겼다.
허나 노무쿤의 '기원-운지(隕地)'로 인해
상대는 중력에 의해 가볍게 사멸당할터...
"?!!!"
"손나 바카나(그럴 리가...)!!"
휘이익───
"크으으읏...."
「Time alter (고유시제어固有時制御)...」
"Double accel(2배가속)!──"
'그럴 리가....'
'기원탄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군, 그는 이미 「무죄」인 것인가....'
"허나 한 발이라도 먹힌다면....
한 방에 보내버릴 위력(파괴력)이 있다!"
"다음에는 도망 갈 수 있다고 생각지 마라. "
"배속으로 움직인다면
그만큼 거리를 상정하고 파고들면 될 것을...."
전성기가 지난 노무쿤의
약실개방까지 단 1초.
상대와 거리는 열걸음이상.
재장전의 여유는 있다.
허나 단숨에 명박은 그 거리를 파고들었다.
아무런 발놀림도 보이지 않는 채로 지면을 활주한
『활보(活步)』의 보법
단숨에 간격의 좁힌 팔극권(八極拳)의 신기(神技)는
콘크리트 바닥을 울리는 진각으로 연결된다.
오른다리의 족태양방광경을 타고 이어진,
바위도 부수는 십자경(十字勁)의 파괴력이
노무쿤의 갈비뼈와 심장을 일격에 분쇄했다.
"후우━━━"
주먹 끝에서 확실한 죽음의 감각을 느끼면서,
명박은 천천히 숨을 뱉어내며 잔심(殘心)한다.
"여기까지인가....."
그 순간 죽은줄 알았던 노무쿤의,
기관단총이 기습적으로 불을 뿜는다.
"타타탕───"
캘리코(기관단총)의 탄환이
케블라섬유의 방탄 승의(僧衣) 위로 쏟아진다.
「Time alter (고유시제어固有時制御)...」
"Double accel (2배속)!"
두 배로 가속된 시간속에 노무쿤은
캘리코(기관단총)를 버리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빈 왼손에 30-06 탄을 쥔다.
열린 채인 컨텐더의 약실에 서 탄환을 교체한 후,
두번째 탄을 발사 한다.
명박은 무쇠같은 팔을 휘둘러 탄환을 처낸다.
아니 처낼 터였다...
하지만 3000풋파운드의 폭발에너지를 가진
7.56mm 대구경탄의 물리량은
비술과 신비로 강화된 초인의 무력마저 굴복시켰다.
"헉..헉...."
"후우....."
허억──허억──
"근접전에서는 압도적으로 불리...
캘리코(기관단총) 상실...
컨텐더(Contender)는 재장전이 필요..."
"하지만 피아제...가 있다...."
"심장을 파괴해도 즉시복구하는 재생력...
그럼 두부를 직접 파괴하면 될 것."
"허나 이 쪽의 오른손을 쓸 수 없다."
"피아제의 치유능력은 자상에도 유효.....
남은 무장은 나이프1개와 수류탄 2개"
노무쿤은 금단의 주문을 영창한다.
「 Time alter (고유시제어固有時制御) 」
"━━━Triple accel (3배속)!"
노무쿤은 상대의 눈이 보이지 않는 사각으로 파고든다.
나이프를 휘두르는 일격 일격마다,
팔이, 다리가, 심장이, 맹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3배 가속에 따른 관성좌표계의 '반동'이
뼈와 혈관을 으스러뜨리고
피아제의 회복력이 파괴된 육체를 즉시 복구시킨다.
"크으으으악!!"
계속 죽어가고 계속 소생하는, 그 고통에 절규하면서도
노무쿤은 눈 앞의 적만을 바라보며 나이프를 휘두른다
하지만 「 청경(聽勁) 」
팔과 팔이 맞닿는 그 찰나에
상대의 다음 동작을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사각을 공격해도 의미가 없다...
이미 속도의 우위만으로 뒤집기에는
이 남자가 쌓아올린,
쿵푸의 경지는 너무 고절(高絶)했다.
3배의 가속으로 사각에서 휘두르는
나이프마저도 모두 막혀나간다.
오히려 『쇄보(鎖步)』를 통해 균형을 무너뜨리며
노무쿤의 두부를 향해 촌경(寸勁)이 폭사된다.
찰나라고 부르기도 아쉬운 순간.
노무쿤은 토혈(吐血)이 붙은 목구멍으로
최후의 영창을 뱉어낸다.
「 Time alter (고유시제어固有時制御) 」
"Square accel (4배속)!"

절체절명의 순간,
촌경(寸勁)을 회피하며
노무쿤은 4배가속된 속도의
아크로바틱으로 거리를 벌린다.
「 잡았다(죽였다) 」 ...쌍방이 함께 확신한다.
「 당했다(죽는다) 」 ...쌍방이 동시에 이해했다.
단 0.5초.
네 배로 가속된 시간 속에서는
재장전의 순간마저 안타깝다.
하지만 노무쿤은
서두르지도 않는다.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저 눈앞의 적을 꿰뚫겠다는 「일념(一念)」만이 있다.
필살(必殺)이 확약(確約)된 검과 총신이,
지금 최후의 교착을 다한다.
그리고 생(生)과 사(死)가 엇갈린 그 찰나,
두 남자는 함께, 천장 위에서 쏟아져내린
검은 진흙을 전신에 뒤집어썼다.

<노무쿤 Zero 최후의 령주 I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