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자.
누구보다도 「이상」에 불타서
그로 인해 절망했던
남자의 이야기를.
그 남자의 꿈은 풋풋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은 모든 소년들이 한 번은 가슴에 품지만,
현실의 비정함에 포기하고 버리게 되는
유치한 이상이다.
어떠한 '이상'이라도 대가가 되는 '희생'이
따른다는 이치정도는
어떤 꼬마라도 어른이 될 때 까지 분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달랐다.」
누구보다도 어리석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어딘가 고장나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는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불리는 부류에서
상식에서 벗어난
민주주의를 쫒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희생」과 「구제」라는 두 천칭에 놓고,
결코 한 쪽의 계량접시가
비워질 수 없다고 이해했을 때부터,
스스로
천칭의 계량대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품었다.
더 많이, 더 확실하게━━
이 세상의 부정부패를 줄이기 위해서
해야할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한 명이라도 더 깨끗한(청렴한) 생명이 놓인 접시를
구하기 위해서 다른 한 쪽의 접시를 베어버린다.
그가 꿈꾸는 사회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기원탄(起源彈)』
노무쿤의 기원은
떨어질 운(隕)과 땅 지(地)).
즉 뛰어내린다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두부의 뼈 일부를
적출-분쇄하여 만든 가루를
66개의 탄두에 심어내었고
그것을 '기원탄'이라고 칭했다.
단 한 발이라도─
그 탄환에 육체가 간섭당한다면,
만약 그 상대가 부와 권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해도,
피탄자는 급격한 「이상중력」을 느끼고
지면에 두부를 강제로 외상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노무쿤이 가진
최강이자 최악의 개념예장이었다.
남자는 그 탄환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상에 반하는 정적(政敵)들을
하나씩 매장해나갔다.
대기업의 후계자

제2 광역도시의 시장
굴지의 건설회사 CEO까지
이것은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행위로서,
남자는 자신의 '정의'을 실천할 수록
사람을 죽이는 기술에 숙달되어져갔다.
━━몇 겹이나 그 손을 피로 물들였지만
남자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의」를 믿으며
권력의 정점을 향해나갔다.
다만, 그 길을 걷기 위해...
수단의 옳고 그름을 묻지 말고,
목적의 옳고 그름을 의심치 말며,
그저 공정한 천칭에 생명을 달기위해서
그 하나의 「원칙」만 자신에게 강요했다.
"절대 부정부패(뇌물)의 양을 잘못 재지 않을 것,
생명에 귀천은 없고, 늙고 젊음도 묻지 말아라.
그저 정량(定量)으로서의 단위일뿐."
남자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위해서
철저히 반대하는 세력들을 제거해 나갔다.
하지만 그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가 추구한 가혹한 이상과 그 원칙은
본인과 자기자신의 가족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그 모순을 좀 더 빨리 명심했더라면
아직 구원의 여지가 있었다.
만약, 중도에 탄핵을 받아들이고 사임했다면
더 이상 번뇌에 고통스러워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그 남자는 달랐다.
누군가가 환희하는 얼굴이
그의 가슴을 가득 채웠고,
누군가가 통곡하는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인간 세상의 이치를
초월한 이념을 추구하면서도
──그는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다.
그러나,
「깨어있는 시민」들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생판 모르는 타인과, 사랑하는 지인들을
천칭에 좌우에 놓았고
그는 그 판단을 절대 그르치지 않았다.
그 모순이 남자를 몇 번이나 괴롭혔는지 모른다.
우정도 있었다.
사랑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함과 동시에
그 목숨을 타인과 같은 값으로 쳐서
평등하게 존중하고
평등하게 단념한다━
언제나 그는 소중한 것을 위해서
다른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2009년 5월...
지금 그에게 최후의 벌이 내려지고있다.
<제1화 검찰소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