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층 공작
 
 “지금 남조선에는 516 쿠테타로 말미암아 폭삭 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 모두가 박정희 군사정권에 대해 이를 갈고 있으며, 그 중에는 정치인들도 있고 구 관료도 있고 양식 있는 지식인, 종교인, 언론인들도 많은데 김종태와 같이 우리하고 선이 닿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혁명가들이 대담하게 접근해서 좋은 대상을 물색해야 합니다. 김종태와 같은 사람 서너 명만 잡게 된다면 남조선에서 혁명을 일으키는 것도, 조국통일의 대 사변을 맞이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1969년 12월 대남 담당요원들과 의 담화)
 
 “칠레에서의 아옌데의 경험은 선거를 통해서도 정권을 탈취할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옌데가 실패한 원인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다음, 너무 급진적으로 개혁을 서두르다가 역 쿠테타를 당한데 있습니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말미암아 민심이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남조선 인민들의 반 박정희 감정을 잘 유도하여 OOO과 같은 명망 있는 인물들을 내세운다면 국회에도 얼마든지 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대 국회공작에서도 프락치 공작에 그치지 말고 의석을 확보하는 공작으로 전환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1974년 5월 대남공작 담당요원들과 의 담화)
 
 “유성근(전 서독 주재 한국대사관 노무관)의 경우를 볼 때, 남조선에는 고등고시에 합격되기만 하면 행정부, 사법부에도 얼마든지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져 있습니다.
  앞으로는 검열된 학생들 가운데 머리 좋고 똑똑한 아이들은 데모에 내몰지 말고 고시준비를 시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열 명을 준비시켜서 한 명만 합격된다 해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됩니다.
  그러니까 각급 지하당 조직들은 대상을 잘 선발해 가지고 그들이 아무 근심 걱정 없이 고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으로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1973년 4월 대남 공작 담당요원들과의 담화)
 
 “중앙정보부나 경찰조직에도 파고들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공채 시험을 거쳐 들어갈 수도 있고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남조선에서는 간부사업이 그 어떤 당적, 계급적 원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흔히 권력층의 인맥관계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자본주의 제도의 본질적인 약점입니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김종필, 이후락, 윤필용 간에 치열한 3각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들의 알력과 갈등, 학연, 지연관계를 잘 이용하면 권력 핵심부에도 얼마든지 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1973년 4월 대남공작 담당요원들과의 담화)
 
 “남조선에 내려가서 제일 뚫고 들어가기 좋은 곳이 어딘가 하면 교회입니다. 교회에는 이력서, 보증서 없이도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고, 그저 성경책이나 하나 옆에 끼고 부지런히 다니면서 헌금이나 많이 내면 누구든지 신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렇게 신임을 얻어 가지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미끼를 잘 던지면 신부, 목사들도 얼마든지 휘어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공작원들이 남조선의 현지 실정을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 하는데 달려있는 것입니다.”(1974년 4월 대남공작 담당요원들과의 담화)
 

“요즘 남조선에서 지식인, 종교인들이 아주 잘 싸우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남조선에 내려가서 지식인의 탈을 쓰고 박혀야 합니다.
  현 단계에서는 노동자, 농민 열 명 스무 명을 포섭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생, 지식인 하나를 잡는 것이 월척을 낚는 것으로 됩니다.
  또 남조선에는 흔한 것이 교수 박사입니다. 그 가운데 빽이 든든한 사람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식인들은 어렵게 박사 학위를 따고서도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실업자나 다름없습니다. 요행 대학 교수로 들어갔다 해도 인맥관계에 밀리어 연구활동의 기회를 얻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이렇게 춥고 배고픈 교수, 박사들에게 프로젝트를 하나 따주는 형식을 취한다면 그들을 얼마든지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1974년 4월 대남공작 담당요원들과의 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