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귀찮으면 굵은 글씨만 읽어도 됨. 하지만 유익유익하므로 다 읽기 바람.

 

재미 보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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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에어디쉬는 1913년 헝가리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에어디쉬의 부모님은 모두 수학선생님이었고, 아마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거란 생각을 한다.

지루한 얘기는 다 빼놓고,

 

에어디쉬는 어릴 때 부터 수학에 자질을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처럼 평범하다면, 어머니가 들려주는 동화책 이야기를 좋아할  4살 때

이미 그는 소수의 성질을 몇가지 발견해냈다.

 

물논 이미 알려져 있던 성질이긴 했지만 4살 때 스스로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것이다.

 

여하튼,

 

영재 교육으로 유명한 유대인답게, 그의 어머니는 에어디쉬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정교사에 의해 교육을 받도록 한다.

 

에어디쉬가 16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지에게 직접 수학과 영어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다.

 

 국가 시험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는 17살이 되던 해에 헝가리 대학교에 입학한다.

(당시에는 유대인 입학 제한 조치가 있었는데, 그의 천부적인 재능 덕분에 '특별히' 입학을 할 수 있었다.)

 

후에, 영국 맨체스터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5살이 되던 해에 미국 프린스턴에 자리를 잡게 된다.

여기서 부터 그의 방랑 수학자 인생이 펼쳐진다.

당시 프린스턴은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에어디쉬에게 종신 재직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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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랑수학자 답게 전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연구를 하였는데,

같이 연구한 세계 각국의 수학자 수만 해도 무려 485명이다. 

(역사상 가장 많이 공동연구를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전설이 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수학자 한명이 평생에 걸쳐 하나를 해결해도 대단하다고 할만한 난제를

무려 천개가 넘게 해결한 사람이다.

 

 

재밌는 건 그는 거의 따로 문제를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같이 연구할 수학자를 찾았을 뿐이고, 세계 여러 곳곳의 학자들이 에어디쉬에게 문제를 내주었을 뿐이다.

 

예를 들면 영국에서 세계적인 난제를 풀고 있다가

호주에서 '성님! 이것도 풀어 주이소!'하면

풀고 있던 난제를 빠르게 해치우고 호주로 건너가 요청받은 난제를 풀어주는 식이다.

 

혹은, 공동 연구자가 힘들어 하거나, 따분하게 굴면 다시 다른 난제를 찾아 떠나곤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평생 천개가 넘는 난제를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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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루에 4~5시간만 자고 수학에 몰입했다.

때문에 여러가지 해프닝이 많은 학자인데,

일례로 그가 28세일 때, 동료 수학자와 같이 열띤 토론을 벌이며 미국의 군사 통신 시설을 모르고 지나친다.

때문에 그와 동료 수학자 모두는 스파이라는 혐의를 쓰고 FBI 기록에 그의 이름이 올라간다.

 

나중에 이 때문에 한 동안은 미국에 들어올 수 없게 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로는,

그의 친구 레널드 그레이엄은 에어디쉬가 암페타민(피로와 식욕을 낮추는 각성제)를 다량 복용하면서

하루 종일 수학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에어디쉬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그 내기는 바로 에어디쉬가 한달 동안 암페타민 복용을 하지 않는다면 500달러를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물 의존증이 있었는지, 에어디쉬는 암페타민을 복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연구를 할 수 없었고 내기에서 지고 만다.

그때 에어디쉬는 친구에게 한마디 내뱉는다.

 

"이 쓸데 없는 내기 때문에 인류의 수학 발전이 한 달 동안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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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디쉬는 자신만의 특이한 세계관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그는 수학적으로 아름다운 증명을 볼 때마다 (에어디쉬는 복잡한 문제를 아름답고 시각적으로 풀어낸 증명을 아름답다고 표현하였다)

"이것은 그 책 속에 있는 증명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 책'이란 에어디쉬 상상 속에 있는 신의 책인데, 그 책 속엔 (에어디쉬의 표현으로) 가장 아름답고 세련된 증명이 가득하다.

 

어느 한 강의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한다.

"당신은 신을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책은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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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디쉬는 죽는 날 까지 하루 꼬박 18시간을 연구하였고, 저술하였다.

놀라운건, 그는 70대가 되었어도 1년에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50편 이상의 논문은  결코 허술하거나 조촐하지 않다.

모두 티 없고 완벽한 논문이었다. 

 

 

 

 

 

그는 1996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숨을 거둔다.

 

폴 에어디쉬(1913 ~ 1996)

 

 

 

 

 


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1527699&mid=bgmstorage

 

 

 

아까 묻혀서 너무 안타까웠음..

 

 

문레기지만 책 읽다가 발견한 이 방랑 수학자의 삶이 가슴에 와닿아서

나름 공들여서 작성한건데ㅠㅠ

 

여튼 곱게 봐주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