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오전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묘지는 울음바다였다. 안장되는 순간 "나 때문에, 나 때문에"라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막내 동생(13)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병 교육 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이후 첫 면회였다. 정씨에게 가족들을 기다리는 1분, 1초는 마치 1년처럼 길었다. 막내 동생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머니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정씨의 가족들이 이날 오전 4시10분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휴게소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은 어머니는 결국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큰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군 복무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참변으로 가족들을 잃게 됐다. 반복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씨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하지만 다음 주 정씨는 일단 군에 복귀해야만 한다. 생계유지 곤란으로 병역 감면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과정만 수개월 가량이 걸린다. 당장 동생 뒷바라지와 아버지의 병간호를 아무도 해줄 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자치단체와 각 기관,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몸이 아픈 아버지와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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