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야구를 노무노무사랑하는 빠따충이다 야게에서 노무노무좋은 글을발견했는데 작년꺼라서 ㅇㅂ도 못주고 통탄할 노릇이였다
그래서 내가 대신 재업하려고 한다
그럼 잘읽어라
이번엔 야게이들이 좋아하는 떡밥인 고시엔(=갑자원) 대회에 대해 풀어본다.
1. 고시엔이 뭐하는 대회?
2. 고시엔은 왜 그렇게 인기가 많나?
3. 대회가 진행되는 방식
4. 역대 고시엔 스타들
5. 여러가지 뒷이야기
<고시엔의 개막식 현장이다. 아직 개막이라 사람이 꽉 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라 많다. 그라운드에 서있는 애들은 참가 학생들>
1. 고시엔이 뭐하는 대회? 
존나 간단하게 결론만 말하면 일본에서 가장 큰 고교야구 전국대회다. 전국 각지 4200여개팀이 거의 다 출전한다. 
왜냐하면 고시엔에 나가는게 야구부의 존재 이유니까. 봄에 한번 여름에 한번 하는데 봄대회는 규모 인기 다 약간 떨어지고
흔히 고시엔이라고 하면 여름대회라서 여름대회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물론 나머지 지역 군소 쩌리대회들도 있긴 하다. 
일단 고시엔(甲子園)은 대회가 열리는 야구장의 이름이다. 우리식대로 읽어서 그냥 갑자원이라고 더 많이 부른다. 
야구좀 좋아하는 아저씨들 NPB는 몰라도 갑자원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다 들어는 봤다고 하실거다. 
대회의 정식 명칭은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다. 존나 멋대가리없네. 봉황기 청룡기 황금사자기가 더 간지. 
하여튼 원래 이 구장의 주인은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구단인(야구는 병신같이못함) 한신타이거스다. 
그럼 고교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어떻게 하냐고? 원정을 다니거나 인근 지역의 오릭스 교세라돔을 빌려서
이름뿐인 홈경기를 치루게 된다. 가장 더운기간에 한달가까이 홈을 비우니 굉장히 손해를 보는 셈. 
<한신타이거스의 경기일정이다. 고시엔 기간 중에는 얄짤없이 프로야구 최다관중을 동원하는 홈구장을 통째로 내줘야 한다.>
<고시엔 구장은 주택가 한가운데에 뜬금없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역에서 걸어서만 갈 수 있다.>
2. 고시엔은 왜 그렇게 인기가 많나? 
사실 고시엔은 신문사가 만든 대회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일본의 언론사 <아사히신문> 회장이 일본의 서부(칸사이)지역에
뿌리를 잘 내리기 위해 창설했다. 그만큼 대회때마다 대대적으로 보도가 됐고 이게 이어져오면서 전통이 생기고 사연이 생기고
그 사연이 기자들에 의해 몇 배나 뻥튀기 되면서 매 대회마다 감동스토리가 쏟아지니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게 된 거다. 
참고로 경쟁사인 <요미우리신문> 에서는 대회 인기가 좆도 없는 것처럼 졸렬하게 축소보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그런 구라는 당연히 못치겠지. 어쨌든 자극을 받은 요미우리는 이후 아예 야구단을 직접 만들게 된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러하고 참가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것보다 몇백배는 더 의미깊은 대회다. 
일단 이새끼들은 야구를 하는 목표 자체가 고시엔 출전 혹은 제패다. 뭐 "고교대회에서 주목받아 프로팀에 지명..."
이런식으로 인터뷰하는새끼는 없다. 그냥 애초부터 이 대회 하나에 목숨을 걸고 고교생활의 모든 포커스를
학창시절 마지막 대회가 열리는 3학년 여름에 맞춘다. 이젠 탈락하든 이기든 질질짜고 난리부르스 추는게 이해가 좀 가겠지?
물론 그렇게 뛰게 해줄 수 있는 여건이라도 되는 일본의 좋은 교육환경도 뒷받침 된거고.
3. 대회가 진행되는 방식
우리나라가 서울, 광역시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등으로 나뉘었듯이 일본도 약 50개정도 되는 
행정구역으로 분리 편성이 되어있다. 이 지역 각각에서 토너먼트 지역대회가 열리고 여기서 우승한 팀들만 
효고현에 있는 고시엔 구장에서 결선 토너먼트를 치룰 자격을 얻는 것이다. 
대회장 위치는 정확히 효고현의 니시노미야 라는 곳인데 위치상으로는 우리나라 경남 김해? 정도 되는 느낌이고
동네가 실제로 풍기는 분위기는 대도시 근교의 그럭저럭 잘사는 신도시 빌라촌 같은 느낌이다. 
여튼 수도 도쿄에서는 전라 멀고 제2도시 오사카에서는 아주 가까우면서 그럭저럭 잘 사는 동네다. 
그러니까 '고시엔에 나간다' 는건 지역대회를 제패한다는거랑 같은 의미가 된다. 한마디로 결선라운드에 출전한 팀
하나하나는 다 우승팀들이고 그렇기에 다 그동네에서는 스타인 애들이고 구구절절 사연도 갖고 있는 애들인 거다. 
이 지역대회도 준결승, 결승정도는 각 지방방송으로 생중계가 될 정도.
그리고 그 지역의 대표인 만큼 지역 주민들이 엄청나게 열렬한 응원을 해준다.(당연히 고시엔 구장까지 쫓아간다.)
<이렇게 자기 학교의 깃발을 들고 나오긴 하지만 사실상 그 지역대표나 다름없다.>
그리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결선라운드는 당연히 전경기 TV생중계가 된다.
그렇게 결선 토너먼트까지 한계단 한계단 밟고 최후의 우승팀이 되면 여름 고시엔 제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게 말이 간단하지 지역대회부터 쳐서 내리 13~14경기를 연승해야 우승이다. 당연히 무승부는 없다. 
<참가 학교의 깃발들이 대회장 입구에 걸려있고, 탈락한 학교의 깃발이 내려가는 순간이다. 최후에는 두 학교의 깃발만 남게 될 것이다.>
4. 역대 고시엔 스타들
오사다하루(왕정치)다. 프로통산 866홈런. 설명이 필요없다. 고시엔스타의 원조격이다. 
완투기계로 통했던 에가와 스구루 역시 고시엔이 배출한 스타다. 현재는 최빠들한테 극딜을 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타자 최형우 선수도 고시엔을 거쳤다. 나중에 전타석 고의사구를 얻어낸 일화로 유명. (ㅋㅋㅋㅋㅋ 최형우잼)
세이부라이온즈를 최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기요하라 카즈히로다. 
대회 역사상 최다홈런기록을 갖고있고 아마도 영원히 안깨질 거라고 한다. 
만화 
의 히데오 실제 모델이 이사람이라는게 거의 정설이다.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다. 대학진학 후 인성문제등으로 안좋은 루머가 양산되어 곤욕을 치뤘고 프로에 가서는 아예 실력마저 병신이 됐다.  
최근에는 후지나미 신타로가 고시엔의 에이스로 전국구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게다가 고시엔의 주인인 한신타이거스에 입단해서 고교졸업 1달만에 프로 선발등판까지 했다. 
일본에서는 상당한 기대를 건다고 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고시엔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역시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아닐까 싶다. 
요즘엔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5. 여러가지 뒷이야기 
- 투수 혹사?
일정표를 보면 알겠지만 약 2주동안 모든 경기를 다 해치운다. 투수가 없는 팀이 결승까지 간다고 치면 6경기를 
한명이 다던져야 한다. 2주일동안 6등판. ㅅㅂ 물론 투수가 없는 약팀은 그 전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문제는
뒤로 갈수록 심각해 진다는 거다. 준결승전 다음이 결승전이다. 에이스를 아끼지 못하면 연일등판을 해야 한다. 
게다가 준결승, 결승이니 전력투구를 해야되는 상황. 그래서 자연히 매 대회 슈퍼에이스가 나오게 된다. 
이새끼들은 사무라이근성에 환장한 놈들이라 혹사논란 이런거 제기해봐야 봄날 민들레씨앗마냥 바로 종범된다. 
오히려 미친 변태새끼들이라 대회 1000구투구 뭐 이런새끼 나오면 존나 좋아한다. 병신들ㅋㅋㅋ.
아마야구건 프로야구건 일본이 투수 관리해주는거에 있어서는 적어도 아직 졸미개한 노선을 달리고 있는건 확실.
- 스타 만들기
각 지역 대표가 참가했다고 한 만큼 50여명의 에이스가 존재하고 그새끼들은 다 그지역 최고의 스타다. 
하지만 여기서도 여론이 좋게 흘러가면 그야말로 프로야구선수 인기 뺨치는 전국구 스타가 되는거다. 
따라서 이에 따른 어두운 면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인게 판정 몰아주기다. 이것도 졸미개하게 어느정도
용인이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기적인 부분에서 보다는 역시 언론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주로 프로에서도 에이스가 될 엄청난 포텐의 소유자라거나(1998년 대회 마쓰자카), 돌풍을 일으키며 
단계를 밟고 올라가는 약체팀(2007년 사가 북 고등학교)같은 팀들이 엄청난 버프를 받는다.
손수건으로 땀좀 닦았다고 띄워준것도 유명한데 이새낀 병신이니까 그냥 넘어가자. 
- 고시엔 스타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나?
프로구단 스카우터가 몰리지만 선택을 받는 선수는 당연히 극소수다. 우승팀에서 단 한명도 프로지명이 되지 
않은 사례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개는 명문고들인 만큼 학교마다 한두명 정도는 배출을 해낸다. 고시엔으로
야구에 입문한 사람들은 자기지역출신 선수가 입단한 팀을 따라서 그 팀의 팬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까지 고시엔 구장에 몰린다고 한다. 2009년 대회에서 활약한 키쿠치 유세이 에게는
5개구단 이상의 MLB 스카우터가 붙었지만 끝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를 택했고 지금 1점대 방어율로 폭격중이다. 
<고시엔스타의 꼬리표를 달고 프로에 입성하면 이런 쎾쓰한 누나랑 밀착인터뷰도 할 수 있다.>
<영광의 우승 순간>
<대회를 제패하면 우승 배너(?)가 달려있는 깃발을 수여받게 된다. 멋있네.>
- 열성 야구팬들이 보러가나?
반반이다.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아마야구에까지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상당하지만, 정반대로 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야구를 처음 배우는 경우도 그만큼이나 많다. 주로 각 학교의 응원단(특히 여학생들), 각 지역에서
버스대절해서 몰려온 원정응원단(특히 여자들)등이 그러하다고 한다. 사실 그냥 축제개념으로 생각하는게 더 간단하다.
대회마다 150만명정도의 사람이 몰리는데 우리동네 근처에서 그런 이벤트 열리는데 한번쯤 구경안가보는게 더 이상하지.
- 볶음밥, 우동
어느 볶음밥집, 어느 우동집에서 점심먹은 애들이 우승을 했다더라 하는 썰때문에 근처 밥집들도 같이 흥한다고 한다. 
고교생들 인터뷰를 보면 경기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볶음밥, 우동타령을 하는데 이유가 그거다. 
- 기념대회 
3, 8로 끝나는 년도에는 기념대회라고 해서 참가 학교수도 늘이고 대회규모, 홍보 스케일까지 죄다 빵빵하게 터뜨린다. 
공교롭게도 기념대회에서 더 초대형 스타가 잘 나왔다. 2013년 올해 역시 기념대회다. 
- 알루미늄 배트
흥행을 위해 홈런을 양산해내려면 알루미늄 배트가 필요하다. 오히려 프로야구보다 더 장타가 빈번하게 나온다. 
체격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선수들도 프로선수조차 버거워하는 고시엔구장의 중간펜스를 시원시원하게 넘긴다.
- 흙 퍼가기
아마 이 대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풍경이 아닌가 싶다. 탈락을 하게 된 팀은 저렇게 내야의 검은 흙을 퍼간다. 
그러면 또 매꿔야 한다. 매꾸면 땅 상태가 좋지 않다. 저 다음에 경기하는 팀은 병신그라운드에서 뛰게 된다. 
제일 좆같은건 홈구장 한신타이거스다. 저게 무슨 놀이터흙도 아니고 비쌀텐데...존나게 퍼가면 존나게 돈들여서 매꿔야된다.
- 어마어마한 관중
윗짤은 고시엔 대회의 관중집계. 입석까지 합쳐서 7만명 이상이 들어온 날도 있다. 아마 전국구 스타가 등판하는 
경기거나 그랬겠지. 한경기 한경기가 웬만한 메이저리그 빅마켓 팀의 일일관중수와 비슷하거나 앞설 정도다. 
하루에 여러경기가 열리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쳐도 마지막날 결승전 관중 49000명도 ㅆㅅㅌㅊ인건 틀림없다. 
일본 프로야구 연간 평균관중수랑 비교해도, 비록 단기대회기는 하지만 압도적이란걸 알 수 있다. 
끝으로 우리나라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가 다시 부활한다고 한다. 연고지명제도가 부활하면서 예전보다는
흥행할 것 같긴 한데 홍보도 부족하고 야구팬은 다 프로야구팬이라고 봐도 무방해서 안타깝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아마야구를 사랑합시다. 이지랄할수도 없고 그냥 열도새끼들 존나 부럽네.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