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장암 복강경 수술받은 자국 인증.
http://www.ilbe.com/1754959750
한달전쯤에 시한부 인생.SSUL을 썼던 게이다.
인증이 없어서 그런지 일베까지 갔던게 짤게로 폭풍 운지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어짜피 일베가려고 쓴글은 아니었으니까.
중요한건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폐암선고를 받고 남은 인생이 얼마 되지않는 다는 것을 알았을 적에도 오늘날 이시간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한순간 하루 살아있다는 것을 되새길수록 나에게는 항상 새롭다.
일베에 글을 올리고난 후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일들이 있었다.
조금씩 피부속으로 파고드는 고통을 혼자 끙끙앓아대다가 결국에는 가족에게 들켜버려서 온집안이 이미 내가 죽은 것처럼 떠들썩하게 슬퍼하다가,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치료를 받아보자고 의견일치가 된 순간부터는 모두가 내앞에선 웃는 낯이 되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받게해서 몹쓸병에 조금이라도 먹이를 주지않을 심산일것이지만 그게 날 더 슬프게했다.
모두들 날 위해 자기 감정하나 솔직하게 드러내지못하고 애써 눈물을 감추는 모습을 보면, 되려 내가 화가나서 가족들에게 못된짓을 많이했다.
잘 먹던밥을 내동댕이치기도하고, 맞던 링거를 뽑아내서 팔에 온통 피칠갑을 해놓기도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정신병자마냥 병원을 몰래 탈출해서는 담배연기가득한 피씨방에 간것이었는데, 딱히 하고싶은 게임도 없었거니와 환자복입고 나돌아다니는 꼴이 스스로도 우스웠지만 그곳에가면 왠지 가족생각부터해서 내가 곧 죽을것이라는 생각까지 모조리 지워버릴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생각처럼 그 생각이 쉽게 떨쳐지지도않았고 이런저런 시도도 해볼새없이 냉큼 잡혀들어온 마당에야 내가 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참 재미있는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런것들이 그나마 나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만드는것같다는 것이다. 하루왠종일 병원에 갇혀서 알지도못하는 이상한 이름의 수액들과 주사들, 핵의학검사랍시고 두꺼운 철판으로 온몸 전신을 찍어대는 일들을 겪으면서 언젠가 인터넷에서 다운받아본 707 마루타와 같은 신세보단 훨씬 나았다.
뭐, 내 상태가 원체 악화되어 병원에 있는것이 무의미해지기 전까지 이야기이긴 하지만말이다.
요 며칠전에와서는 병원에서 나와 집에 머물면서 그냥 통상적 치료들만 받고있다. 의사들도 내가 입원당시부터 상당히 살아남기 힘든 케이스의 환자라는 것을 알고있었는지, 되도록이면 치료보다는 휴식을 취할것을 권했고 나도 그러길 바랬다.
몸만 허락한다면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행다운 것을 해보고싶지만, 지금은 몸이 성치않아 그럴수도 없구나.
나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않다. 치료받는 것을 한달만에 그만두었으니 앞으로 살날이란 고작해야 이삼개월쯤 될까.
그안에 내가 무엇을 해야 짤막한 소풍, 그래도 아름다웠다고 하고 잘 죽을수 있으련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데 나는 고작 남들보다 몇십년 일찍 죽는다고 유난떠는게 아닌가싶기도하다.
저기 중동이나 어디 아프리카에 가면 나보다 어린친구들이 먹지도못해 그대로 굶어죽는다는데, 그래도 나는 행운아인셈이지.
그래도 앞으로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이상 무언가 값진일들을 하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