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저번에 심해아귀에 대해서 글 썼던 놈인데
어떤 놈이 장어도 한번 써보라길래 진짜 썼다
심해아귀랑 함깨 입이 거대한 심해장어들은 심해어류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생물이다
뭐 뻔한 얘기지만 심해아귀들도 엄청나게 많은 별개의 종들이 존재했듯이
이 장어들도 꽤 많은 종들이 있고 재밋는 특징들이 따로 있다
그러니까 오늘은 한번 이 맛있는 장어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심해에 사는 장어들은 Saccopharyngiforms라는 목에 소속되어 있으며
보통 해저 1500~4000m까지 널리 분포하고 심해어 중에서 심해아귀들과 함깨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물 중에 하나다
그냥 대충 우리나라에서도 심해장어라고 하고 영어로도 deep sea eels라고 칭하기 때문에
장어로 착각하기 쉽지만 애석하게도 이 심해장어들은 대부분 '장어' 가 아니다
일반적인 장어는 Anguilliformes 라는 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놈이랑
이놈은 아예 종자가 다른 녀석이란 말이제
하지만 이 녀석들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나온 동물들이다
많은 심해어류들이 백악기 말~신생대 초기에 그들의 조상에게서 갈라져나와서
심해어종으로 자리잡았는데 이 녀석들도 뭐 대충 그렇겠지 아마
뭐 어찌됐건 간에 그러한 이유때문에
장어랑 심해장어는 다른 계열의 동물이긴 하지만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자면 둘 다 태생자체는 심해생물이고 유년시절의 모습이 똑같다는 것이다
많은 장어계열의 동물들은 심해에서 알을 낳고 어린시절을 깊은 바다에서 산다
왜 그런지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장어들은(특히 민물장어) 태어났던 곳인 심해로 회귀하며
집단산란을 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알을 낳는 장소의 추정수심은 300~1500m정도다
이건 심해장어들에게도 해당되는거라 얘네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얕은곳으로 와서 알을 낳는격이지
그리고 공통적으로 '렙토세팔루스' 라고 불리는 기괴하게 생긴 유년기를 보내고
어느정도 자라면 한번 변태해서 실뱀장어로 변하며 사는 환경을 바꾼다
그냥 모든 장어라고 불리는 계열의 동물들은
이 렙토세팔루스라는 특이한 유년시기를 거치며, 이 시기를 안거치면
아무리 장어같이 생겼어도 장어가 아니로다
대표적으로
전기뱀장어랑
칠성장어는 렙토세팔루스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죽었다 깨어나도 뱀장어가 아닌것이로다
전기뱀장어는 그 조상을 거슬러올라가보면 잉어하고 조상이 겹치며, 칠성장어는 아예 무악어강으로
분류 체계 중 '강' 이 달라서
뱀장어랑은 관계가 아주~아주 멀다고 보면 되겠다(뱀장어는 경골어강)
장어계열에 대해서 대충 얘기 했고 심해에 사는 뱀장어는 크게 5유형으로 볼 수 있지
그 중엔 일반뱀장어에 속하는 녀석이 하나 있고, 심해장어에 속하는 녀석 3종류가 있으며
소속불명인 녀석이 한 종류 있다
1. Pelican eels(Eurypharyngidae)
심해장어에 속하는 동물로
흔히 풍선뱀장어라고 불리는 동물이고 이 계열 동물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동물이지
1000m~3000m이하의 심해 어디에서나 살고 그나마 표본이 많이 발견되서 사진도 많은 녀석이다
현재까지 분류하고 있는 종은 5개이나 추측성 드립만 난무할 뿐이지
지금 누구도 그 종 분류를 정확하게 증명할 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없는 동물이라는 말이기도 한거 아니겠냐
표본으로 봤을때 60cm까지 자라지만 1m 이상의 개체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녀석들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크냐면 꼬리를 제외한 몸통길이보다도 입크기가 더 크다
이렇게 입이 커다란 이유는 먹이 크기를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먹기 위해서다
근데 실제로 얘가 살고 있는 수심대에서 이 녀석만큼 큰 동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동족도 잡아먹기 위해서 입이 저리 크다고 보는게 정확한 말인거 같다
입이 크기 때문에 이 녀석을 상당한 대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입만 거대할 뿐이지 이 동물의 대가리는 존나 미친년처럼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다
어느정도냐면
이 그림에서 맨 아래 오른쪽에 있는 뼈가 풍선뱀장어의 머리뼈데스네
아래쪽에 길게 있는것이 턱뼈고 저 뼈 끝자락에 티끌만하게 있는게 두개골이다
그 외에도 여러 특징이 있는데 일단 배지느러미가 없고 부레도 없고
여러가지 많은 뼈하고 근육들이 존나 많이도 퇴화되어서
이 녀석들은 제대로 수영할 수도 없는 맥주병새끼들이다
그래서 다른 장어들처럼 먹이를 집요하게 쫓아가서 잡아먹는건 그림의 떡이고
그냥 물에 둥실둥실 떠다니다가 뭔가 발견하면 입을 벌려서 빨아들임
먹이를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꼬리 끝에 발광기도 장착하고 있어서 한결 든든하지
하도 이 녀석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다보니 생식에 대한 부분도 대부분 불명이다
뭐 대충 확실한건 알을 낳은 뒤엔 죽는다는거 하고 산란기에 변신한다는 사실뿐이다
2. Gulper eels(Saccopharyngidae)
영어로 흔히 gulper eel이라고 부르는건 보통 이 어종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풍선뱀장어라는 말을 쓰긴 하지만
풍선뱀장어는 위에서 써놓은 pelican eel들을 지칭하는 말이고 얘네들은 자루뱀장어라 한다
아마 얘네의 학명을 그대로 의역해서 만든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sacco는 자루라는 뜻이고 pharynx는 물고기 입 근육 이름임
10개의 하위종을 포함하고 있지만 다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힘들다
입만 존나 쓸데없이 거대한 풍선뱀장어과 다르게 이녀석들은 이름에 걸맞게
입도 커다랄 뿐더러 몸 자체도 자루포대같이 생겨서 큰 먹이를 '삼키는데 적합' 하다
내장도 엄청 늘어나서 자기 전체 몸길이보다도 길게 늘어나는게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60cm밖에 안돼는 풍선뱀장어과는 클라스가 다르게 2m가 넘는 씹위너라고~
이 크기는 심해에서는 독보적인 크기로 어지간한 심해생물보다 이녀석이 훨씬 커서
역시 이 큰 입과 내장은 동족을 잡아먹는 용도인거 같다
이렇게 삼킨 먹이를 수용할 수 있게 몸 자체가 자루같이 생겼다
자루뱀장어와 풍선뱀장어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뚜렷한 기준은 지느러미로
풍선뱀장어는 배지느러미가 없지만 자루뱀장어는 배지느러미가 있고
풍선뱀장어는 지느러미가 말 갈기처럼 털로 이루어져 있지만
자루 뱀장어의 지느러미는 일반 뱀장어랑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지
그거 외에는 풍선뱀장어랑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녀석도 풍선뱀장어처럼 근육이 약해서 헤엄을 못친다
그저 물 속에서 살 뿐이지
따라서 자루뱀장어 역시 멀리있는 먹이를 추적해서 잡아먹는건 꿈에서나 가능하고
그냥 대충 헤엄치다가 얻어걸리는 녀석을 먹는다
그래서 꼬리에 발광기를 가지고 있어서 이걸로 먹잇감을 유인함
x-선 사진. 역시 턱뼈가 큰거지 두개골 자체는 졸라리 작다
자루뱀장어는 번식기가 되면 변신을 하는것으로 유명한데
보통 모든 수컷 뱀장어가 번식기에 내장이 사라지고 생식기가 발달하는 변신을 하지만
자루뱀장어의 경우에는 턱까지 사라지는 묘기를 보여준단다
아마 잘생겨보이기 위해서 턱을 없애는거 같기도 하구나 그리고 쟤네는 알낳으면 다 뒤짐
3. Snipe eels(Nemichthyidae)
어디 제타별에서 온 거 같은 괴상한 외형때문인지는 몰라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흔히 볼 수 있는 심해어 짤방에 거의 언제나 껴있는 녀석이다
이 녀석은들 일반 장어에 속해있는 동물로
몸길이는 1m가 넘게 자라는데 비해 몸무게는 800g도 안나가는 국물용 멸치같은 놈이지
이 기괴하게 생긴 생물체가 왜 이렇게 생겼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몇가지 있는데
존나 뻔한 얘기긴 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이 먹이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현재까지 이 뱀장어의 위장에서 발견된 먹이는 작은 두족류, 갑각류라서
아마도 바닥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먹이들을 찾아다니면서 꺼내먹기 위해서 가느다란 몸과
길고 뾰족한 새부리같은 주둥이를 가진거 같다
도요새같이 생긴 주둥아리를 가지고 있다
하위종으로 3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300~600m의 심해라고 하기엔 비교적 얕은 바다에 살지만
종종 1000m가 넘는 점심해수대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니까 심해장어가 확실은 하다
그리고 이 녀석하고 비슷하게 생긴 장어종류들이 좀 있다
4. Bobtail Snipe eels(Cyematidae)
위에서 설명했던 snipe eel하고 비슷하게 생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보통 장어랑 다르게 꼬리부분이 짜리몽땅해서 '꼬리가 잘려나간' 이라는 뜻의 bobtail 이 붙어
이름이 bobtail snipe eel이다
이름도 비슷하고 생긴 모양도 비슷비슷하게 생겼어도 이 동물은 snipe eel하고 친척관계는 아니다
이녀석은 일반장어목인지 심해장어목인지 구분이 안돼서 학자들마다 말하는게 다른
그야말로 니편 내편없는 소속불명의 동물임
그래도 해부학적으로는 좀 더 심해장어에 가깝다고 생각했는지 지금은 심해장어로
분류되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심해장어종들하고 같이 묶어 분류하진 않는다. 진정한 박쥐)
현재 확인된 종은 2종으로 모두 성체만 발견되었다고 한다
몸길이는 최대 15cm라서 장어라고 하기엔 참 보잘것없는 몸길이를 가진데다가
꼬리도 반토박으로 씹창나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겉모양만 보고는 장어인지 아닌지도
구분하기도 힘들다
4000m아래의 심해저대(바다 밑바닥)에 살기 때문에
역시나 깊은 바다에 사는 어류일수록 몸집이 작다는 법칙에 딱 들어맞는군
하도 깊은곳에서 사는 동물이다보니까
이 녀석에 대해서 알려져있는 것은 많지가 않다
그냥 저 밑바닥에는 이런 녀석도 사는구나 하고 생각하자
5. Onejaws(Monognathidae)
이 계열 물고기 중에 가장 괴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동물은
심해장어에 속해있는 동물로 학명으로는 monognathus라고 불린다
이 동물은 장어계열의 모~든 생물 중에서 가장 깊은 물에 사는 녀석으로
최고 5400m의 깊은 바다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 태생부터 밑바닥인생인 새끼로구만
포본의 길이도 성체기준 5~10cm로 장어치고는 정말 작다고 보면 되겠다
학명이 특이해서 좀 풀이해보자면 mono는 1개라는 뜻이고 gnathus는 턱이라는 뜻이지
그 이름에 걸맞게 이녀석은 턱이 하나밖에 없는 장애인새끼다
이게 뭔말이냐면 이놈은 아래턱뼈만 가지고 있고 위턱뼈가 없다는 것이로다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사진자료를 보자
이건 스피노사우루스의 턱뼈로, 위턱뼈에 어륀지색, 핑크색이 보이지?
써있듯이 저 뼈 두개를 영어로 premaxilla랑 maxilla 라고 부르는데 한글로는 상악골이었나..
그러니까 저녀석은 저게 다 종범이란 말이지
위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녀석은 위턱이 있던 자리에 이빨을 하나 가지고 있어서
먹이를 사냥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원래부터 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고)
수컷 one jaw는 암컷에 비해 더욱 불쌍해게 아래턱마저도 없다
아니 그냥 아예 입자체가 없음
수컷은 성체가 되자마자 턱과 내장이 싹 없어지고 후각기관과 생식기관이 발달하며
남은 여생동안 밥도 안처먹고 암컷만 찾으러 돌아다니게 된다
이것은 위에 설명한 자루뱀장어와 비슷한 특징이라고 봐야지
one jaw의 머리구조를 그린 그림
근데 이녀석은 턱만 종범인게 아니라 가슴지느러미도 없고, 지느러미뼈도 없고 부레도 없고
씨발 있어야될건 하나도 없어서 이게 진짜 물고기가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게 한다
그리고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데 불구하고 종은 존나게 많아서 15개의 하위종을 포함하고 있지
이 동물은 다 자란 물고기치고 너무 엉성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이 녀석들의 어린시절 모습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서 몇몇 과학자들은
이 one jaw들이 하나의 종이라기 보단 다른 어떤 동물의 어린시기라고 주장한다
물론 뭐 진실이야 저 너머에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하나의 종으로 인정받고 있고
표본이 조금씩 발견되면서 굳어지고 있는 추세라서
이 동물이 다른 동물의 새끼라는 주장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브금제목은 sirens of the sea고 그 외에 장어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라
http://blog.naver.com/vpaula/100166761271
블로그원문. 물론 내가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