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End Title. (영화 블레이드 러너.)
출처는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ea33
날씨 졸라 덥다;;
방학인데 학교 가기도 싫고 해서 방에 처박혀 있다가,
오랜만에 빈약한 정보글 함 싸질러 본다.
디스토피아. (Dystopia)
은근히 많이 들어본 말일거야.
밝고 희망찬 미래상인 유토피아와는 달리,
감시, 전체주의, 인간성 상실, 오염과 같은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면이, 심각하게 커지는 것으로 묘사되는 미래지.
간단히 말해서 좆망이 된 미래 라고 보면 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극단적인 감시가 이뤄지는 사회.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생명체들이 위험에 빠진 사회.
기계와 인간의 대립으로 갈등에 휘쓸려 버린 사회.
우리가 자주 본 이러한 모습들이 대표적인 디스토피아의 모습이지.
이러한 디스토피아에 대하여 몇가지 관점에서 조금 알아볼까 한다.
1. 소설에서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있어서 디스토피아라 하면 대부분은 1984를 떠올릴거야. 조지 오웰이 쓴 1984.
빅 브라더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조직에 의해 세상 모든 것이 감시받고 통제받는 사회지.
허나 우리가 생각하는 디스토피아를 처음 그려낸 건 메트로폴리스 라는 소설 (영화) 이야.
게다가 그 내용은 특히 우리나라의 상황에 일침을 가한다 생각되는 내용이다.
(소설이 먼저인지 영화가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소설을 쓴 사람은 영화판의 각본도 맡았으며 감독의 마누라이기도 하다.)
미래세계인 메트로폴리스에서 세상은 두가지 계층으로 나뉘어.
지상세계는 부유한 경제력과 뛰어난 과학문명으로 이뤄진 꿈의 세계지.
허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하세계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도록 노력하고 있었어.
지상세계는 꿈의 도시. 그야말로 유토피아라 불러도 좋은 낙원이다.
허나 그 이면에는 착취당하는 지하세계가 있었다.
기름과 화염으로 가득한 지하세계.
지상세계를 이끌고 있는 과학자 프레데르센에게는 젊은 외아들인 프레데르가 있었는데,
프레데르는 어느날 우연히 지하세계로 내려갔다가 충격을 받지.
지상의 낙원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통받고 착취당하는 지하세계를 보게 된 거야.
이에 세상을 개혁해야 되겠다 싶은 프레데르는 지하세계를 몰래 들락거리며 실상을 알아가던 중,
마리아 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어.
마리아는 지하세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헌신적인 여성이었지.
(탈김치의 표상이라 불러도 된다.)
한편 아버지인 프레데르센은 이미 아들의 생각을 눈치채고 있었어.
마리아에게 홀딱 반해버리고, 뻔질나게 지하로 들어가는 아들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었지.
이에 프레데르센은 과학자인 로트왕에게 한가지 의뢰를 한다.
바로 마리아를 납치하고, 대신에 마리아의 모습을 한 로봇으로 바꿔치기하는 의뢰였지.
마리아에게 푹 빠진 아들을 지상으로 끌어내고, 마리아를 중심으로 모이는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는 계획이었던 거야.
여기까지만 보면 당시 유행했었던 공산주의 선동과 다를 바가 없지.
자본가에 의해 착취되는 노동자 계급의 해방! 이라는 테마.
허나 이 소설의 진가는 그 다음에 보여진다.
프레데르센의 분탕종자 투입계획은 나름 성공한 것처럼 보였어.
허나 이건 치명적인 실수였지.
로트왕이 만든 마리아는 진짜와 달리 헌신과 사랑이 아니라, 선동과 분란의 상징이었던 거야.
로트왕은 가짜 마리아를 내세워 지하세계의 사람들을 선동하였고,
이를 통해 지상세계가 이뤄낸 과실을 단번에 집어먹으려는 속셈.
아들의 일 때문에 프레데르센의 판단력이 무디어진 틈을 타, 로트왕은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켰지.
허나 진짜 마리아와 프레데르, 이 커플이 로트왕의 흉계를 막으러 나선다.
프레데르센은 자신이 건설한 지상세계의 모순점을 깨달았고, 지상과 지하의 경계를 허물어 세상에 자유를 돌려주었다.
평생 일궈낸 것들을 이렇게 버려도 괜찮겠냐는 아들의 질문에,
"저런 물건들은 다시 만들면 된다" 라며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것을 당부하지.
탐욕의 상징이며 선동, 분란, 폭동 등을 일으키던 분탕종자인 가짜 마리아는
그녀의 본성을 깨달은 지하세계 사람들의 손에 의해 처형되었다.
가짜 마리아는 십자가에 매달려 화형을 당하면서 차가운 쇳덩어리로 이뤄진 본색을 드러내었지.
프레데르는 이 모든 흉계를 꾸민 로트왕과 결판을 내러 갔고, 결국 로트왕을 무찌른다.
그리고 로트왕이 납치했던 진짜 마리아를 구출해내었지.
진짜 마리아는 헌신과 사랑을 강조하는 바람직한 미래의 상징이야.
과거의 잘못을 수정하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프레데르와 결합함으로서 진정한 미래가 펼쳐지게 되는 거다.
겉보기에는 흔한 선동 내용인 것 같지만, 이는 이면에 숨겨진 시커먼 속내를 꿰뚫어본 소설이다.
20세기 초의 불합리한 사회체제.
이상을 내세워 사람들을 유혹하는 공산주의의 실체.
선동에 놀아나 폭주하는 사람들 등등.
그야말로 시대를 한참 앞서간 명작이야.
이는 1926년. 고전영화인 "메트로폴리스" 로도 만들어졌어.
소리가 없던 무성영화 시절인데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SF의 교과서 격으로 회자되는 영화지.
이로부터 20여년 후에 소설 1984가 발표되는 등,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수많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지만,
메트로폴리스만큼 시대를 앞서가고 날카롭게 꿰뚫어본 작품은 없다고 생각해.
2. 영화에서의 디스토피아.
영화는 음성이 없던 초기 무성영화에서, 다양한 음향효과를 추가한 유성영화로 발전하였지.
게다가 이는 과학과 기술에 의해 크게 발전하였고, 머릿속의 상상을 현실로 보여주게 되었지.
이 영화에서도 단골로 쓰이는 것이 SF야. (공상과학. Science Fiction.)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같은 우주활극부터, 강철남자 같은 유쾌한 히어로물까지.
SF장르는 그야말로 노다지와 같은 분야지.
디스토피아는 이런 SF 장르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주제.
매트릭스나 너바나, 다크시티 등등 수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졌지.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하다 싶은 건 역시 블레이드 러너 가 아닐까 싶어.
게이들도 잘 아는 리들리 스콧 감독.
에일리언 같은 SF부터 글래디에이터 등의 서사극, 현실감 넘치는 블랙호크다운에 이르기까지
거장이라는 칭호에 부족함이 없는 감독이지.
이 감독의 초기 작품중 하나가 바로 블레이드 러너야.
영화 자체도 꽤 ㅅㅌㅊ인데다가, 각종 영상매체에서 보여지는 디스토피아의 기본을 제시한 명작이지.
허나 흥행에선 참패하여 저주받은 명작이라고도 불리워.
같이 개봉했던 상대가 하필이면 스필버그의 E.T.였었거든.....;; (역시 인생은 타이밍.)
서기 2천년대.
인류의 과학기술은 인조인간인 레플리컨트를 생산하기에 이르렀고,
타이렐 이라는 회사가 그 기술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
타이렐에서 생산된 레플리컨트는 체력 신체조건 등등에서 일반적인 인간을 뛰어넘었지.
이들은 인간의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노예로서 제작되었어.
우주개발이나 전투 등과 같이, 힘들고 어려운 일에 대신 투입되는 인형들이었지.
허나 이 레플리컨트들은 인간과 거의 대등한 지능, 감정, 욕구를 갖고 있었고
자신들도 인간과 같은 권리를 누리고 싶어해.
이에 인간들은 레플리컨트를 제작할 때 그 수명을 최대 4년으로 규제해두었고,
인간의 거주구에 들어오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였다.
이에 반항하는 레플리컨트를 사냥하기 위해 특수한 경찰조직이 창설되었지.
이것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 들이야.
(완전 고전인 메트로폴리스와 달리, 이는 82년에 만들어진 영화. 쉽게 볼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특히나 이 영화가 만들어지던 때는 1980년대야.
한창 일본이 잘나가던 시기지.
이 영화에서는 일본에 의해 세상이 지배되는 암울한 뉘앙스까지도 풍기고 있어.
크게 발달한 영화기술과 CG 덕분에, 블레이드 러너는 상상속의 디스토피아를 눈으로 직접 보여주었어.
지평선까지 가득 메운 시가지.
환경 오염으로 흐려진 공기.
시커먼 암흑으로 뒤덮인 하늘.
레플리컨트는 감정에 충실한 반면, 인간들은 인간성을 상실해 버린 모습.
디스토피아란 게 실제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거야.
핵전쟁을 다룬 터미네이터, 철저한 통제세상인 이퀼리브리엄, 기계가 지배하는 가상세계 매트릭스....
수많은 영화가 암울한 미래를 그려내고 있지만,
블레이드 러너야말로 시대를 앞서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해.
3. 애니메이션에서의 디스토피아.
이 부분은 넣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더라.
하도 수용소~ 수용소~ 난리치는 게이들이 많아서.....
허나 눈깔귀신 계집 할렘물과 달리, 명작이라고 불리울 자격을 갖춘 작품은 충분히 있기 마련.
대표적인 공각기동대에 대해 소개해볼게.
서기 2천년대.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
현대에 쓰이는 휴대전화등의 기기는 더욱 발전하게 되었고,
아예 인간의 뇌와 직접 연결하는 형태로 만들어졌어.
사람의 뒤통수 쪽에 전자두뇌, 속칭 전뇌라고 불리우는 장치들이 이식되었고,
의체라고 불리우는 기계장치가 사람의 손발을 대신해 주게 된다.
사람들은 이 전뇌와 의체를 통해 모든 IT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
허나 이러한 전뇌를 통한 신종 범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대방의 전뇌를 해킹하여 도청, 또는 정보를 훔쳐내는 범죄가 발생하였고,
심각한 경우는 전뇌를 통해 아예 다른 사람의 육신마저 강제로 조작하는 일이 생겼지.
이러한 전뇌범죄 중 강력사건들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것이 바로 공공안전부 9과.
속칭 공안 9과라고 불리우는 정부기관이야.
중대한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극소수의 정예로만 움직이는 수사기관이지.
TV판으로 만들어진 공각기동대는 나름 희망차고 밝은 세계관이지만,
맨 처음 만들어진 극장판 공각기동대와 그 후속편 이노센스는 만만찮은 디스토피아 세계야.
전뇌기술이 발달하고 의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많은 인간들이 기계로 몸을 대신하고 사이보그가 되었어.
나중에는 뇌마저 인공두뇌로 바꾸어 버리기도 하거든.
허나 그리되면 문제가 생기지.
인공지능이 담긴 인공두뇌. 사람의 지능이 이식된 인공두뇌.
과연 차이점이 뭘까? 뭐가 인간이라는 거야?
인간과 인형이 무한히 비슷해지면서 발생하는 의문점이지.
공각기동대 세계 내에서는 고스트 라는 이론이 주장되고 있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AI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태어난 사람에게는 영혼. 속칭 고스트란 게 있다는 이론이지.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아무런 증거도 없어.
그 와중에 자신을 생명체라고 주장하는 프로그램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극장판 공각기동대가 시작되는거야.
(TV판으로 만들어진 공각기동대는 극장판 이전의 이야기. 게다가 기본설정만 같고,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리메이크에 가깝다.)
공각기동대에서 그리는 내용은,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언젠가는 실제로 생길 수도 있는 일들이야.
인간은 자신의 몸을 기계로 바꾸고 인형에 가깝게 변해가는 반면에,
인형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마치 인간처럼 발전해 가는 상황.
이로 인해 혼란과 고민이 생겨나는 거지.
과연 나는 인간일까?
이상으로 디스토피아에 대하여 조금 적어보았어.
터미네이터의 핵전쟁이나, 매트릭스의 가상세계, 1984나 이퀼리브리엄의 감시받는 세상 등등
수많은 매체들에서 디스토피아가 묘사되었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싶은 3가지 분야를 꼽아본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
미래는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자,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
이러한 미래를 그려내는 작품인 디스토피아.
이는 현실의 부조리한 점을 지적해주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들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좋은 소재일 거야.
세줄요약.
1. 암울한 미래인 디스토피아.
2.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다뤄진다.
3. 꽤 재미있는 분야. 다양한 작품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