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엔 침묵하고 中 찾아 건재함 과시한 김정은 …
'핵 고집'에 美北 만남은 가시밭길
- 김상진 기자
- 뉴데일리 2026 10 24
단둥 전격 방문 … 내달 선전 APEC 앞두고 주목
美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도 北 호응 없어
중러 밀착·핵무력 과시 속 협상 조건이 변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싱가포트 정보통신부) ⓒ정상윤 기자
'- 사망설'이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대내외에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재차 중국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표명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 두문불출하던 김 위원장이 외교 행보에 다시 나서면서 다음 달 미·북 정상의 만남도 성사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은 비핵화 논의를 거부하며 회담 제의에도 호응하지 않고 있다. - 북중 간 접촉이 미국과의 대화를 연결할 통로가 될 수는 있으나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회담 성사를
- 가로막는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오전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 당국은 평양에서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전용차로 다리를 건넌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의 방중이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25일을 하루 앞둔 방문으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김정은을 맞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여부와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미·북 정상이 별도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온 만큼,
- 김정은이 중국 측에 대미 접촉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지가 관심사다.
다만 방중 사실만으로 미·북 회담 준비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 중국 측과 어떤 의제를 논의했는지, 미국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싱가포트 정보통신부)
ⓒ정상윤 기자
- 현재 미·북 만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의 호응 부재다.
- 미국은 정상 간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북한이 회담 준비에 나섰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날 사정을 아는 소식통 5명을 인용해 한미 당국자들이 연내 미·북 회동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나고 전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전제 조건을 두지 않고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계속 열려있다"며- "현시점에는 발표할 회동이 없고 양국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이 회담 개최와 관련해 북한의 응답을 받지 못했고, 다음 달 아시아 정상외교 일정까지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아시아 방문 중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 회담이 이뤄질 경우 "흥미진진할 것이다. 그렇지 않겠나"라며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 19일에도 회담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지만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닫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대화와 비핵화를 분리하려 한다는 점이다. 김 - 정은은 더 이상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미국이 적대 정책을 중단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대화할 수 있다는 태도다.
- 반면 미국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정책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북한 개풍군 해안선 일대를 작업중인 북한군들이 관측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가 이어지는 동안 군사력 강화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 중국·러시아와의 협력을 넓히면서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모습은,
- 회담이 열리더라도 핵 포기보다 핵 보유를 전제로 한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3일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맞아 문을 연 국방혁명박물관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화성-20' 등을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 미국 본토를 포함하는 사거리 설명판과 다탄두 탑재를 나타낸 도면도 공개했다.
- 다만 전시물 공개와 실제 기술 확보는 별개다.
- 우리 군은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 기술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방중 직전인 22~23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에서도 전투력 강화를 주문했다. -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전군의 모든 중대들이 최강으로 준비되면 우리 무력의 임전 태세가 완비되고
- 새 시대 강군건설의 목표가 달성된다"고 말했다.
북러 협력과 북중 교류 확대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는 배경으로도 거론된다. -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으로 수입을 확보하고 중국과의 교역까지 늘릴 수 있다면,
- 제재 완화를 얻기 위해 핵 문제에서 양보할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한반도 경제 전문가 트로이 스탠거론은 전날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 북한경제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 중국과의 협력 확대, 사이버 범죄 수입 등을 북한의 자금 확보 요인으로 꼽았다.
- 그는 "러시아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추정치의 절반만 되더라도 막대한 수입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가 재무장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고 -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아마 2∼3년 정도는 더 자금을 계속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러 협력이 북한의 경제적 압박을 덜어주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북한 개풍군 해안선 일대를
작업중인 북한군들이 관측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대남 군사적 위협도 이어지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지난 21일 이달 중 전 국경선에서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 그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전술적 사냥조들은 새로운 진지들을 차지하고 있다"며
-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가 만약 오늘과 같은 경우 적을 향해 마주 경고사격을 한다고 치자. - 국경의 정세는 상상할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 오히려 우리 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 대응을 문제 삼으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다.
국방부는 전날 김홍철 국방정책실장 명의로 MDL 위치 상호 확인과 군 통신선 복원, 접경지역 우발충돌 방지를 논의할 -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이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