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고려의 요동 공격은 무모한 전쟁이었나?
A. 권근의 진정전 원문 텍스트에 따르면, 고려와 명이 서로 분쟁한 지역은 원나라 개원로(현재의 길링성 장춘 농안현) 소속이었던 요동의 철령이었음이 확실합니다. 즉, 고려는 요동의 철령을 자국의 고유한 영토로 규정했고, 자국의 고유 영토이자 주권 영역을 지키기 위한 방어 전쟁에 '무모하다'는 말은 군사학적으로나 역사의 도덕적 관점에서도 결코 성립할 수 없는 궤변에 불과합니다.
『고려사』에서 "우왕과 최영이 무모했다", "억지를 부렸다"고 표현한 것은 『고려사』를 편찬한 조선 사관들이 파놓은 거짓 프레임이자 승자의 기록에 가려진 철저한 역사 왜곡입니다. 조선의 사관들은 "이성계의 군사 반란은 정당행위이자 백성을 구한 정의로운 행동이었다"는 결론을 반드시 역사책에 만들어 넣어야만 했습니다.
이성계의 반란을 합리화하기 위해 『고려사』 서술이 선택한 전략이 바로 "당시 고려 조정(우왕과 최영)이 미쳐서 무모한 전쟁을 선포했고, 이성계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나라를 구했다"고 포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조선의 사관들이 이성계를 정당화하기 위해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은 "고려의 무모한 공격"으로 조작했지만, 왕조가 보관하던 실제 외교 문서(권근의 진정전, 주원장의 성지 등)의 원문 텍스트까지는 차마 변조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록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모순이 발생합니다. 사관들이 쓴 평론(스토리)을 읽으면 "고려가 무모하게 명나라 요동을 치려 했다"고 나오는데, 그 밑에 붙은 실제 문서 원문(데이터)을 읽으면 "명나라가 고려 땅인 요동 철령을 빼앗으려 해서 대치 중이다"라고 나옵니다. 이는 조선 사관들의 거짓말(소설)과 수정되지 않은 1차 사료 원문(진실)이 정면으로 부딪히며 내는 파열음입니다.
그렇다면 왜 자국 영토 방어전에서 '무모함'을 논하는 것 자체가 궤변인지 텍스트와 군사학적 본질을 통해 바로잡겠습니다.
[1] 자국 영토 방어 전쟁의 절대성: "타협할 수 없는 주권"
국가가 자국의 영토를 침탈당했을 때 벌이는 전쟁은 국력의 크고 작음이나 기후의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 명나라가 고려의 영토인 요동 철령에 군사 1,000명을 박고 '철령위'를 세우려 한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선전포고였습니다.
◾ 만약 이때 고려가 "날씨가 나쁘다", "명나라는 대국이다"라는 이유로 싸우지 않고 땅을 내주었다면, 그것은 국가의 존립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최영이 군대를 발한 것은 무모한 도발이 아니라, 국가 통치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최고 단계의 '정당방위(국토 수복 및 방어 전쟁)'였습니다.
[2] '사불가론'이라는 주객전도 프레임의 허구성
이성계가 내세운 '사불가론(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치면 안 된다, 여름이라 안 된다 등)'은 언뜻 이성적인 군사적 조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침략을 당한 피해국이 가해국의 논리를 대변해 준 황당한 주객전도입니다.
◾ 명나라가 고려 땅을 빼앗으러 들어온 시점이 바로 '여름'이자 '장마철'이었습니다.
◾ 적이 여름에 쳐들어왔는데 "우리는 여름이라 활 아교가 녹으니 가을에 싸우겠다"고 군대를 돌리는 군대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최영이 진격을 명령한 것은 기후가 좋아서가 아니라, 적이 바로 지금 내 영토(요동)를 침탈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무모하다'고 규정한 『고려사』의 서술은 군사학적 상식을 완전히 뒤엎은 억지입니다.
[3] '무모함'으로 포장된 '배신과 명분 세탁'
결국 '최영은 무모했고 이성계는 현명했다'는 교과서의 논리는, 주권 방어 전쟁을 하러 했던 군사령관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기 위해' 도중에 군대를 돌린 반역자의 배신 행위보다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된 철저한 프레임입니다.
◾ 군사들이 위화도에서 겪은 수해와 보급의 고통은 국가가 해결해야 할 실무적 과제였지, 회군(반란)의 명분이 될 수 없었습니다.
◾ 만약 이성계가 진정으로 백성과 군사를 아끼는 충직한 장수였다면, 압록강에서 보급을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명나라와 맞서 싸웠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 군사력을 자국 왕실과 최영의 목을 베는 데 사용했습니다.
[결론]
주류 사학계와 교과서는 "자국 영토를 지키러 간 전쟁은 무모할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의도적으로 은폐합니다. 그래야만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백성을 구한 구국의 결단'으로 미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나라가 요동 철령을 침범한 상황에서 고려가 단행한 요동 방위는 결코 무모한 공격이 아니었으며, 국가의 명운을 걸고 영토를 사수하려 했던 당당한 '자국 영토 방어 전쟁'이었습니다. 이를 무모하다고 기술한 교과서와 『고려사』의 논리야말로 근본부터 성립할 수 없는 궁색한 궤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