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음.
1. 유화 전공임. 유화 재료비가 비싼데 유화 더 그리고 싶은 와중에 가난한 대학생이라 돈이 없었음. 그래서 만화를 그려서 상금으로 재료비를 충당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일단 닥치고 바로 시작함]. ㅡ> 보통 뇌가 정상인 사람이면 굶어뒤질 처지니깐 알바를 했을 테고, 보통 이런 결심을 해도 자기 능력 과신하고 제출-검토-피드백 성장 미루면서 허송세월하는 루트인데.. 바로 진짜로 만화 그리고 시행착오하면서 초면인 편집자한테도 다짜고짜 편지 보내서 이어진 인연 이용해서 피드백 받고 성장함.
가짜광기랑 찐광기 구분법
ㅡ자기 현생이랑 생계 걸고 + 실패할 거 미리 예상해도 그냥 해보고 싶어서 인생 씹창나든말든 그짓하면 미친놈맞음. 실패하면 병신소리듣다가 굶어뒤지는 거고 성공하면 계속 트라이하는 거임.
인간은 생존이나 인생과 직결된 문제 앞에서는 생각보다 솔직해서, 이새기가 인생 커리어 기회비용 전체랑 생계 걸고도 그지랄할 정도인지 보면 사이즈 나옴
주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개체는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와 생각만 만듦.
그래서 난 쉽게 납득하기 힘든 난해한 삶을 살아왔거나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좋아함. 거기에 내가 지금까지 못 본 새로운 게 잔뜩 있음.
2. 편집자한테 덴지-마키마 마지막 '그 장면' 보냈는데 이거 절대 안 된다고 퇴짜 맞음. 그래서 알겠다고 바꾸겠다고 구라치고 그거 그대로 넣어서 결국 전세계에 공개됨. ㅡ> 그런 걸 그리거나 밀어붙인 게 특이한 게 아니라, 알겠다고 자기 키워준 편집자한테 구라친 게 제일 크레이지함. 잘됐으니깐 결과적으로 어찌어찌 잘된거지. 잘 못 됐으면 그냥 조지는 거였잖슴. 정병있나?
3. 얼굴 공개 안 하는 이유가 '연재 도중에 독자들이 죽이러 찾아올까봐'임. 실제로 타츠키는 자기 작품에서 인기 캐릭들 시도때도없이 허무하게 죽여버림. 애당초 상실과 공허함의 극복을 다루는 테마 위주라 어쩔 수가 없는데, 존나 독자 마음에 난도질하는 엽기적인 방식으로 죽이고 다님. 인기 많을수록 더 좆같은 방식으로 죽임(기대와 애정이 클수록 상실감도 크니깐 그걸 독자들에게 느끼게 하려고 그러는듯). 그래놓고 살해협박 두려워서 얼굴 안 깐 거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도 미친놈스러움.
4. 체인소맨 2부 이후에 인터뷰 봤는데, 마지막 엔딩을 왜 그랬냐는 질문에 '난 영화광인데, 영화에서 어떤 연출을 보고 그게 좀 맘에들어서 만화에서 실험해보고 싶었다. 결국 이게 다 뭐였냐는 그런 느낌의..' ㅡ> 애당초 유화 재료비 벌려고 만화 그리기 시작한 거고, 만화에서도 자신의 영화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고 계속 오마주나 메타픽션 연출 등으로 드러냄. 그니깐 만화는 그냥 끝없은 실험의 중간 단계였을 뿐인 거일 수도 있음. 파펀 철학 생각해보면 그냥 만화가로서의 자아는 이미 벗어던지고 다른 거 하러 갔을 수도 있음.
장편보면 미친놈같은데
대표 단편ㅡ룩백, 안녕에리ㅡ보면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 포인트를 아는 게 또 정상인 같음
그리고 머 라디오 이런 거 말하는 거 보면 그냥 정상인임
이게 머든지 완전히 100% 미친놈이면 결국 정신병원행인데
완전히 미쳤어도 그걸 예술/창작에 투사하거나(물론 이 경우 인생이 전반적으로 비참하긴 함)
아니면 퍼센테이지 자의로 조절가능한 '딱좋을정도로 맛이 간' 개체들일수록 먼가 좀 현실에서 일코하면서 사는 것 같음
타츠키와 토가시가 생존중인 시대에
만화책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국가에서 이렇게 함께 동시대에 존재하고 있는 게
난 너무 큰 행운이 아닌가 싶음
아씨발또오바싼다 그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