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부동산 에이전트, LAX서 FBI에 체포…"중국 정부의 '미등록 대리인'으로 활동" 혐의

연방 검찰 "34세 Wanying 'Heather' Zhang, 중국 관리 지시로 대만 총통 아들 가족 감시"… 형사 고발장(complaint)은 혐의 주장일 뿐, 유죄 확정 전까지는 무죄 추정

Irvine Journal | 특별 보도
 

무슨 일이 있었나

어바인에 사는 부동산 에이전트 Wanying Zhang(34, 영어 이름 "Heather")이 10월 4일 일요일 LA 국제공항(LAX)에서 FBI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이었고, CBS News와 KTLA는 목적지가 상하이였다고 전했다.

연방 형사 고발장(criminal complaint)에 적힌 혐의는 한 건이다. 중화인민공화국(PRC) 정부의 '미등록 대리인(unregistered agent)'으로 미국 내에서 활동했다는 것으로, 연방법 18 U.S.C. § 951 위반에 해당한다. '미등록 대리인'이란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법에 따라 미 법무장관에게 이를 신고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고발장은 LA FBI 방첩팀 요원이 10월 3일 선서하고 제출했다. 미 법무부(DOJ)는 Zhang이 5일(월) 오후 LA 다운타운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해 기소 인부 절차(arraignment)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에 담긴 혐의

고발장과 FBI 요원의 진술서(affidavit)에 따르면 Zhang은 2025년 6월부터 9월까지 중국 관리들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고, 이 사실을 법무장관에게 한 번도 신고하지 않았다.

진술서는 Zhang이 베이징 국제관계학원(University of International Relations)을 나왔다고 적고 있다. FBI는 이 학교가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본다. 진술서에 따르면 중국 관리가 된 동창이 2025년 6월 Zhang에게 또 다른 관리를 소개했다. Zhang은 중국 창사(長沙)에서 직접 예약한 별실(private room)에서 이 관리를 만나 감시 임무를 받았고, 이후 "이 일은 내가 처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2025년 8월 29일 Zhang은 '개인 1(Individual 1)'로만 표기된 남성과 함께 John Wayne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갔다. 9월 1일에는 다시 시애틀로 향하면서 관리에게 "지금 탑승"이라는 메시지와 탑승권 사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시애틀에서 검은색 닛산 Rogue를 빌려 피해자 가족의 집으로 갔다. 이웃집 보안 카메라에는 귀가하는 가족을 차 안에서 촬영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다.

Zhang은 이때 "봤다, 젊은 남자, 그 젊은 쪽"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관리가 음성 통화를 하자고 하자 "지금 영상 찍는 중"이라고 답했고, 이어 집 앞에 세워진 차량 두 대의 번호판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술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빌린 차를 일곱 시간도 안 돼 반납했다. Zhang은 나중에 동행인에게 사진을 "위챗이나 문자로 보내지 말고" 에어드롭(AirDrop)으로 넘기라고 했는데, FBI 요원은 이를 추적을 피하기 위한 '첩보 기법(tradecraft)'으로 봤다. 요원은 또 중국이 "향후 분쟁 시 대만 총통에 대한 지렛대"를 얻고자 한다면 가족의 집과 차량 사진이 "중국에 유용할 수 있다"고 적었다.
 

고발장에 피해자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CBS News는 법 집행 소식통을 인용해, 감시 대상이 시애틀 지역에 사는 라이칭더(Lai Ching-te) 대만 총통의 아들 Ting-Yu Lai라고 보도했다. 대만 총통부는 총통 가족이 표적이 됐다고 확인하며 이번 일을 "전형적인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NBC News에 해당 사건을 알지 못한다며, 중국은 "과장된 '중국 스파이' 주장"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진술서에는 어바인과 관련된 대목도 있다. 2025년 3월 Zhang이 동창에게 어바인의 한 주소를 다시 확인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FBI는 이 주소가 과거 반(反)중국공산당 성향으로 알려진 대만 선출직 인사와 관련 있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요원은 Zhang이 이 주소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지만, 이 부분은 별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Heather Zhang은 누구인가

본지가 10월 5일 캘리포니아 부동산국(DRE) 공개 면허 조회를 확인한 결과, Zhang은 2016년 9월부터 부동산 세일즈퍼슨(salesperson) 면허를 갖고 있다. 면허는 현재도 유효하며 징계 기록은 없다. 소속 브로커는 어바인의 JC Pacific Corp이고, 2020~2024년에는 JC Pacific Capital Inc. 소속이었다. Realtor.com은 그녀가 매물 126건을 거래했고 평균 거래가는 약 33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JC Pacific Capital 측은 Realtor.com에 "그 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같은 회사 에이전트인 남편 Edric Ding은 CBS News에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Bill Essayli 연방 제1검사보(First Assistant U.S. Attorney)는 Fox News에 출연해 Zhang이 귀화한 미국 시민이라고 밝혔다.
 

재판 일정과 향후 절차

5일 저녁 현재, 첫 법원 출석 결과를 전한 보도는 찾지 못했다. 혐의를 인정했는지, 구금됐는지 보석으로 풀려났는지, 다음 심리가 언제인지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변호인 선임 여부도 불분명하고, Zhang 측의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연방 사건에서는 기한이 연장되지 않는 한 체포 후 30일 안에 대배심 정식 기소(indictment)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10년에 처해질 수 있다.

 

Essayli 검사보는 "Zhang은 중국 정부 관리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 있는 대만 고위 인사의 가족을 염탐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DOJ 발표문 역시 "형사 고발은 혐의 주장일 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배경

남가주에서는 중국 정부를 위해 몰래 활동한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Eileen Wang 전 아케이디아(Arcadia) 시장이 중국 관리들이 작성한 선전물을 지역 뉴스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PRC 불법 대리인 혐의를 인정했다. Wang의 선고는 10월 6일로 잡혀 있다. 그녀의 전 약혼자 Yaoning "Mike" Sun은 관련 사건으로 연방 교도소에서 4년형을 살고 있다.
 

어바인과 부동산 업계에 주는 의미

고발장은 Zhang의 부동산 거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부동산이 등장하는 대목은 2025년 6월 두 번째 관리가 "미국 집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다"고 보낸 메시지 하나뿐이다.

집을 사고파는 주민이라면 DRE 웹사이트에서 누구든 무료로 에이전트의 면허 상태와 징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겠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함께 사는 어바인에서,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한 개인에 대한 혐의이지 특정 커뮤니티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짚어 둔다. 사건의 결론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출처: https://irvinejournal.com/IrvineNews/8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