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형 지속성 우울장애라더라. 

우울증은 많이 들어봤는데 지속성 우울장애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누나말로는 강제입원 시키려면 자기 말고 보호자 한명 더 있어야 된다고 해서 사인하고 왔다.

누나랑 나랑 주치의 진료실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얘기듣는데 마음이 정말 무거웠다.



매형이 몇달전부터 자꾸 별것도 아닌걸로 심하게 화내고 잠도 잘 못 자고,

죽고싶다는 말 계속하고

혼자 벽 보면서 울고 그랬다더라.



주치의가 엄청 어려보이는 여자 의사였는데 그 분 얘기로는,

병원을 상당히 늦게 찾은 편이라고, 매형이 오래전부터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하더라.

일단 기본 3개월 입원하면서 지켜보자고, 나중에 퇴원하면 반드시 약을 잘 챙겨주라고 했다.

약만 꾸준히 잘 먹으면 안정적으로 생활할수 있다고 하더라.

의사분은 약에 대한 강조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때 매형은 어떤 격리실 같은곳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보호사라고 부르는 직원 세명이 양쪽에서 팔짱끼고 5층으로 데려갔다. 



매형이 5층으로 올라가기전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나하고 나를 한번씩 쳐다보더니 아무말도 안하더라. 

누나는 훌쩍훌쩍 거리면서 울었고, 

나는 형님 다음주에 면회 올게요 그랬더니 매형은 아무 말 없으시더라. 



누나는 병원에서 헛짓거리 하다가 두들겨맞는거 아니냐고 걱정된다면서 계속 울더라. 

그때 어떤 간호사님이 지나가면서 자기가 5층 수간호사인데 걱정말라고 다독여줬다.

수간호사님이라는 분은 화장을 약간 무속인 처럼 진하게 했던데, 눈빛이 엄청 매서워 보였다.

정신병 환자들 능숙히 잘 다루게 생겼더라.




매형 처음봤을때가 생각난다. 

나 군대있을때 누나가 매형하고 결혼했는데,

어느날 누나가 니 매형 될 사람이라고 같이 면회를 왔더라.

부대 막사 면회장이 좀 높은 곳에 있었는데,

계단 올라오면서 날 처음 보더니 씩 웃으면서 악수하자고 먼저 손 내밀던 매형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면회 끝나고 가면서 내 야상 주머니에 용돈도 넣어주고 그랬었다.

  

참 세월도 빠르고.. 누나 데려다주면서 다시 보니까 누나도 참 많이 늙었더라. 

나도 병신생활 하루빨리 청산하고 사람답게 좀 살고 싶은데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