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ene 01] 빈 낚싯대
C1장소:낚시터의 작은 집, 이른 아침. 잔잔한 물결, 바람 소리만 들린다.
오프닝 컷: 드론 숏 - 황량한 낚시터 전경, 저녁 햇살이 물결 위로 번진다.
사운드: 잔잔한 바람, 물물결 소리,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여주인공(수진) 클로즈업
수진은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고요한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수진 (V.O / 독백): 이곳에 앉아 있으면, 세상이 멈춘 것 같아.
처음 스물 아홉, 상처투성이로 도망쳐 오듯 이 낚시터 집 문을 열었을 땐… 세상이 정말 끝난 줄 알았어.
물결은 잔잔하고, 바람은 쓸쓸하게 스쳐 지나가고, 낚싯대 끝만 묵묵히 기약도 없는 시간을 기다리는 곳.
인생이란 게 참 웃기지. 우린 늘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아가잖아. 성공을, 용서를… 하지만 기다림 끝에 오는 건 대개 허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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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어웨이 샷 1
낚싯대 끝을 잡아당기는 찌의 미세한 흔들림.
물결 위에 붉고 은은하게 번지는 저녁 노을.
수진 (V.O / 독백): 근데 말이야, 그 지독한 기다림 끝에 오는 건 늘 헛헛한 허무함뿐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난, 오늘을 위해 그 길고 긴 시간을 이 고요 속에서 버텨온 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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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어웨이 샷 2
물속에서 건져 올려진 낚싯줄 클로즈업. 바늘이 없다.
바람에 허공으로 나부끼는 낚싯줄과 빈 고리.
수진 (V.O / 독백):“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지만, 언젠가부터 바늘을 달지 않아.
목구멍 깊숙이 바늘이 꿰뚫린 채 불쌍하게 발버둥 치는 물고기를 보는데… 꼭 세상 속에서 숨이 턱턱 막혀가며 살아가던 내 모습 같았거든.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미끼를 물고, 인정받고 싶다는 찌를 띄우며 서로를 낚으려 안달이지.
하지만 결국 바늘에 걸려 피를 흘리는 건… 남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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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미디엄 숏 (살짝 미소를 지으며)
수진이 낚싯대를 고정해 두고, 옆에 싸둔 이삿짐 가방과 휴대폰 화면(도현의 이름)을 가만히 바라본다.
수진 (V.O / 독백):기다림은 여전히 이어지지만, 이제는 물고기를 잡으려는 게 아니야.
차라리 물고기를 잡지도 못하면서 헛고생만 하는 바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를 받아들이기로 했어.
잡으려 애쓰지 않는 그 기다림이야말로, 내 영혼이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구멍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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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클로즈업 (눈가에 만연한 설렘과 미세한 떨림)
수진 (V.O / 독백):“가끔은 그런 생각도 했어. 내가 이렇게 멍하니 기다리는 건 물고기가 아니라… 나를 이 차가운 강가에서 데려가 줄 어떤 ‘구원’ 아닐까 하고.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사람이 나타난 거야.”
(이때, 수진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도현: '도착해 가. 짐 다 쌌어?'])
수진 (V.O / 독백):“이제 안녕이네? 나를 데리러 올 그 사람과 함께… 이제 이 쓸쓸한 강가를 벗어나 다시 세상으로 나가보려고 해."
엔딩 컷
수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미련 없이 낚싯대를 거둬들인다.
가방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서며 현관문을 잠그려는 순간.
화면 암전.
(사운드: 잔잔했던 물물결 소리가 순식간에 불길하고 서늘한 바람 소리로 변하며 뚝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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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2] 조용한 침범
**장소:** 낚시터 집 앞 마당 및 현관 / 저녁 무렵 (노을이 뉘엿뉘엿 지는 시간)
**등장인물:**
* **수진 (30대 여성):** 이삿짐 가방을 들고 떠날 준비를 마친 집주인(전 세입자).
* **상철 (40대 남성):** 신규 세입자. 소박하고 착실한 가장.
* **미연 (30대 후반 여성):** 상철의 아내. 밝고 따뜻한 성격.
* **은우 (7세 남아):** 상철과 미연의 어린 아들.
* **[목소리 출연] 도현 (30대 남성):** 수진의 도시 남자친구. 차를 모는 중.
C1. 낚시터 집 마당 -(Day1 10:00)**
*(화면이 켜지면 씬 01의 암전 후 끊겼던 정적이 깨지며, 먼발치에서 털털거리는 1톤 이삿짐 트럭 소리와 헤드라이트 불빛이 마당을 비춘다.)*
수진이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핸드폰을 귀에 대고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통화 중이다.
수진:> “응, 도현 씨. 나 방금 짐 다 챙겨서 나왔어. …아니야, 차 안 막히면 천천히 와. 강 바람 쐬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수진의 시선에 마당으로 들어서는 이삿짐 트럭이 들어온다.)
>수진:> “어? 새 세입자분들 벌써 도착하셨나 봐. 부동산에서는 좀 늦을 거라더니… 응, 열쇠 전해드리고 인사 나누고 있을게. 조심해서 와, 응.”
수진이 전화기를 내리고, 트럭을 향해 반갑게 걸어간다.
C2. 트럭 옆
트럭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상철과 미연, 그리고 뒷자석에서 어린 은우가 내린다.
가족들의 얼굴에는 새 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설렘과 안도감이 가득하다.
상철이 수진을 발견하고 고개를 숙이며 싹싹하게 인사를 건넨다.
상철:“아이고, 안녕하세요! 저희가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왔죠? 짐 정리 조금이라도 일찍 해두려고 마음만 급해서…”
>수진:(환하게 웃으며) > “아니에요. 날도 차가워지는데 잘 오셨어요. 집 안 따뜻하게 보일러 미리 틀어놨거든요.”
> 미연:> (감격한 표정으로 수진의 손을 잡으며)> “아이구, 세상에… 감사해라. 저희 애가 감기기운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마음씨도 너무 고우셔라. 진짜 감사합니다, 사장님.”
> 수진:“사장님은요, 뭐… 잔금 치르시기 전까지 편하게 짐 풀고 계세요. 저는 어차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기로 해서 밖에서 기다려도 돼요.”
상철이 트럭 적재함에서 작은 박스 하나를 꺼내며 멋쩍게 웃는다.
> 상철:“저… 실은 오다가 동네 빵집에서 갓 구운 도넛을 좀 사 왔는데, 날도 스산한데 들어가서 따뜻한 차라도 한잔하세요. 저희 입주 축하해 주시는 첫 손님이시잖아요.”
> 은우:> (수진에게 빵 봉지를 내밀며)> “이모, 이거 되게 맛있어요!”
수진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이 쓸쓸했던 낚시터 집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터전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 수진:> “고마워, 은우야. 그럼… 차 한 잔만 얻어먹고 갈까요?”
C3. 집 내부 (거실) -
오랫동안 수진의 외로움이 묻어있던 썰렁한 거실.
상철 부부가 싸 온 온기와 빵 냄새, 그리고 소소한 웃음소리가 채워진다.
수진과 미연은 따뜻한 보리차 잔을 들고 마주 앉아 있고, 상철은 마당에서 작은 이삿짐 상자 몇 개를 들여놓고 있다.
> 미연:>(거실 창밖의 강가를 바라보며)> “집이 참 고즈넉하고 좋네요. 저희가 그동안 도시에서 쫓기듯 살아서… 애 아빠 사업도 안 풀리고 …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내려온 거거든요.”
> 수진:> “여기, 생각보다 살기 좋아요. 밤엔 별도 잘 보이고… 저도 여기서 마음 정리 많이 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이제 나가네요.”
> 미연:(진심으로 축하하며)> “아이구, 좋은 기운 받고 가는 집이네! 너무 잘됐다. 저희 보증금 입금 확인되면 바로 출발하셔야겠어요?”
> 수진:> “네, 집주인 아저씨가 보증금 받는 대로 제 계좌로 바로 쏘아주신다고 했거든요. 입금 알람 뜨면 전 이제 신랑이랑 서울로 가려구요.
> 상철:(짐을 내려놓고 땀을 닦으며)> “아, 맞다! 부동산에서 집주인 분 은행 계좌 받아둔 게 있어서, 아까 오면서 인터넷 뱅킹으로 보증금 전액 다 송금했습니다!
한 10분 됐나? 아마 곧 집주인 분이 확인하시고 입금해 주실 겁니다.”
수진의 눈이 반짝인다.마침내, 인생의 짐을 털어내고 새 삶으로 나아가는 완벽한 기적의 순간.
>수진:(설레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확인하며)> “아… 입금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두 분.”
◆INTERCUT 4. 도로 위 / 도현의 차 안 -
세련된 외제차 안. 핸들을 잡고 있는 도현의 얼굴이 조명에 비친다.
도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조수석에 놓인 ‘수도권 신축 아파트 분양 리플렛’을 흘끗 바라본다.
>도현 (혼잣말):> “수진이 전세금 받으면… 바로 잔금 완납… 완벽하네.”
도현은 수진의 전세 보증금을 자신의 자산으로 합칠 계산을 하며 기분 좋게 엑셀을 밟는다.
C5. 다시 낚시터 집 내부 -
수진이 휴대폰을 들고 서 있다. 1분이 지나고, 3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난다.
은행 앱의 알람은 오지 않는다.
상철과 미연은 구석에서 은우에게 빵을 떼어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없이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
수진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진다. 수진이 집주인의 번호를 눌러 귀에 대본다.
>수진 (혼잣말 / 낮게):> “왜 안 받으시지… 입금 확인하셨을 텐데…”
*(사운드: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건조한 기계음이 들리다가 "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수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재발신. 또다시 꺼져있는 전화.
거실 한구석,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보리차 잔 옆에서 수진의 손이 차갑게 식어간다.
그리고 그 순간, 창밖에 다시 한번 **도현의 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집 안을 차갑게 들이부으며 씬이 끝난다.
(화면 암전)
-씬 02 연출 포인트
1. **극적인 평화와 호의:** 새 세입자 가족이 싸 온 '단팥빵과 따뜻한 보리차'는 수진과 가족 간의 선의를 상징합니다. 이 온기 가득한 소품들이 씬 3부터는 서로를 막아서는 차가운 비극의 도구로 전환됩니다.
2. **도현의 진짜 속마음 배치:** 도현이 차 안에서 '아파트 분양 리플렛'을 보며 계산하는 장면을 짧게 넣어, 여주인공 수진이 믿고 있는 '구원'이 사실은 **자신을 낚으려는 또 다른 미끼**였음을 복선으로 깔았습니다.
3. **서스펜스의 시작 (전기가 끊기는 순간):** 집주인의 전화가 꺼지는 그 찰나의 순간, 평화롭던 공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는 연출로 씬 3(공성전의 시작)에 대한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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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3] 금이 가기 시작하는 온기
**장소:** 낚시터 집 마당 및 거실 /
**등장인물:** 수진, 도현, 상철, 미연, 은우
C1. 낚시터 집 거실 - (Day1 11:00)**
거실 구석, 따뜻한 보리차가 김을 피워 올리고 있다. 미연은 은우에게 단팥빵을 떼어주며 웃고 있고, 상철은 거실에 작은 상자 몇 개를 나르고 있다. 가족들의 평화로운 웃음소리가 거실을 채운다.
하지만 수진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다. 손에 쥐어진 휴대폰 화면에는 여전히 [입금 내역 없음] 문자만 덩그러니 떠 있다. 식은땀이 수진의 목덜미를 타고 흐른다.
수진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연과 상철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 **수진:> *(입술을 떨며)> “저… 잠시만요. 도현 씨가 집 앞에 다 왔다고 해서… 잠깐 마당에 좀 나갔다 올게요.”
> **미연:> *(환하게 웃으며)> “아유, 네! 추운데 오래 계시지 말고 얼른 모시고 들어오세요!”
수진은 도망치듯 거실을 나와 현관문을 쾅 닫는다.
C2. 낚시터 집 마당 -
현관문을 닫자마자 차가운 강바람이 수진의 얼굴을 때린다.
수진의 거친 숨소리가 어둠 속에서 흰 김으로 터져 나온다. 수진이 미친 듯이 휴대폰을 들어 도현의 번호를 누른다. 신호음이 두 번 울리기도 전에 통화가 연결된다.
> 수진:(주변을 살피며 소곤거리듯, 긴박하게)> “도현 씨! 도현 씨, 지금 어디야? 나 어떡해, 나 진짜 어떡해…”
(INTERCUT)] C3. 도현의 차 안 / 마당
도현이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빠르게 야간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수진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도현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빛난다.
> 도현:> “수진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수진:(손을 벌벌 떨며)> “집주인 아저씨 전원이 꺼져 있어… 새 세입자분들은 아까 보증금을 다 송금했다고 하는데, 내 통장엔 입금이 안 들어와. 몇 번을 다시 걸어도 계속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
도현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진다. 차 안의 유쾌했던 공기가 단숨에 얼어붙는다.
> 도현: “……뭐? 전원이 꺼져 있다고? 입금도 안됐고?
> 수진: “2억 5천… 내 전 재산이잖아… 도현 씨, 나 어떡해? 안에 세입자 가족들은 벌써 짐 풀고 계신단 말이야…”
도현이 이를 악물며 엑셀을 깊게 밟는다. 상황의 이상함을 즉각 감지한 도현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굴러가기 시작한다.
> **도현:> (괴로운 표정 몇초...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수진아, 내 말 잘 들어. 정신 똑바로 차리자.”
> **수진:**> “응… 응, 도현 씨…”
> **도현:> “일단 그 사람들, 내보내야 돼.”
> **수진:> *(당황하며)> “어? 하지만 그분들도 이미 돈을 다 보냈다고…”
> **도현:> “그 사람들이 돈을 보냈든 말든 상관없어! 너 지금 잔금 못 받았잖아! 그 상태에서 그 사람들이 짐 풀고 들어앉으면, 너 나중에 그 집 권리 주장도 못 하고 그냥 쫓겨나! 네 돈 2억 5천 그냥 공중에 날아가는 거라고!”
수진의 눈이 충격으로 커진다. 2억 5천이라는 숫자가 가슴을 육중하게 짓누른다.
> **도현:> “내가 거의 다 왔어. 5분이면 들어가. 일단은 내색하지 마, 자연스럽게 내보낼 수 있으면 문잠궈버리고 아니면 나 갈 때까지 티내지마."
> **수진:> “하지만… 애기도 있고, 너무 착한 분들인데…”
> **도현:> *(소리치며)> “착하긴 뭐가 착해! 지금 네 전 재산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남 사정 봐줄 때야?!나 지금 다 왔어!”
통화가 툭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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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4] 완벽한 연극
C1. 낚시터 집 마당 -
차가운 정적 속에 수진의 거친 호흡 소리만 남는다.
방금 전까지 도넛을 건네며 손을 잡아주던 그 순박한 가족의 얼굴과, "네 2억 5천이 날아간다"는 도현의 날카로운 경고가 수진의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충돌한다.
이삿짐 센터 인부들은 강구경을 하며 놀고 있다.
수진이 가슴을 쥐어짜며 현관문 손잡이를 잡는다. 수진의 눈빛이 설렘에서 생존을 위한 광기로 조금씩 변해간다.
C2. 낚시터 집 마당 -
수진이 수풀 뒤로 숨어 손을 덜덜 떨며 전화기를 쥐고 있다.
> **도현 :> “수진아, 내 말 똑똑히 들어. 절대 티 내지 마. 당황한 기색 조금이라도 보였다간 그 사람들 눈치채고 거실 한복판에 눕는다. 그럼 진짜 끝장이야.”
> **수진:(V.O 수화기 너머)> “하, 하지만 도현 씨… 나 속이 터질 것 같아. 손이 떨려서 들어가질 못하겠어…”
> **도현 (V.O): “내가 마당 도착할 때까지 숨 깊게 쉬고 평정심 유지해. 들어가서 그냥 평소처럼 따뜻하게 대하고 있어. 내가 들어가서 명분을 만들 테니까,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호응만 해. 알겠어? 나 다 왔어.”
통화가 끊긴다. 수진이 뺨을 몇 번 때리며 숨을 고른 뒤, 거실을 향해 걸어간다.
C3. 낚시터 집 거실 -
현관문이 열리고 수진이 들어선다.
수진은 소름이 돋는 것을 참아내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인다.
> **상철:> “오셨어요? 손님이 아직 안 오셨나 보네요?”
> **수진:> “아, 네! 차가 조금 막힌대요. 거의 다 왔다고 하니까… 빵 계속 드세요. 맛있네요.”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차 잔을 들어 입에 대는 순간, 마당에서 라이트 불빛과 함께 외제차 엔진 소리가 차갑게 울린다. 문이 열리고 세련된 슈트 차림의 **도현**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거실 안으로 들어선다.
> **도현:> *(밝고 세련된 목소리로)> “수진아! 미안, 차가 좀 막혔지?”
C4. 낚시터 집 거실 (도현의 판짜기)
도현이 들어서며 상철 부부에게 깍듯하게 고개를 숙인다. 너무나 신사적이고 정중한 태도.
> **도현:>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입주하시는 분들이시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수진이가~너무 좋은 분들이라고 해서 오바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 **상철:> *(상체를 일으키며)> “아, 네! 안녕하세요! 수진 씨 약혼자분이시군요?”
> **도현:> “네, 반갑습니다. 아, 그런데… 수진아. 집주인 아저씨한테 연락 왔어.”
수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도현이 수진에게 '눈빛 신호'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 **도현:> “아저씨가 아까 보증금 입금은 받으셨고, 집 상태 최종 확인한 다음에 수진이 너한테 보증금 이체해 주신대. 서류랑 열쇠,그리고 벽지랑 특히 마루 상태 사진 찍어서 보내달라시는데?”
> **수진:> *(도현의 의도를 파악하고 연기에 합류하며)*> “아… 그래? 집주인 아저씨가 사진을?”
> **도현:> *(상철 부부를 향해 유쾌하게 웃으며)> “아시다시피 집주인 어르신들이 좀 깐깐하시잖아요. 집 안 벽지랑 바닥, 보일러실 상태를 텅 비어있는 상태로 사진 찍어서 문자로 보내줘야 잔금 입금 승인이 떨어진다고 하시네요.”
> **미연:> “아… 그러시구나. 그럼 우리가 헛수고했네? 저희가 짐을 잠깐 구석으로 치워드릴까요?”
> **도현:> *(더없이 친절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아,그게요. 광각 카메라로 거실 전체 프레임을 비워두고 찍어야 한대요. 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서류 처리가 안 된다고 아저씨가 고집을 부리시네요.
죄송하지만 한 10분만 마당 차 안에서 온 가족분들 잠깐 쉬고 계시면 안 될까요? 저희가 금방~ 사진 찍어서 집주인한테 보내고 바로 잔금 받겠습니다.”
도현의 완벽하고 매끄러운 핑계. 거절할 명분이 없다.
상철과 미연은 '집주인이 깐깐해서 잔금 처리를 위해 그렇다'는 말에 완전히 납득한다.
도현은 몰래 멋진 표정으로 수진에게 윙크한다. 구원자를 만난 듯한 느낌을 받는 수진의 표정
> **상철:> “아, 잔금이 넘어가야 수진 씨도 출발하시죠! 당연히 그래 드려야죠. 여보, 은우랑 잠깐 차에 가 있읍시다.”
> **미연:> “네, 그러세요! 천천히 찍으세요!”
가족들이 웃으며 외투를 챙겨 입고, 은우의 손을 잡은 채 현관문 밖 마당으로 나선다.
>상철:(강 가에 놀고 있는 이삿짐 직원들에게 외치면서 뛰어간다.) 사장님들~~
여기 마루 상태를 찍어야 보증금이 나온다니까 아까 넣었던 거 잠깐 바깥으로 빼고 나서 아예 점심식사를 하시죠?
C5. 현관문 앞 / 거실 -
상철 가족의 마지막 짐이 현관문 문턱을 넘어서는 바로 그 찰나.
도현의 얼굴에서 방금 전까지 떠있던 신사적인 미소가 칼날처럼 차갑게 증발한다.
도현이 눈짓을 하자,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 고리를 잡는다.
가족들의 등 뒤로, 도현이 손을 뻗어 현관문을 ‘쾅-!’ 소리가 나도록 거칠게 닫아버린다.
곧이어 도현이 잽싸게 투박한 쇠장틀 빗장을 걸어 잠그고(철컥-), 전자 도어락의 수동 잠금 버튼(띠리리-)을 눌러 이중 잠금을 완료한다.
C6. 낚시터 집 마당
갑자기 뒤에서 문이 쾅 닫히며 잠기는 소리에 상철이 놀라 뒤를 돌아본다.
> **상철:> *(당황해서 문손잡이를 잡고 흔들며)> “어? 저기… 도현 씨? 수진 씨? 문이 왜 잠겨요?”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상철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 **상철:> “저기요! 문이 왜 잠깁니까? 사진 찍으신다면서요!”
C6. 낚시터 집 거실 안 -
불 꺼진 썰렁한 거실.
밖에서 상철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쿵! 쿵!)가 거실을 울린다.
수진은 주저앉아 헐떡이고 있고, 도현은 문고리를 꽉 쥔 채 서늘한 눈빛으로 문 밖을 노려보고 있다.
도현이 수진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나지막이 말한다.
> **도현:> “잘했어. 이제 이 집, 절대 안 열어줄 거야.”
문 밖에서 점점 거칠어지는 상철의 고성과 함께, 지옥 같은 공성전의 시작을 알리며 **화면 암전.**
### 연출 포인트
1. **지능적인 지배 (도현의 캐릭터성):**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집주인의 요구'라는 지능적인 핑계를 대서 상대방이 스스로 걸어 나가게 만드는 도현의 냉철함과 계산적인 면모가 돋보입니다.
2. **서스펜스의 극대화:** 세입자 가족이 아무런 의심 없이 웃으며 나가는 동안, 도현과 수진이 나누는 눈빛 주고받기와 속으로 조여오는 긴장감이 관객을 몰입시킵니다.
3. **순식간의 톤 변화:** 문이 닫히는 순간 신사적이었던 도현의 표정이 악마처럼 차갑게 바뀌는 찰나의 연출이 강렬한 쾌감과 공포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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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5] 무용지물이 된 공권력 (새로운 씬)
**장소:** 낚시터 집 마당 및 거실
**등장인물:** 수진, 도현, 상철, 미연, 인부들, 경찰 2명
**C1. 낚시터 집 마당 (Day1 12:00)
쾅쾅쾅! 현관문을 부술 듯이 두드리는 상철.
상철의 얼굴이 당혹감에서 점차 맹렬한 분노로 일그러진다.
상철: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문 열어!! 당신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우리 돈 다 받았잖아!!"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참다못한 상철이 마당 한구석에 있던 둔탁한 각목(혹은 벽돌)을 집어 들고 거실 유리창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그 모습을 본 미연이 새파랗게 질려 소리친다.
미연: "여보! 안 돼, 참아!"
상철: "비켜! 이 사기꾼 새끼들, 당장 나와!!"
상철이 창문을 내리치려던 찰나, 이삿짐센터 인부 두 명이 황급히 달려와 상철의 양팔을 거칠게 붙잡고 말린다.
인부 1: "아이고 사장님! 진정하세요! 이러다 진짜 큰일 납니다!"
인부 2: "집 부수면 사장님이 쇠고랑 차요! 일단 말로 하세요, 예?!"
상철: (발버둥 치며 핏대를 세운다) "이거 놔! 내 전 재산 2억 5천이 들어간 집이라고!! 내 집이야!!"
C2. 낚시터 집 거실 안
밖에서 들리는 상철의 고함소리와 실랑이 소리에 수진은 공포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귀를 막고 있다.
도현은 침착하고 서늘한 표정으로 폰을 꺼내 112를 누른다. (공포 영화와 같은 연출이 중요함)
도현: (다급하고 절박한 목소리를 연기하며) "네, 경찰이죠? 여기 강변 낚시터 집인데요, 지금 모르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쳐들어와서 흉기를 들고 문을 부수려고 합니다! 살려주세요, 빨리 와주세요!"
전화를 끊은 도현이 바닥에 주저앉은 수진의 어깨를 꽉 쥐며 다정하게 속삭인다.
도현: "수진아, 걱정 마. 내가 경찰 불렀으니까 다 해결될 거야. 넌 가만히 있어."
밖에서 들리는 끄아악~~하는 지옥의 비명 소리들과 함께 암전
C3. 낚시터 집 마당 (12:15)
(사이렌 소리) 경찰차 내부 씬
경찰: 낚시터 거수자 피습 현장 도착 1분 전입니다.
경찰차 한 대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마당으로 들어선다.
경찰관 2명이 차에서 내린다. 상철과 미연이 억울한 표정으로 경찰에게 달려가 매달린다.
도현도 현관문 잠금을 풀고 마당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수진은 문 안쪽에 숨어 지켜본다)
경찰: 신고하신 분이 누구죠?
상철: "경찰관님! 저놈들이 사기꾼입니다! 이삿짐 다 싣고 와서 보증금까지 다 보냈는데 갑자기 문을 잠그고 안 열어줍니다!"
도현: (정중하고 논리적인 톤으로) "경찰관님, 저희는 보증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집주인이 잠적했어요. 저희도 전세금 반환을 못 받았으니 점유권이 있는 상태고요.
저분들이 억울한 건 알겠지만, 저희 집을 부수려고 해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신고한 겁니다."
경찰관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서류와 상황을 번갈아 살핀다.
경찰관 1: "아... 이거 요새 난리인 전세 사기 사건이네... 어르신, 억울하신 건 알겠는데 돈은 집주인한테 보내셨잖아요. 지금 이분들도 보증금을 못 받았으니 집을 비워줄 의무가 없어요."
상철: "그럼 우리는! 우리 가족은 당장 오늘 밤 길바닥에서 자란 말입니까?! 애가 감기몸살인데!"
경찰관 2: "그 사정은 딱하지만... 이건 '민사 사건'이라 저희가 개입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한쪽을 강제로 쫓아낼 권한이 저희한테 없어요."
도현이 슬쩍 끼어든다.
도현: "저 사람들이 여기서 이렇게 행패 부리는 건요?이건 형사 사건이잖아요? 당장 쫓아내 주셔야죠!"
경찰관 1: "아직 물리적인 폭행이나 파손이 일어난 건 아니잖아요.
(띠리리..경찰무전)
경찰관 1:저희도 관내에 다른 폭력 사건 신고가 밀려 있어서 여기 계속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 억울하시면 내일 날 밝고 법원 가서 명도소송이든 가압류든 하시고, 일단 오늘은 어른들끼리 원만하게 합의를 보세요."
경찰관들은 서둘러 순찰차에 올라타 버린다.
도현과 상철 가족을 남겨둔 채 경찰차가 쌩하니 빠져나간다. 완벽한 공권력의 부재. 마당에는 무거운 정적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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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6] 위선의 협상
장소: 낚시터 집 마당 및 현관
C1. 마당 (Day 1 13:00)
상철의 어깨가 축 늘어진다. 미연은 은우를 안고 주저앉아 훌쩍이기 시작한다.
도현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거만한 태도로 상철에게 다가간다.
도현: (목소리를 낮추며 차갑게) "아저씨. 경찰 말 들었죠? 이건 민사라 아무도 당신들 못 도와줘. 그러니까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짐 싸서 찜질방이라도 가시죠?"
상철: (체념한 듯 도현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려 애원한다) "젊은 양반... 제발 부탁합시다. 짐은 밖이나 트럭에 둬도 좋으니, 우리 애기랑 집사람만이라도 거실 한구석에서 자게 해 주시오. 내가 내일 집주인 멱살을 잡아서라도 돈 찾아올 테니..."
도현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인다. 이들을 동정할 마음은 0.1%도 없다.
도현이 갑자기 상철의 손을 팍 뿌리치며 온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다. (집 안의 수진이 들으라는 듯한 철저한 연기)
도현: "아씨, 진짜 말 안 통하네!! 법대로 해, 법대로!! 한 발짝이라도 이 집 문턱 넘으면 주거침입으로 확 다 콩밥 먹일 줄 알아!! 무식하게 어디서 떼를 써?!"
도현이 윽박지르며 몸을 휙 돌려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C2. 거실 안
도현이 들어오자마자 현관문을 쾅 닫고 이중, 삼중으로 빗장을 걸어 잠근다.
문 밖에서는 상철의 절망적인 오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수진이 덜덜 떨며 도현을 바라본다.
도현: (숨을 몰아쉬며 다가와 수진을 안아준다) "수진아, 밖에서 들었지? 경찰도 소용없어. 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대. 저 사람들 눈 뒤집혀서 완전히 미쳤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도현의 말에 수진의 고립감과 공포심은 극에 달한다. 유일한 구원자인 도현의 품에 더욱 깊숙이 파고드는 수진
도현은 수진을 다정하게 토닥이며, 어둠 속에서 서늘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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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7] 구원의 탈을 쓴 사냥꾼
**장소:** 낚시터 집 내부 및 마당 / 밤
**등장인물:** 수진, 도현, 상철, 미연, 은우, 이삿짐 인부들
C1. 낚시터 집 거실 (Day1 20:00)
*(밖에서 현관문이 쿵쿵거리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사람의 것 같지 않게 기괴하게 긁히는 소리가 문틀을 타고 들어온다.)*
상철 (O.S)> “(낮고 짐승처럼 긁히는 목소리로) 야,이 개같은 년,놈들아 애가 죽는다고!!! 니들이 그러고도 사람이냐?”
문창살 너머 불빛에 비친 상철과 미연, 그리고 은우의 그림자가 이상하리만치 기괴하게 일렁인다. 사람의 형상이라기엔 관절이 꺾인 듯 둔탁하고 기이한 움직임.
지옥의 귀곡성 같은 울부짓음.
거실 바닥에 주저앉은 수진은 사시나무 떨듯 떨며 현관문을 바라보고 있다.
도현이 급히 다가와 수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수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되고 든든한 눈빛.
도현:> “수진아, 내 말 잘 들어. 지금 저 사람들 정신 나갔어. 들어오면 무슨 짓을 할 지 몰라.문 열어주면 끝이야. 내가 책임지고 끝까지 막아줄 테니까 너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응?”
수진:> (눈물을 글썽이며 도현의 손을 꽉 잡는다)> “도현 씨… 저 사람들…너무 무서워… 사람 같지가 않아… 나 진짜 어떡해…”
도현:> (수진을 꼭 품에 안아주며)> “내가 있잖아. 악마든 뭐든 너 하나 못 지킬 것 같아? 걱정 마. 내 온 힘을 다해서 해결해 줄 테니까.”
수진은 도현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긴장이 풀린 듯 오열한다. 도현은 수진의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내려 준다.
하지만, 수진의 시선이 닿지 않는 도현의 눈빛은 비정할 정도로 차갑고 날카롭게 빛나고 있다.
C2. 낚시터 집 마당 - 밤
상철이 마당 한쪽에 놓인 쇠파이프를 집어 들고 현관문으로 다가선다.
그의 눈동자는 검은 눈동자만 남은 듯 서늘하게 빛나고, 목관절이 둑- 둑- 소리를 내며 기괴하게 꺾인다.
상철: 끼요오오오~~~~
쇠파이프를 들고 포효하는 상철
미연은 넋이 나간 눈으로 도넛을 은우의 입에 억지로 쑤셔 넣고 있고, 7살 은우는 소리 없이 기묘한 기침을 내뱉으며 문고리를 손톱으로 박박 긁어대고 있다.
은우:>(악마같은 얼굴 클로즈업) "이 나쁜놈들아~~~ 우리집 내놔!!!"
상철:> "이 씨부랄 연놈들아! 애만이라도 들여보내줘”
상철이 쇠파이프로 현관문 손잡이를 강하게 찍어 내린다. (깡-! 콰직-!)
C3. 낚시터 집 거실 - 밤
현관문이 휘청이며 찌그러지는 소리에 수진이 비명을 지르며 도현의 옷자락을 움켜쥔다.
도현이 수진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핸드폰을 꺼내 든다.
도현:> “수진아, 내가 지금 아는 로펌 변호사 형이랑 금융감독원 쪽에 있는 선배한테 연락해 볼게. 집주인 계좌 추적하고 집 압류 들어갈 수 있는지 당장 확인해 볼 테니까 넌 내 옆에 딱 붙어있어.”
수진:> “응… 응… 도현 씨, 고마워… 진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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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08] 은밀한 탐색
**장소:** 낚시터 집 안방 및 거실 / 늦은 밤
**등장인물:** 수진, 도현
C1. 낚시터 집 안방 - 늦은 밤
창밖에서는 여전히 상철 일가의 긁는 소리와, 마치 들개 떼가 그르렁거리는 듯한 스산한 소음이 벽을 타고 번져온다.
수진은 극심한 공포와 정신적 피로감에 지쳐 안방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겨우 눈을 붙이고 있다.
도현이 조용히 안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손에는 따뜻한 물이 담긴 컵이 들려있다. 도현은 지극히 다정한 태도로 수진에게 다가가 물컵을 건넨다.
도현:> “좀 괜찮아? 한 모금 마셔. 밖에는 내가 인부들한테 좀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쳤으니까 당분간은 소란 없을 거야.”
수진:> (물컵을 받아 들며)> “도현 씨… 변호사 선배님은 뭐라고 하셔? 집주인 잡을 수 있대?”
도현이 수진의 침대 옆에 앉아 수진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깊은 한숨을 쉰다. 완벽한 걱정과 진심이 담긴 연기.
도현:> “쉬운 상황은 아니래.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야. 집주인 명의로 된 다른 재산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있어 ”
수진:> “전문가?”
도현:> “응. 근데 수진아, 법원 신청 넣고 인지대랑 소송 비용, 그리고 집주인 뒷조사할 민간 조사관 붙이려면 급전이 좀 필요해. 수진이 너 혹시 보증금 말고 따로 묶여있는 예비 자금 없어?”
수진이 멍한 표정으로 도현을 바라본다.
수진:> “통장에 한 1,500만 원 정도… 그리고 비상금으로 모아둔 코인에 2,000만 원쯤 있어.”
그 순간, 도현의 눈빛에 미세한 경련과 함께 번뜩이는 욕망이 스쳐 지나간다.
도현은 서둘러 표정을 관리하며 더욱 그윽하고 간절한 눈빛으로 수진을 바라본다.
도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수진아. 그 돈이면 일단 집주인 계좌 동결시키고 전문 추적팀 붙일 수 있어. 내 돈도 일부 보탤 테니까, 내일 아침 해 뜨자마자 진행하자.”
수진:> (도현의 진심 어린 모습에 감격하며 눈물을 흘린다) “나 진짜 도현 씨 없었으면 저 바깥의 악마 같은 인간들한테 큰일 당했을 거야…정말 고마궈 ”
도현:> (수진을 깊게 안아주며 수진의 어깨 넘어 벽을 바라본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넌 내 미래잖아. 내 미래를 지키는 건데 무슨 돈이 아까워.”
도현은 수진을 다정하게 토닥이고 수진은 애절한 사랑처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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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09] 덫을 놓는 구원자
**장소:** 낚시터 집 거실 및 마당 / 다음날 새벽
**등장인물:** 수진, 도현, 상철, 미연
C1. 낚시터 집 거실 - (Day2 06:00)
푸르스름하고 축축한 새벽 안개가 창문으로 밀려든다.
도현이 노트북을 켜두고 무언가를 바쁘게 작성하고 있다. 수진이 이불을 덮고 자다 깨어 거실로 나온다.
수진:> “도현 씨… 잠 안잤어?”
도현: (피곤한 듯 눈을 비비며 붉어진 눈시울로 수진을 보며 미소 짓는다)“아, 자기 깼어? 고소장이랑 가압류 신청서 서식 작성하고 있었어. 법무법인에 보낼 서류 준비해 둬야 아침 9시 은행 열리자마자 바로 처리하거든.”
수진은 밤새 자신을 위해 피곤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한 도현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도현:“수진아, 일단 은행 앱으로 적금이랑 청약 해지해서 내 계좌로 보내줘. 내가 로펌 지정 법무 계좌로 한꺼번에 입금해서 소송 대리인 위임장 제출해야 하거든. 수진이 너 지금 정신없어서 직접 은행 가고 처리하기 힘들잖아.”
수진:“어… 내 통장에서 바로 보내면 안 되고 도현 씨 계좌로?”
도현:“네 명의 계좌는 집주인 사건 때문에 혹시라도 계좌 간 연쇄 문제 생기면 동결될 위험이 있어. 안전하게 내 계좌 통해서 법무법인 위탁 계좌로 들어가는 게 나아.”
도현이 섭섭하다는 듯 수진의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수진은 자신이 감히 도현을 의심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보인다.
수진:“아니야, 아니야! 의심하는 거 아니야… 오해하지마 지금 바로 이체할게.”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보안 카드를 누르기 시작한다.
도현의 눈동자가 수진의 손가락 움직임 하나하나를 매섭게 쫓아간다.
C2. 낚시터 집 마당
밖에서 밤을 지새운 상철이 썩어가는 듯한 피부와 기괴하게 틀어진 목을 한 채 찌그러진 현관문에 이마를 박아대고 있다. (쿵… 쿵…)
미연은 차 안에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텅 빈 은우의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가족 전체가 마치 영혼을 빼앗긴 시체나 악귀처럼 변해버린 모습.
상철이 결심한 듯 문에 얼굴을 바짝 밀착한다. 유리창 너머로 그의 눌린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진다.
상철:“(입김 하나 없이 차갑게) 대화 좀 하지…… 수진 씨…… 우리 애가 죽어간다고…… 대화 좀 하지……”
C3. 다시 낚시터 집 거실 - 새벽
수진이 이체 버튼을 누르려던 손가락을 멈추고 창문에 밀착된 상철의 기괴한 얼굴을 보고 흠칫 놀라 손을 떤다.
수진:“도현 씨… 저 사람 얼굴 좀 봐… 미쳤나 봐… 어떡하지?”
도현:(수진의 손을 낚아채듯 잡으며 이체 화면을 가리킨다)“수진아! 저런 미친 괴물들한테 신경 쓰지 마. 지금 저 악마 같은 놈들 불쌍하다고 문 열어주면, 너 적금 깬 3,500만 원도 소용없어지고 진짜 길바닥에 쫓겨나는 거야. 일단 이체부터 눌러!”
도현의 목소리에 전에 없던 날카로움이 묻어난다. 수진은 순간 멈칫하지만, 이내 도현의 강렬한 눈빛에 압도되어 이체 승인 버튼을 누르고 만다.
*(사운드: 휴대폰에서 ‘띵- 이체가 완료되었습니다’ 알림음)*
도현의 휴대폰이 진동한다. [35,000,000원 입금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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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0] 서서히 드러나는 본색
**장소:** 낚시터 집 거실 / 오전
**등장인물:** 수진, 도현
C1. 낚시터 집 거실 (Day2 07:00)
3,500만 원을 입금받은 지 불과 한 시간 뒤.
도현은 여전히 노트북을 보고 있지만, 아까까지의 뜨거웠던 열정과 다정함이 없어 보인다
불안한 수진이 도현 옆으로 다가앉는다.
수진:“도현 씨, 로펌에서 입금 확인했대? 가압류는 언제 들어간대?”
도현:(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무건조하고 차가운 목소리로)“아, 알아서 진행한대.”
수진:“나 너무 불안해서 그래. 밖에서 저 사람들이 계속 문을 긁어대잖아…”
도현:(건성으로 답하며) “경찰도 못 잡는 걸 사설 업체가 한 시간 만에 어떻게 잡아.천천히 기다리자”
미묘하게 도현의 달라진 태도에 수진은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수진이 도현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는다.
수진:“도현 씨… 혹시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왜 그래?”
도현: (수진의 손을 툭 털어내며 짜증스럽게)“아, 수진아. 나 지금 머리 터질 것 같거든? 아파트 잔금 문제도 너 때문에 틀어졌고 나도 피곤해.”
수진은 갑작스러운 도현의 냉대에 충격을 받은 듯 얼어붙는다.
수진: “(눈물을 글썽이며)……도현 씨. 지금 나한테 짜증 내는 거야? 나 도현 씨 믿고 내 전 재산 통장까지 다 털어서 준 건데…”
도현이 비웃듯 피식 웃으며 비스듬히 수진을 올려다본다. 그 눈빛은 더 이상 구원자의 눈빛이 아니다.
도현: “적반하장이네? 너 진짜 상황 파악 안 되니? 2억 5천 날아가서 우리 들어가기로 했던 아파트 잔금도 못냈어. 그 3,500만 원?
그거 가지고 변호사 써서 가압류 걸어봤자 집주인 빚이 50억이 넘는데 너한테 차례나 돌아올 것 같아?”
수진의 머릿속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수진:“자기야...무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까는 해결할 수 있다고… 저 밖의 악마들로부터 나 지켜준다며!”
도현:(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난다):“그건 네가 강에 빠져 죽을까 봐 안심시킨 거고. 현실을 봐라, 현실을. 내가 왜 너 때문에 내 시간 버리고 저 미친놈들 사이에 끼어서 이 고생을 해야 돼?”
도현이 자신의 겉옷을 챙겨 들기 시작한다. 수진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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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1] 완벽한 버림
**장소:** 낚시터 집 거실 및 마당
**등장인물:** 수진, 도현, 상철, 미연, 이삿짐 인부들
C1. 낚시터 집 거실 - 오전
수진이 도현의 앞을 막아서며 매달린다.
수진:“도현 씨, 거짓말이지? 내가 준 3,500만 원은? 소송비용으로 넣은 거 아니었어? 그 돈 돌려줘! 당장 돌려줘!”
도현:(수진의 어깨를 억세게 밀쳐내며)“돌려주긴 뭘 돌려줘? 내가 어제오늘 쓴 수고비랑 기름값, 그리고 네가 나한테 신축 아파트 잔금 보태주기로 했던 위약금! 너만나느라 쓴 돈이 얼마인 줄이나 알아?양심도 없어?”
수진:“뭐…… 뭐라고?! 자기야 정말 왜 이래? ”
도현의 손을 잡는 수진,신경질적으로 뿌리치는 도현
도현:“정신 차려. 넌 이제 끝났어.”
도현이 망설임 없이 현관문으로 걸어가 쇠장틀 빗장을 집어던지고, 도어락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른다.
(사운드: 삐리리- 문이 열리는 소리)
C2. 현관문 앞 / 마당 -
문이 쿵 열리자마자 밖에서 기회만 노리던 상철 일가와 멍한 눈의 인부들이 기괴한 관절 소리를 내며 거실 안으로 미쳐 날뛰듯 들이닥친다.
상철:“(짐승처럼 포효하며)야,이 씨발년아!!! ”
도현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정중하고 매끄러운 목소리로 상철과 인부들을 향해 말한다.
도현:“잠깐만요!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 사기 사건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 저 여자가 정신이 나가서 문을 잠그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설득하다가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문 열어드리는 겁니다.”
수진:(바닥에 엎드린 채 울부짖으며)“도현 씨!!! 도현 씨 아니잖아!! 저 사람이 내 돈 빼앗아갔어요!! 저 악마가 내 돈 다 가져갔다고요!!”
도현:(수진을 벌레 보듯 차갑게 시선을 내리까며)“보시다시피 충격으로 피해보상 망상이 심한 상태입니다. 양해하시고 이사하세요”
도현은 울부짖는 수진을 완전히 외면한 채, 기괴하게 미쳐 날뛰는 상철 일가의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C3. 낚시터 집 마당
상철과 미연이 거의 검은 물을 토해내듯 괴성을 지르며 집 안의 물건과 수진을 마당 밖으로 거칠게 내던지기 시작한다.
도현은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부르릉거리는 외제차의 엔진 소리가 낚시터의 정적을 깨운다.
수진이 뛰어와 도현의 차로 다가간다.
수진:“도현 씨… 제발… 제발 나 좀 살려줘……”
도현은 창문조차 내리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수진을 한번 바라본 뒤 엑셀을 강하게 밟는다.
도현의 차가 먼지를 날리며 낚시터 진입로를 빠져나가 멀어져 간다.
마당 한복판, 서서히 수진을 둘러싸는 상철 일가의 검은 그림자와 수진의 거친 호흡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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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12] 산 자와 죽은 자의 성
**장소:** 낚시터 집 마당 및 거실 / 오전
**등장인물:** 수진, 상철, 미연, 은우, 인부들
C1. 낚시터 집 마당
도현의 차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외딴 강길 저편으로 멀어져 간다.
마당에 홀로 엎드려 있는 수진의 손끝이 먼지투성이 흙 바닥을 죄어든다.
수진의 절규,비명
상철이 목을 기이하게 옆으로 꺾은 채, 피투성이 쇠파이프를 끌며 수진에게 다가온다. (끌리는 소리: 찌이익- 찌이익-)
상철: “(숨이 턱턱 막힌 듯이 꺾인 목소리로)야,이 개썅년아 이 쓰레기들 가지고 어서 꺼져!”
미연은 눈동자의 흰자위만 드러낸 채 은우의 손을 잡고 멍하니 현관 문턱을 넘는다. 은우는 손톱으로 거실 벽지를 죽죽 찢어발기며 나지막이 크릉거린다.
인부들은 영혼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수진의 짐가방과 살림살이들을 마당 구석 강가 수풀 속으로 사정없이 내던진다. (쿵-! 팍-!)
C2. 마당 구석
수진이 헝클어진 머리를 헤치며 상철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려 손을 뻗는다.
수진:“저기요… 저도… 저도 집주인한테 속아서 보증금 다 날린 사람이에요…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잖아요…”
상철이 멈춰 선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숙여 수진을 내려다본다.
그의 얼굴은 노을 빛을 받아 핏빛으로 물들어 있고, 입가에서는 검붉은 침이 조용히 흘러내린다.
상철:“(낮고 깊게 웅얼거리며) 너 때문에 우리 애가 죽을 뻔했어…… 뭘 잘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야? ”
미연이 거실 안에서 짐짝들을 밖으로 내던지며 기이한 비명을 내지른다.
미연 (O.S):“꺼져! 내 집에서 꺼져! 들어오지 마!”
쿵-! 소리와 함께 수진의 아끼던 이삿짐 상자가 수진의 발밑으로 떨어지며 파손된다.
상철이 쇠파이프 끝으로 수진의 턱밑을 살짝 밀어내며 마당 밖 강가 쪽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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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13] 빈 바늘의 기억
**장소:** 낚시터 평상 및 강가
**등장인물:** 수진
C1. 낚시터 옆 약 20미터 (Day2 23:00)
집 안에서는 상철 일가가 짐을 풀고 일상생활을 하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창문 너머로 불이 환하게 켜지고,가족들의 그림자가 비쳐 보인다.
마당 밖, 차가운 자갈밭 평상 위에 버려진 수진.
수진은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흙을 움켜쥐며 멍하니 강가를 바라본다.
수진 (V.O / 독백):“세상이 나를 낚으려고 던진 건 구원이라는 이름의 미끼였구나.”
C2. 강가 물가
수진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강가로 걸어 들어 간다.
물가에는 어제 수진이 얹어두었던 낚싯대가 외롭게 꽂혀있다.
잔잔한 물결 위로 붉은 햇살이 스산하게 번져나간다.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낚싯대를 건져 올린다.
물속에서 딸려 나온 낚싯줄 끝에는, 바늘이 없다. 텅 빈 고리만이 바람에 허공으로 나부낀다.
수진 (V.O / 독백):“이미 내 목구멍 깊숙이 꿰뚫린 바늘을… 나만 보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수진이 낚싯대를 강물 속으로 내던진다. 찌가 물속으로 푹 빠져들며 서서히 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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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14] 뒤바뀐 찌
**장소:** 도로 위 도현의 차 안 / 낮
**등장인물:** 도현
C1. 외제차 내부 (주행 중) (Day 3 01:00)
세련된 차 안. 도현은 핸들을 잡고 있다.
도현: (혼잣말) “씨발년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야? ”
그때, 도현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갑자기 치직거리며 노이즈를 일으킨다.
라디오에서 치직- 소리와 함께 나지막하고 이상한 기계음 같은 소리가 섞여 나온다.
라디오 소리: “(치직-) …금일 경기 서부 강가 일대 전세 사기 피의자… 숨진 채 발견… (치직-)”
도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라디오 채널을 돌리려 손을 뻗는다.
그 순간, 휴대폰이 진동한다. 화면에 찍힌 이름: **[수진]**
섬뜩함을 느끼는 도현의 표정
도현이 재수 없다는 듯이 혀를 쯧 차며 거절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누르자마자 다시 진동한다. **[수진]**.
다시 거절. 또다시 진동. **[수진]**.
(누가 걸었을까? 귀신이 된 수진? / 수진이 죽은 자리에서 핸드폰을 주운 사람?/아니면 수진이 죽지않은건가?)
어쨋든 도현은 받지 않는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