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3년만에 가동… 日·대만 'TSMC 속도전'



 

日 구마모토·대만 가오슝 르포


 

구마모토=류정 특파원
슝=류재민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6.07.21.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키쿠요에 위치한 대만 반도체 제조(TSMC)의 일본 공장 건설 현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키쿠요에 위치한 대만 반도체 제조(TSMC)의 일본 공장 건설 현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소산에서 솟아나는 풍부한 지하수와 주변 원전이 쏟아내는 안정적인 전력, 여기에 수십 년을 쌓아온 반도체 산업 생태계.
일본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를 구마모토로 끌어들이려 내세운 입지 경쟁력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일본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두 팔을 걷어붙여 TSMC가 원하는 공장 건설 속도를 맞췄다.

농지였던 부지 용도 변경은 불과 4개월 만에 해치웠고, 풍부한 물과 전력을 끌어 쓸 수 있는 기반 시설도 초고속으로 놓았다.
덕분에 TSMC 구마모토 공장은 2022년 4월 착공 2년 8개월 만인 2024년 말 첫 가동을 시작했다.

 

대만 남부 가오슝에 짓는 최신 TSMC 공장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선 세계 최첨단 기술인 2나노 공정의 반도체 공장 다섯 동이 지어지고 있다.

이 중 첫 번째(P1)는 2022년 8월 착공 3년 2개월여 만인 지난해 4분기 생산에 돌입했다.
대만 정부는 기존 정유 공장 부지를 반도체 단지로 전환해 초고압 송·변전망과 재생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수년이 걸리는 환경영향평가를 한 달 반 만에 마쳐 TSMC 공장 건설 계획 발표 9개월 만에 착공이 이뤄졌다.







그래픽=정인성


그래픽=정인성

 



지난달 우리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하나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 조건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TSMC가 진출한 일본 구마모토와 대만 가오슝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본 TSMC 공장들은 대규모 용수, 안정적 전력 공급, 강력한 산업 생태계라는 반도체 공장에 반드시 필요한 삼박자
입지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 일정에 맞춰 기반 시설을 만들고, 인·허가는 그보다 더 빠른 ‘속전속결’로 해결했다.

 

20일 대만 언론은 “TSMC가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앞으로 5년간 공장 25개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TSMC가 유례없는 속도전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반도체 공장 유치에 속도를 내는 만큼, 우리 정부도 서둘러 기반을 갖추고 약속 실행에 나서야
서남권 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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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류정 특파원


도쿄=류정 특파원주일 특파원
2026년 3월 주일 특파원으로 부임해 도쿄에서 일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타이베이에서 대만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