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때도 도박이 나쁜 거라는 걸 알면서 시작했다
돈을 따겠다는 마인드보다는, 스포츠 경기를 좀 더 짜릿하게 보려는 '재미' 목적이 컸다
어떤 핑게를 대든 멍청한 짓이었음은 틀림 었다
도박을 약 1년 4개월 정도 했다
1년 3개월 차까지는 -600만 원이었는데, 막판에 기회가 와서 700만 원을 먹고
결국 총액 +100만 원 상태로 접었다
수치상으론 플러스라지만, 그동안 날린 시간, 정신적 피폐함, 도박하느라 포기했던 것들,
그리고 주변에서 손절당한 인간관계들을 생각하면 그냥 개씹손해다
그렇게 지금은 단도박한 지 7년이 됐고, 도박이 내 삶에 주는 피해는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다
근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치명적인 후유증이 있다는 걸 얼마 전에 깨달았다
보통 사람들도 돈이 없으면 할 게 제한되니까 우울해지곤 하잖아?
근데 도박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일반인들보다 몇십 배는 더 무기력해진다
돈을 당장 도박으로 날린 게 아니더라도, 그냥 '잔고가 없는 상태' 그 자체가 도박 세포를 꺠우는 느낌이랄까
도박으로 쉽게 돈을 만져봤던 기억(뇌의 보상체계망가짐) 때문인지, 평범하게 버티는 힘이
남들보다 훨씬 약해져 있는 것 같다
도박은 끊어도 뇌에 새겨진 흉터는 쉽게 안 지워지는 것 같다
너희들은 절대 도박하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