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

제가 성인이 되고

성조숙아와 다르게 2차 성징으로 수염과 생식기에 털이 났을 때 쯔음에

갑자기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 싶고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연인으로써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여성을 상대로 음욕을 품은 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여성을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더라구요.

어린 시절에는

성경 속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아이를 얻겠다는 목적으로

하갈에게 들어가라고 했을 때

들어간 아브라함도 이해가 안 되고 사라도 이해가 안 됬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아내, 라헬이 

합환채를 먹으려고

여곱에게 레아에게 들어가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완연한 남자가 된 지금

진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한다는 가정을 했을 때

그 연인의 말을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담도 하와의 말을 들었지요.

다윗 왕의 경우를 보면 밧세바를 나타샤처럼 생각했을까요?

밧세바가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어달라고 하자

다윗 왕이 동의합니다.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