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학적으로 너무나 좌측으로 치우쳐 보이는 듣보 '박은식 산림청장'이 최근 흥미로운 발표를 하나 내놨다. 올해 산불 피해가 전년 대비 무려 99% 감소했고 인명 피해는 '제로'를 달성했다는 내용이다.
솔직히 박은식이 누군지도 잘 몰랐고, 산림청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 일이 얼마나 있겠나 싶었는데 이번 발표는 꽤나 눈길을 끈다. 왜냐하면 윤석렬 시절만 해도 산불 뉴스가 심심찮게 터져 나왔고,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온 나라가 떠들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산불이 발생하면 기후 및 건조주의보 탓, 강풍 탓이라는 설명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물론 그런 이유들도 충분히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서는 단순 실화인지, 관리 부실인지, 혹은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필자 역시 그런 의문을 가졌던 사람 중 하나다. 다만 의문과 사실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처럼 단정하는 순간 비판은 설득력을 잃고 '선동'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들이 국가기관의 발표를 예전처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스타벅스 불매 선동 논란, 사전투표 봉인지 논란, 각종 정치적 편향 문제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정부와 행정기관에 대한 신뢰가 상당 부분 무너져 내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부가 "우리를 믿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 산불 피해가 줄었는지. 어떤 대책이 효과를 냈는지. 과거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이 모든 것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하고 증명하는 것이다. 신뢰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하는 것이다.
이번 산림청 발표가 단순한 성과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한민국의 산불 대응 체계가 발전한 결과라면 그 또한 국민들이 환영할 일이다. 반대로 과거 발생했던 대형 산불들에 대해 여전히 해명되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

국민은 의심할 권리가 있고, 정부는 설명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사실은 사실대로, 의혹은 의혹대로 구분하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결국 국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맹목적인 믿음도, 무조건적인 음모론도 아니다. 기록하고, 의심하고, 검증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국민의 가장 강력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