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면 주는 대로 받아 먹기나 할 것이지! "

" 비천한 네발짐승 따위가 어디서 건방지게. "

 

 

(영애는 Doro 앞에 놓인 갈색 도자기 그릇을 우악스럽게 가로챈다.)

 

(그릇 속 백색 액체는 어느새 양념과 깍두기 국물에 버무러져, 

마치 레드후드의 머리칼 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 뭐,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죠. "

" 저러고 백 년동안 케이크에 홍차만 홀짝이며 살고 싶겠어요? "

 

 

(훌쩍이는 소리, 그릇과 숟가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몇번 교차된다.)

 

(비어있는 그릇 위, 가쁜 숨결로 한껏 부푼 그녀의 가슴에 붉은 흔적이 역력하다.)

 

 

" 인정할게요. 제가 바보처럼 굴었어요. "

" 낙원은 그렇게 멀고도 높은 곳에 있는게 아니었네요. "

" 정말 웃기지 않- "

 

" 꺼흑- "

 

 

(그녀 자신도 놀란 듯한 표정으로, 늦게나마 입을 가린다.)

 

(Doro와 나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