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외국 인명, 지명 등의 표기는 한국인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 학술질 하면 안된다.
- 국어국문학, 인문학을 수학이나 자연과학처럼 다루면 학술질이 되어 버린다.
- 큰 혼란이 없는 한 예외나 습관, 관용어, 관용 문구, 관용 발음 등을 최대한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국어의 자연스러움과 편리성이 사라지고 만다.
국어학자들과 관련 기관들의 저지레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외래어, 외국 인명, 지명 등의 표기에서도 이상한 짓들을 벌여 온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마도 그들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방송의 뉴스 진행자들 등도 불만이 많을 것 같다.
요점은 이렇다. 외국 현지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해야 한다는 원칙을 절대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 건 그냥 <선언적 원칙>일 뿐으로서 역사성, 관용성, 편의성 등을 두루 살펴서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1. 중국의 인명, 지명을 굳이 중국 현지의 발음에 가깝게 표기할 필요가 없으며 옛날처럼 그냥 한국식 한자 발음으로 표기하면 된다.
즉, ‘톈안먼’이 아니라 ‘천안문’이라고 표기하고 ‘마오쩌뚱’이 아니라 ‘모택동’이라고 표기하고 ‘펑더화이’가 아니라 ‘팽덕회’로 표기하는 게 합당하다. 한국어의 발음 체계상 ‘톈안먼’이라고 표기하거나 발음하면 일상에서의 언급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만다. 언급의 접근성이 커야 토론도 빈발하기 마련인데 이를 완전히 무시한 표기인 것이다.
그냥 옛날처럼 ‘천안문’이라 표기하고 ‘모택동’, ‘팽덕회’ 등으로 표기하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에게 훨씬 낫고 합리적이다. 외래어, 외국 인명, 지명 등의 표기는 자국민들을 위해 하는 것이지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외국인들과 대화하거나 소통할 때는 그냥 현지 발음과 표기를 배워서 쓰면 소통이 다 되고 아주 옛날에도 그렇게 해 왔고 세계와 소통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는데, 그런 상황을 국어학자들이 학술질 하느라 바꾸어 국민들에게 오랫 동안 불편을 끼쳐 온 것이다. 이제 되돌려야 한다.
2. 서양권 언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현지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되 어디까지나 역사성, 관용성, 편의성 등을 두루 살펴서 정해야 한다.
얼마 전에 방송을 보니 옛날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메릴린 먼로’라고 발음하던데 이 것도 기자나 뉴스 진행자가 새롭게 국어학계와 관련 기관들의 지침을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정작 방송된 내용 중에 나오는 미국인 나레이터의 발음은 ‘마릴린’에 가깝던데 자막 표기나 기자의 발음은 ‘메릴린’이어서 국어학계의 저지레가 이만 저만이 아님을 새삼 또 확인했다.
그냥 옛날처럼, 수십년 동안 ‘마릴린’으로 표기한 옛날처럼 하면 된다. 그래야 그 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의 추억에도 부합하지 갑자기 ‘메릴린’이라고 불러 봐라. 역사성도 추억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어 있다. 그 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의 추억과 정서는 중요하지 않은가?
오늘을 사는 신세대들도 자신은 굳이 ‘메릴린’으로 부르고 싶더라도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선배 세대들의 추억과 역사를 존중하여 ‘마릴린’으로 표기하고 발음하는 게 예의라고 본다.
다른 외국 인명, 지명의 표기 관련해서도 이상의 의견에 준하면 된다고 본다. 현지 발음과 크게 차이 나더라도 이미 관용화 되어 있는 표기와 발음은 존중해서 반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