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로 중국인 구매력 높아져…면세업계 실적, 예상보다 양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위안화 강세 등으로 중국인의 구매력이 높아진 덕분에 올해 1분기 면세업계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 면세부문과 현대면세점은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신고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5억원) 대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호텔신라 TR(면세) 부문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2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TR 부문은 작년 1분기 영업손실 50억원을 올렸다.
호텔신라 사업은 TR 부문과 호텔·레저부문으로 이뤄졌다.
현대면세점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비상장)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손실 1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디에프는 현대백화점[069960] 자회사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1분기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면세업계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호텔신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억원이었는데 실제로는 204억원을 기록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위안화 강세를 지목했다. 위안화 강세로 면세 채널에서 중국인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면세 채널에서 중국인은 큰 손으로 꼽힌다.
위안화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무역흑자, 중국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및 환헤지, 중국인민은행의 완만한 위안화 강세 허용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올해 중동 전쟁 여파로 이런 흐름이 주춤했으나 최근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도 누그러졌다.

국내 면세업계는 다른 요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판단했다. 먼저 한류 열풍 등으로 방한 외국인이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76만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3월에는 약 206만명이 방한해 월별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30.4%로 가장 높다.
면세업계의 수익성 제고 움직임도 올해 1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면세점은 희망퇴직과 비수익 점포 폐점, 인천공항 일부 사업권 반납, 따이공 송객수수료 축소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을 데려온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위안화 강세로 중국인 구매력이 높아진 덕분에 올해 1분기 면세점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아 보인다"며 "면세점 실적이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