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비용 낮아 선호도 높아
채권 발행 규모 빠르게 늘어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의 발행 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기업의 위안화 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들어 2180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위안화 자금 조달 규모는 1조1470억위안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금액을 합하면 사상 최대인 1조3650억위안(약 20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저금리와 위안화 결제 확대가 맞물리며 수요가 빠르게 늘자 세계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안화 국제화가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역외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 발행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발행된 딤섬본드는 103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는 '판다본드'도 증가세다. 판다본드는 올해만 514억위안 규모로 발행됐다. 외국 기업의 판다본드 발행 건수도 2015년 6건에서 2025년 36건으로 증가했다. 위안화 해외 대출도 2025년 425억위안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위안화 수요가 확대된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의 저금리가 꼽힌다. 위안캐리 트레이드가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는 것이다.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 통화로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했던 일본 엔화가 대표 수단으로 여겨졌다. 에이든 야오 아문디투자연구소 아시아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 조달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며 "무역과 금융 양 측면에서 역외 위안화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무역에서 위안화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위안화 결제 비중이 늘면서 수요 증가가 역외 채권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중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위안화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강력한 통화"가 되기까지는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의 환율 변동폭을 하루 2% 범위로 제한하고, 자본 계정이 사실상 폐쇄돼 있어 기업과 개인이 자금을 자유롭게 이동시키기 어려운 구조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은 2% 미만으로 7위 수준에 머물렀다.
[이수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