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발 뺀 날, 이란은 '규제' 때렸다
- 정수익 기자
- 자유일보 2026.05.06
트럼프 "이란과의 협상 큰 진전...해방작전 일시 중단"
이란 "호르무즈 사전허가제...안 따르면 단호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대통령 체력상'을 부활을 위한 선언서에
서명하기 전 발언하며 손짓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음을 시사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발생한 한국 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고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거듭 촉구해
작전 중단과 별개로 한국을 향한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해상 봉쇄는 계속해서 완전한 효력을 유지하는 한편 프로젝트
프리덤은 이란과의 합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되고 서명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짧은 기간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파키스탄과 기타 국가들의 요청에 근거해 우리가 이란이라는 국가를 상대로 한 작전에서 거둔
엄청난 군사적 성공, 나아가 이란 측 대표들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큰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해
상호 합의하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 앞에서도 "이란과의 대화에서 매우 큰 진전(Great progress)이 있었다"며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프로젝트 프리덤’은 지난 3일 전격적으로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지원 작전이다.
중동 시간 기준으로 4일 개시됐기 때문에 작전이 중단된다면 작전 기간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의해 한국 화물선이 피격됐다고 주장하며 "한국도 이제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에 작전 참여를 압박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고심하는 사이 해당 작전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특유의 양동 작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과는 협상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동맹국들에게는 ‘위협의 현존’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보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무호’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이란 책임론’을
전적으로 수용하기엔 이란과의 관계가 부담스럽고, 미국의 군사적 지원 요구를 거부하기엔 한미 동맹의 균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며, 국제 사회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익에 부합하는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작전 중단은 핵심 참모들도 인지하지 못한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일시 중단을 발표하기 불과 3시간여 전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은 끝났다. 우리는 지금 ‘프로젝트 프리덤’으로 넘어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란은 이날 미국 주도의 프로젝트 프리덤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국’이라는
새 기구를 출범시키고 새로운 통항 관리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 자국이 지정하지 않은 다른 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에는 단호히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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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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