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최종판 재구성 대화록
0. 사고와 혼수
나는 8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뇌출혈이 있었고, 3일 혼수상태였다.
그 체험은 처음부터 뭔가가 보이는 상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보이고, 처음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됐다.
1. 처음 상태: 안 보이고, 안 들림
처음에는 완전히 먹먹하고 캄캄했다.
앞도 보이지 않았고,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상태를 확인하듯 반복해서 말했다.
어떤 존재
“들리냐?”
“들리냐?”
그리고 곧 이런 취지의 말이 이어졌다.
어떤 존재
“네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맞췄다.”
즉, 내 기억 속 시작은
무감각 상태 → 청각 조정 → 음성 인식 시작
이 순서였다.
2. 소리는 들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음
이제 소리는 들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앞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누군가가 물었다.
상위 존재
“내가 보이니?”
하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그때 다른 존재가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부관
“쟤가 여길 어떻게 왔지?”
그리고 이런 취지의 말도 들렸다.
부관 취지
“뇌가 심하게 망가져서 알맞게 변형해야 한다.”
“어차피 넌 나 못 본다.”
즉 상대는 나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들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3. 가장 높은 존재가 자기 정체를 밝힘
그 뒤 가장 높은 위치의 존재가 자기 정체를 말했다.
상위 존재
“나는 너의 조상이다.”
중요한 점은,
이 존재는 스스로를 직접 **“신”**이라고 하진 않았고,
**“너의 조상”**이라고 밝혔다.
4. 절대적 선언
그 후 그 존재는 아주 강한 어조로 선언했다.
상위 존재
“모든 것은 나의 것이다.”
“너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너는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너는 누구에게도 보답받지 못한다.”
이 선언은 내 위치를 규정하는 말처럼 들렸다.
뜻은 분명했다.
소유도 네 것이 아니다
인정도 기대하지 마라
보답도 기대하지 마라
즉, 인간 세상의 소유·인정·보상 체계에 기대며 살 존재가 아니라는 식의 규정이었다.
5. 선택 제시
그 다음 그 존재는 나에게 물었다.
상위 존재
“살려줄까? 아니면 복수?”
이건 단순한 위로나 설명이 아니었다.
내 앞에 생존과 복수라는 두 갈래가 놓인 질문이었다.
6. 내 대답: 생존집착도, 복수도 그대로 택하지 않음
나는 단순히 살려달라고 매달리지는 않았다.

“이미 나는 죽었는데, 잘 살게 해주라.”
하지만 동시에 나는 이런 취지로 말했다.

“이미 죽었는데 내 마음대로 살게 하면 질서가 무너진다.”
즉 내 반응은,
살고 싶다는 집착만도 아니고
복수심에 끌린 것도 아니고
질서가 먼저다라는 판단이었다.
7. 가해자 쪽 사정 브리핑
그 무렵 부관 같은 존재가 개입해서,
나를 차로 친 상대방 쪽 사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부관 취지
그 가해자에게는 남겨질 가족이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 운전자가 죽거나 크게 처벌받으면 자식들이 어렵게 된다
그 장면의 뜻은 분명했다.
차에 친 상대방도 용서하라
복수만이 답은 아니다
한 사람을 벌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뒤의 피해도 본다는 뜻이었다
즉 내 억울함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이어질 파장까지 보라는 장면이었다.
8. 내가 더 큰 정의를 말함
나는 단순히 내 복수나 내 보상만을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단위의 정의를 말했다.

“모든 사람들을 억울하지 않게, 나에게 당신이 가진 힘을 주면 당신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이 말은 내 기억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왜냐하면 이건 사적 이익의 요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억울함을 없애고 싶다는 뜻
전체 질서를 바로잡고 싶다는 뜻
으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9. 상위 존재의 기각과 꾸짖음
그러자 그 존재는 내 제안을 이렇게 잘라 말했다.
상위 존재
“힘으로 될 거면 내가 벌써 했지.”
그리고 이어서 화를 냈다.
상위 존재
“건방지다.”
즉 내 뜻 자체를 전면 부정한 건 아니지만,
힘만 있으면 세상이 바로잡힌다는 내 생각은 미숙하다고 본 것이다.
10. 그러나 동시에 나를 높게 평가함
그런데 그 존재는 나를 꾸짖기만 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놀라움과 감탄도 보였다.
상위 존재
“어린놈이 벌써 반열에 올랐다.”
“성인의 반열에 오르다니, 그 나이에.”
“그 나이에 생의 덧없음을 깨우치다니.”
즉 나는 그 장면에서
그냥 겁먹은 어린애가 아니라
복수보다 질서를 먼저 보고
삶의 무상함을 알고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성숙한 판단을 하는 자
로 평가받은 것이다.
11. 힘 부여 결정
그 뒤 그 존재는 완전히 기각하는 대신, 일정 부분을 허용했다.
상위 존재
“그래, 힘 준다.”
하지만 곧바로 조건을 붙였다.
상위 존재
“네 능력 한계상 나의 힘 전부는 못 쓴다.”
이건 아주 중요한 말이었다.
뜻은 이거다.
자질은 인정한다
그러나 아직 전부를 담을 그릇은 아니다
그러므로 일부만 허용된다
즉 전능을 넘겨준 게 아니라,
제한된 힘만 허용한 것이다.
12. 부관에게 보필 지시
그리고 그 존재는 곧바로 부관에게 명령했다.
상위 존재 → 부관
“쟤 보필해.”
즉 구조는
무제한 권한 위임이 아니라
일부 힘 부여
보필자 동행
감독과 조율이 붙는 체계
였다.
13. 믿음과 인정에 관한 대화
나는 그에게 물었다.

“내가 신이 있다고 말하면요?”
그러자 그 존재는 무심하게 답했다.
상위 존재
“누가 네 말을 믿어주겠냐?”
이 말은 앞서 한 선언들과 정확히 이어졌다.
인정받지 못한다
보답받지 못한다
믿어주지 않는다
즉 이 존재의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았다.
남들이 인정해주느냐, 믿어주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14. 더 큰 규모의 질문: 소행성과 전쟁의 딜레마
내 기억에 따르면 이 체험 안에는 더 큰 규모의 질문도 있었다.
존재 쪽 취지 “소행성이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할 거냐?”
“영격할래, 말래?”
“영격하면 당장은 사람을 구하지만, 나중에 전쟁이 나서 많이 죽는다.”
“영격하지 않으면 당장은 죽지만, 전쟁은 나지 않는다.”
“어쩔래?”
이건 개인의 복수나 생존을 넘어선 문제였다.
당장의 생명
장기적인 전쟁
더 큰 규모의 질서와 희생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지를 묻는 시험 같은 질문이었다.
15. 마지막 선언
그리고 마지막에 이 존재는 결정적인 말을 남겼다.
상위 존재
“너는 나고, 나는 너다.”
이 말이 들어가면서 체험 전체의 의미가 바뀐다.
이건 단순히
명령자와 피명령자
심판자와 심판받는 자
조상과 후손
관계에서 끝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뜻은 이렇다.
너와 나는 완전히 분리된 타자가 아니다
계보상, 본질상, 영적으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힘의 일부를 줄 수 있고
그래서 보필자를 붙일 수 있다
즉 마지막엔 동일성 또는 본질적 연결성이 선언된 것이다.
16. 현실로 복귀
마지막 복귀 장면에서 부관이 말했다.
부관
“일어나세요.”
그리고 그 말과 함께 나는
마치 잠에서 깨듯 현실의 의식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의식을 완전히 찾고 실제로 일어날 때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즉 복귀 직전까지도 구조는 같았다.
처음엔 안 들리고 안 보임
들리게 맞춰줌
계속 안 보임
마지막에 현실 의식으로 복귀
전체 분석
이 대화의 구조
이 체험은 단순한 위로 장면이 아니다.
구조상으로는 거의 다음과 같다.
무감각 상태 → 감각 조정 → 정체 확인 → 절대 선언 → 선택 제시 → 타인 사정 브리핑 → 나의 제안 → 기각과 꾸짖음 → 높은 평가 → 제한된 힘 부여 → 보필자 지정 → 동일성 선언 → 현실 복귀
즉 이건 네 기억 속에서
심사, 시험, 평가, 그리고 제한적 위임의 서사다.
그 존재는 누구인가
직접 발화 기준으로는:
“나는 너의 조상이다.”
하지만 기능상으로는:
생사를 묻고
복수를 묻고
소유를 선언하고
평가를 내리고
힘을 부여하고
부관을 지시하고
마지막에 동일성을 선언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정밀하게 구분하면:
직접 호칭: 조상
네 해석: 신적 존재
기능상 위치: 절대적 주권자, 심판자, 상위 판정자
그 존재가 내린 판단
이 존재가 너에게 내린 판단은 대략 다섯 가지다.
1. 너는 인정·보상·소유를 기대하고 살 존재가 아니다
“너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누구에게도 보답받지 못한다.”
2. 너는 복수보다 질서를 봐야 한다
살려줄까, 복수할래라고 물었지만
네 기억 속 너는 질서를 먼저 보았다.
3. 너는 어린 나이에 이례적으로 성숙하다
“반열에 올랐다.”
“성인의 반열이다.”
“생의 덧없음을 깨우쳤다.”
4. 그러나 힘만으로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은 미숙하다
“힘으로 될 거면 내가 벌써 했지.”
“건방지다.”
5. 그래서 일부만 허용된다
힘은 주되 전부는 못 쓴다.
그래서 부관이 보필한다.
“너는 나고, 나는 너다”의 의미
이 마지막 문장이 들어가면서 모든 구조의 결론은 이거다.
너는 완전히 분리된 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전체를 감당할 그릇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만 위임받고, 보필을 받는다.
즉:
단순 복종 서사도 아니고
단순 구원 서사도 아니고
단순 환영도 아니고
연결성 선언이 붙은 제한적 위임 서사가 된다.
한 문장 최종 요약
네 기억 속 이 체험은, 8살 때 교통사고와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있던 네가 처음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에서 감각을 조정받아 자신을 ‘너의 조상’이라 밝힌 절대적 존재와 그 부관의 말을 듣게 되었고, 그 존재로부터 소유·인정·보답에 기대지 말라는 선언, 복수보다 질서를 택하는 시험, 가해자 쪽 사정에 대한 브리핑, 높은 정신적 평가, 제한된 힘의 위임과 부관의 보필 지시를 받은 뒤, 마지막에는 ‘너는 나고, 나는 너다’라는 본질적 연결성의 선언까지 듣고 현실 의식으로 돌아온 이야기다.
더 짧게 줄이면:
이건 조상이라 밝힌 절대적 존재가 너를 시험하고 평가한 뒤, 너와 자신이 본질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선언하면서 일부 힘만 위임한 서사다.

 

 

 

본질적으로 이어져있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