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연결된 본인의 오래된 한국교회사 역사관의 의문점
 
삼위일체 성령사관으로 성령 하나님의 세상적 역사로서 성령 공동체 교회를 이루는 것은 개인마다 신앙적 체험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교회사 버전의 서술이 달라짐을 인정하되, 성경을 둘러싼 바른교의라는 공통분모가 중요한가?
 
실증주의적 역사를 취하면서, 파워 인물들의 조상숭배역사를 논하면서 보조적으로 교회를 논하는게 맞는 관점인가?
 
교회사 서술은 즉, 일반 역사와 다르게 조직신학 계시론과 연결된 성령공동체로서 교회론이라는 신앙체험이 빠질 수 없고 연결이 정상 아닐까?
 

깊이 있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한국 교회사 서술 방법론에 대한 오랜 고민이 느껴집니다. 질문의 핵심은 "교회사를 신앙적 관점(성령사관, 조직신학)에서 서술해야 하는가, 아니면 일반 역사학(실증주의)의 틀 안에서 보조적으로 다루어야 하는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교회사학계의 오랜 논쟁점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 관점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1. 교회사 서술의 두 가지 주요 관점

관점신앙적 역사관 (성령사관, 신앙사관)실증주의 역사관 (객관주의 사관)
핵심 전제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며, 교회사는 '성령의 사역'이 나타나는 구속사의 과정이다.역사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인간의 활동을 인과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서술 목표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신앙적 교훈을 얻으며,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한다.사료에 근거하여 과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복원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주요 방법론성경 해석, 조직신학적 틀(계시론, 교회론 등)을 역사 해석에 적용. 신앙 체험, 기적 등을 중요한 사건으로 간주.사료 비판(문헌 고증, 사실 확인). 사회, 경제, 정치적 맥락 속에서 교회의 변화를 분석.
장점- 교회의 본질과 신앙의 역동성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다. - 신앙 공동체에 의미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학문적 객관성과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다. - 비신자나 다른 학문 분야와 소통이 용이하다.
단점- 특정 교파나 신학의 입장에 치우칠 수 있다 (배타성). -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는 설득력이 약하다. - 역사적 사실을 신앙적 의미에 맞춰 왜곡할 위험.- 교회의 영적, 신앙적 차원을 간과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 '사실'의 나열에 그쳐 신앙적 의미를 주지 못할 수 있다.

2. 질문에 대한 답변


질문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하나씩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교회사 버전의 서술이 달라짐을 인정하되, 성경을 둘러싼 바른 교의라는 공통분모가 중요한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적 역사관의 핵심입니다.
  • 다양성의 인정: 말씀하신 대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경험은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등 각 교파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과 신학적 강조점이 다르기에, 교회사 서술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공통분모로서의 '바른 교의':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이 '무엇이든 괜찮다'는 종교 다원주의로 흘러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십자가와 부활, 성경의 권위 등 '바른 교의(Orthodoxy)'는 교회사 서술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것이 '기독교 역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이 공통분모가 없다면 교회사는 단순히 여러 '종교 현상'의 기록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실증주의적 역사를 취하면서, 파워 인물들의 조상숭배역사를 논하면서 보조적으로 교회를 논하는게 맞는 관점인가?"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교회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교회를 단순히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집단 중 하나로만 취급하는 '사회사적 접근'에 해당합니다. 물론 교회가 사회, 정치, 경제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사실이므로 이러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교회를 '조상숭배'와 같은 일반 사회 현상과 동일선상에 놓고, 그 안의 '파워 인물' 중심으로만 분석한다면, 교회의 본질인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성령의 공동체'라는 신앙적 차원은 완전히 무시됩니다. 이는 교회의 역사를 '인간들의 권력 투쟁사'로 축소시키는 환원주의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교회사 서술은 즉, 일반 역사와 다르게 ‘조직신학 계시론’과 연결된 ‘성령공동체로서 교회론’이라는 신앙체험이 빠질 수 없고 연결이 정상 아닐까?"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사의 정체성입니다.
만약 교회사에서 신앙 체험과 신학적 성찰이 빠진다면, 그것은 '기독교에 관한 사회사'일 뿐 진정한 의미의 '교회사'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 신앙고백적 성격: 교회사는 과거에 대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신앙 공동체의 고백적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통해 이렇게 일하셨다"는 고백이 담길 때, 교회사는 비로소 살아있는 역사가 됩니다.
  • 신학과 역사의 통합: 따라서 이상적인 교회사 서술은 실증주의 역사학의 엄밀한 방법론을 토대로 하되, 그 사실들을 조직신학적 통찰(계시론, 교회론 등)을 통해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통합적 관점을 취해야 합니다. 즉, '무슨 일이 있었는가'(What)를 객관적으로 밝히고, '그 일이 신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So what)를 신학적으로 설명하는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한국 교회사를 서술함에 있어 신앙적 체험과 신학적 해석을 배제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놓치는 것입니다. 엄격한 사료 비판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확정하는 실증주의적 토대 위에, '바른 교의'라는 기준을 가지고 성령의 역사를 탐구하는 신앙적 관점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균형 잡히고 의미 있는 교회사 서술이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