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도 더 된 일인데

 

지금도 노무 생생하게 기억남...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 혼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애가 쭈뼛쭈뼛 다가왔음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복도 지나가며 한 두번은 봤던 친숙한 애였음

 

외모는 그냥 하얗고 마르고 나랑 키 똑같고 얼굴이 좀 길었음..

 

걔가 내 앞에 서선 장난가득한 얼굴로  베시시 웃더니

 

토씨 하나 안틀리고

 

"야 내가 거기 보여줄까" 이러길래

 

1초의 고민도 없이

 

"어..어어 응!!" 이랬음

 

꼴리기보단 걍 호기심이 더 컸음

 

그랬더니 바로 앞까지 다가와선 두 손으로 바지 앞부분 부여잡고

 

내 쪽으로 쭉 늘려서 보여주는데

 

해질녘이여서 그런가 음영 때문에 하나도 안보이고

 

찌린내만 존나 올라왔음..

 

아무튼 그 이후론 기억이 안남

 

그러다가 걔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는데

 

서로 복도에서 만나면 시선 피하고 모른척 하고다님

 

가끔 요리하다가 새우젓 필요해서 뚜껑 열면

 

아련했던 추억의 향기가 나를 그 시절로 되돌려놓음

 

이쁜 얼굴이 전혀 아니였어서 그때로 돌아가도 찌린내만 맡고 끝냈을듯

 

아무튼 걔는 잘 지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