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범보수마저 경악하게 한 張… ‘尹 절연’ 아닌 ‘당 절단’ 노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26 02 20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내란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아직 1심 판결”이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2.20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내놓은 입장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없었다.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이 내란이라는 법원의 1심 판결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아직 1심”이라고 깎아내렸고,
‘윤 어게인 세력과의 연대가 외연 확장’이라는 식의 주장까지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극단적 유튜버들이나 할
궤변들이 장 대표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런 반응은 비단 장 대표와 대립해 온 인사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초선부터 중진까지 당내 계파를 가리지 않았고 국민의힘을 넘어 보수 진영 전반으로 확산됐다.
국민의힘 의원의 5분의 1 이상이 참여한 ‘대안과 미래’ 간사인 재선의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가 자신을 윤 어게인이라 천명하며
국민과 절연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초선인 김재섭 의원도 “장 대표가 극우 세력을 끌어안으려는 무능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했고,
정부 여당 비판에서 장 대표와 보조를 맞춰 온 개혁신당도 장 대표가 보수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간 장 대표와 맞서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수는 특정인의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전판이어야 한다”고 꼬집었고,
한동훈 전 대표는 “장동혁은 윤석열 세력의 숙주일 뿐이다.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 비판을 자제해 온 당내 최다선(6선) 주호영 의원도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심지어 “정말 미친 것 아니냐”(김영우 전 의원), “정말 폭망하려고 작정한 것이냐”(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장 대표의 마이웨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장 대표의 입장 발표 전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다른 지도부 인사들은 장 대표가 윤 어게인 주장을 답습하는 것을 말렸다고 한다.
국민의힘에서도 윤 어게인 세력의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은 장 대표와 일부 강성 인사 등 극소수라는 방증일 것이다.
이러니 당내에서 장 대표가 도대체 누구 말을 듣고 이런 궤변을 하는 것인지, 극단 유튜버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나오는 것이다. 일반 민심이나 상식과는 너무 동떨어진 나머지 장 대표의 진심이 맞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장 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이들을 겨냥해 단호히 절연해야 할 대상이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윤 어게인과 한 몸이라는 식의 궤변으로 보수 진영에서 고립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장 대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