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복원' 손 내민 다음날… 김정은, 대형 방사포 250발 꺼냈다




 

600㎜ 50문 공개하며 위협



 

김민서 기자
김동하 기자
조선일보  2026.02.2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18일 평양 4·25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군수공업 부문 노동자들이 증산한 600㎜ 대구경 방사포 50문을
노동당 9차 당대회에 바치는 증정식이 열리고 있다. 19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증정식에서
이 방사포가 “정말 대단한 무기 체계”라며 “전략적인 사명 수행에도 적합화”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19일 군수기업 노동자들의 ‘9차 노동당 대회 선물’이라며 개량형 600㎜ 초대형 방사포 50문이
당 대회장인 4·25문화회관 앞에 늘어선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거리 약 400㎞로 한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이 방사포가 “특수한 공격, 즉 전략적인 사명 수행에도
적합화”돼 있다고 말했다. 전술핵무기를 탑재해 핵·재래식 통합 무기로 운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2023년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초대형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제 실전 배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우리 민간인의 무인기 비행에 “공식적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 금지 구역
설정 등의 내용이 담긴 9·19 남북 군사 합의 선제적 복원을 포함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바로 다음 날 대남 적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군수기업소들이 2개월 동안 증산한 600㎜ 초대형 방사포 50문의 증정식이 전날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방사포는 바퀴가 4축인 발사 차량에 발사관 5개가 탑재된 개량형이다.
기존 600㎜ 방사포는 발사관이 4개였는데, 1개가 늘었다. 50문을 동시 발사할 경우 250발이 우리 측을 향할 수 있다.








김정은, 방사포 차량 직접 운전
18일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방사포 차량 직접 운전 18일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은 증정식 연설에서 이 방사포가 “영광의 당 대회에 가장 값진 선물”이라며 “사용된다면 교전 상대국의 군사 하부 구조들과
지휘 체계는 삽시에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앞으로 5년간의 정책 노선을 정하는 이번 당 대회에서
“자위력 건설의 다음 단계 구상과 목표를 천명하게 된다”고도 했다. 추가 무기 개발 의지도 분명히 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을 무력화하는 데 이 방사포를 쓸 수 있다며
“전술핵 사용 시 한 대의 포대 4~5발로 하나의 비행 시설을 초토화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계룡대 등의 지휘·통제 시설이나 부산 등 후방 병참 거점을 타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서도 “우리 군사 지도부는 한국과
잇닿아 있는 공화국 남부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적국과의 국경선은 마땅히 견고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2024년부터 지속해 온 MDL 인근 방벽 설치 등을 계속하겠다는 취지다.
김여정은 정 장관이 전날 유감과 재발 방지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슷한 일이 재발하면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김여정 담화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정부는 남과 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접경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삼가고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남북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통일부도 “무인기 사건 관련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힌 것에 유의한다”며 관
련 조치들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안보 관계 장관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란 내용의 김여정 담화를 공개한 날이다.
정 장관은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남북 긴장 완화 방안을 토대로 18일 대북 유감 표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3월로 계획된 한미 연합 훈련의 규모 조정도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대북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이날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 대사대리와 만나 이런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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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김민서 기자

정치부 차장대우. 북한ㆍ통일, 외교안보 사안을 다룹니다

 
김동하 기자


김동하 기자

정치 현장을 주로 취재했다.
美 연수 후 '25. 8월부터 외교안보 기사를 쓰고 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등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