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中 EV 시장…혹한지 개척으로 돌파구 기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영하 5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확산을 추진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 때문에 전기차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던 혹한 지역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공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ATL의 승용차 기술 총괄 엔지니어 어우양 샤오룽은 인터뷰에서 자사 낙스트라(Naxtra)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영하 50도에서 시험을 마쳤으며 남극과 같은 극한의 한랭 지역에서도 작동한다”고 밝혔다.

CATL은 올해 전 세계 최초로 양산 승용차에 적용될 ‘낙스트라(Naxtra)’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서 실차 겨울 시험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으로, 혹한 주행 성능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시험은 CATL과 국영 완성차 업체 중국 창안자동차그룹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창안·CATL·화웨이가 협력해 설립한 전기차 기업 아바타는 평균 일일 기온이 내륙 기준 영하 65도에 가까운 남극에서 강한 자기장과 복잡한 도로 조건을 고려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한 모델을 18개월간 시험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의 차세대 배터리 확산 추진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 증가는 6.3%포인트에 그쳐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ATL은 차세대 배터리로 전기차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던 혹한 지역까지 판매가 가능질 경우, 시장 성장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섭씨 0도 이하에서 출력과 충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헤이룽장, 신장, 네이멍구 등 겨울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에서는 EV 보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우양은 “올해 1만 대 이상의 차량에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장착될 수 있으며, 2027년에는 적용 물량이 수십만 대로 급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혹한 지역 EV 확산을 위해서는 배터리 외 부품의 내구성도 관건이다. 어우양은 “모터, 전장 부품 등 다른 핵심 부품들도 동결 환경에서 함께 작동해야 한다”며 “실제 생산 규모는 해당 지역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수명 측면에서는 여전히 리튬이온 배터리에 뒤처진다는 평가도 있다. 에단 장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혹한 환경과 안전성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어우양은 “현재 1회 충전 주행거리 400㎞를 달성한 데 이어, 더 긴 주행거리를 목표로 나트륨이온 배터리 성능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