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남의 기준에 맞추다 만신창이 되지말고 내 인생부터 잘 챙기자.

장자의 사상 중 무용지용이란 말이 있다.
직역하면 쓸모없음의 쓸모' 라는 뜻이다. 세상의 기준에서 가치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지키고 본인의 가치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쓸모를 위해 스펙을 쌓고 외모를 가꾸는 등 갖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일게이들은 이미 이러한 경쟁에 공을 들여봤자 인생 낭비고 또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에 자기 자신의 삶에 더 집중을 하려한다는 것이다.

근데, 역시 세상은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성공이라는 단어로 무한 비교하여 멀쩡한 게이들도 도태된 사람으로 만들어 패배감을 주는데 이 때 정신승리하고 해탈의 경지로 가게 해주는 철학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장자의 무용지용 사상이다.

무용지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장자는 '지리소'라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설명에 의하면  '지리'는 몸이 흩어지고 뒤섞였다는 뜻이고, '소'는 성긴 모양을 의미한다. 즉, 신체가 심하게 변형된 장애인을 가리키는데 곱추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이 사람은 외형적으로 너무나 불쌍하지만 전쟁이 남무하고 먹고살기가 어려웠던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남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 지리소의 생존 방식 (무용지용의 실천)

장자는 지리소가 '쓸모없는 몸' 때문에 얼마나 당당하고 평온하게 사는지 가르쳐준다.

1. 징집에서의 자유: 나라에서 군사를 소집할 때 멀쩡한 놈은 다 잡혀가는데 지리소는 곱추라 소매를 저으며 동네를 활보해도 잡아가는 이가 없다.

2. 강제 노역 면제: 나라에 큰 공사가 있어 부역을 시킬 때도 지리소는 장애를 가진 이유로 제외된다.

3. 국가의 구제 대상(기초수급개념): 나라에서 가난한 자를 구제할 때, 빡세게 일하는 평민은 곡식을 세금으로 내지만, 지리소는 그 곡식을 받고 겨울에는 땔감까지 받는다.

4. 이웃들의 친구: 말못하는 강아지 고양이도 밥주고 사랑하는게 인간이다. 하물며 곱추라 일을 못하니 이웃들이 불쌍히 여기고 잡 심부름시키고
용돈을 주니 먹고사는데 지장도 없고 늘 말동무가 있다.

* (교훈)우리가 지리소에게서 배우는 교훈은 간단하다. 그것은 무용지용이라는 철학이지만 풀면 이렇다.

1. '지리소'는 국가나 사회가 요구하는 '생산 도구'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 덕분에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

2. 겉모습이 온전한 사람들도 오히려 명예와 이익을 쫓다가 몸과 마음을 망치는 것을 경계하는데,지리소는 육체는 부서졌을지언정, 그 자신의 삶은 누구보다도 온전하게 보존한 인물이다.

3. 관점의 전환: 세상이 정한 '정상'과 '비정상', '능력'과 '무능'의 기준이 얼마나 상대적이고 덧없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결국 남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가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혹시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 때문에 스스로 자책 좌절하는 게이들 있다면 장자의 무용지용, 지리소 이야기를 참고하여 강철멘탈로 거듭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