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돼 개발되고 있는 기니의 시만두 광산 프로젝트. 사진 : Rio Tinto
▲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돼 개발되고 있는 기니의 시만두 광산 프로젝트. 사진 : Rio Tinto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BRI) 정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해운·인프라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와 중국 상하이 복단대학 그린파이낸스·디벨롭먼트센터가 8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BRI 참여 규모는 건설계약 1,280억 달러, 투자 850억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81%, 62% 급증했다.

 

이는 BRI 출범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프 네도필 왕(Christoph Nedopil Wang)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2025년 이렇게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프로젝트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중심 기조는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 평균규모는 9억 3,900만 달러, 건설계약 평균 규모는 9억 6,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축소됐던 프로젝트 규모가 완전히 회복됐음을 의미한다.

 

2025년 BRI 참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에너지(43%)였다. 총 참여액은 93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중은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 중심으로 기울었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21%, 화석연료 비중은 75% 이상으로 집계됐다.

 

재생에너지도 화석 에너지만은 못해도 만만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재생에너지 참여액은 214억 달러로 전년의 123억 달러보다 92억 달러 증가했다. 신규 태양광·풍력·수력 발전 용량은 23.8GW로 2024년(약 15GW)보다 크게 확대됐다.

 

2025년 또 하나의 특징은 기술·제조업 참여의 27% 성장이다. 태양광·배터리 등 첨단 제조뿐 아니라 전통 제조업까지 포함해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확대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광물·금속(Mining & Metals) 분야 참여액도 32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알루미늄·철강 초대형 프로젝트 2건은 총 195억 달러 규모로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다.

 

보고서는 단순 채굴보다 가공·정제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이는 자원 부국들이 가치사슬 상위단계로 이동하려는 전략과 맞물린 흐름이다.

 

BRI 초기 핵심이었던 교통 인프라(항만·도로·철도)는 133억 달러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개발금융기관의 해외 대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중국 기업의 BRI 참여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는 총 6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아프리카는 대부분이 투자보다 건설계약 중심이었다. 네도필 왕은 “미국의 대중 관세 회피 목적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