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우리 봉하마을을 찾아와주신 관광객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해드리며, 아래와 같은 수칙을 정독해주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우리 봉하마을은 안전합니다! 상기된 수칙을 따라주신다면 신체 일부가 훼손되거나 작동을 멈추는 일은 아마도 없습니다.
1. 부엉이바위는 안전합니다. 단, 05시부터 23시까지만 등반하셔야 합니다.
'하라보지 따라오너라'라는 친근하고 그리운 목소리가 들릴 시 무시하십시요. 점점 가까워진다해도 최대한 모르는 척 무시하셔야 합니다. 소리가 지속될 시 2009-0523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봉하관리팀이 즉시 출동합니다.
2. 논두렁 근방 3km 내외에 두발자전거를 타는 밀짚모자 노인을 목격할 시 즉시 전화해주십시요. 본 마을에선 자전거 이용이 금지되며, 누구도 자전거를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3. 봉하마을의 논두렁엔 시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시계를 찾으려고도, 발견 시에도 절대 줍지 마십시요. 이를 어길 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해 본 마을의 책임은 없음을 당부합니다.
4. 매일 아침 6시 40분경에 부엉이바위로부터 '야! 기분좋다!'라는 소음이 들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해당 소음을 듣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응딩이를 흔든다거나, 중력을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보행에 지장이 생길 시 가까운 인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십시요. 해당 소음은 거주민의 집엔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습니다.
5. 길을 지나던 중 어느 떡집에서 '떡 사먹었느냐'라고 한다면 '아니 이 양반아 너 몇살이야 애비가 누구야'라고 외친 후 재빨리 그 자리를 나오십시요. 봉하마을의 모든 상점에서는 손님에게 반말을 하지 않습니다.
6. 새벽 5시와 오후 23시마다 마을의 확성기를 통해 '우흥'이라는 타종이 들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러나 이 다음에 '이 바위 뒤쪽에'로 시작하는 어느 친숙한 노년의 음성이 들린다면 즉시 귀를 막고 눈을 꾹 감으십시요. 해당 타종이 멈출 때까지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도, 무언가를 듣거나 보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7. 응디로 35번길에 간혹 탐스런 둔부 조각상이 비치돼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해당 조각상을 발견한다면 그 뒤에 숨는 시늉을 하며 '형님! 형님!'을 크게 외친 후 지나가십시요. 이를 어길 시 해당 조각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응딩이! 미국 응딩이!'를 반복하며 지나치십시요.
8. 간혹 길을 가다가 'MC무현 콘서트 초대권'이라는 것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발견 즉시 주우셔서 가까운 파출소에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읽으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해당 초대권은 허위이며, MC무현이 인물은 실재하지 않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9. 숙소에 취침 시 심야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릴 수도 있습니다. 해당 외부인은 "담배 있노?", "마, 담배 좀 내놔라 이기"라는 등 흡연을 도와달라는 협박을 할 것입니다. 이에 절대로 문을 열거나 인기척을 내시면 안 됩니다. 해당 외부인은 문 앞에서 10여분 정도 머문 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0. 노무현 생가를 방문하는 건 자유입니다. 허나, 그 안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주먹을 쥐고 누군가를 위해하려는 행동, 또는 양손을 얼굴 가까이에 대며 깜짝 놀라는 자세와 같은 행위는 엄격히 금지합니다.
11. 노무현 생가 근방의 노오란 꽃밭을 방문 시,
무언가 그리운 느낌이 든다면 그 즉시 '전두환'을 크게 3회에 걸쳐 외치십시요.
12. 코알라 가면을 쓴 사람들을 목격하더라도 무시하십시요. 당신에게 다가와 '붂딲' '응디' '운지' '이기' 등을 외치더라도 흘려 들으셔야 합니다. 그들은 다른 '초대'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13. 부엉이바위에 오르실 때 '우흥'이란 소리를 내며 걷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는 해당 소음을 달래기 위함이며, 동네힘쎈사람이나 돈많은사람을 찾아가 정확한 발음과 음조를 배워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14. 마을회관은 마지막 타종이 울린 후 다음날 첫 타종이 울리기 전까지 잠겨있습니다. 만일, 해가 저문 후 마을회관의 전등이 켜져있으면 즉시 그 안에 들어가 전등을 꺼주셔야 합니다.
14-1. 위와 같은 상황에 출입 시, 정장을 입은 남성이 회관의 마이크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도망치거나 눈을 떼지 마십시요. 남성의 눈을 바라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하시면, 남성은 조용히 물러날 겁니다. 만약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거 직무유기 한거지요?'라고 하십시요.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을 시, 마이크를 가로채고 '응디시티'를 완창하십시요. 저희 봉하마을에서 즉시 인원을 파견합니다.
15. 노무현은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국정원 지하실에 감금돼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노무현의 안부를 묻는 것은 허용되나 국정원, 혹은 감금이란 단어를 언급하지 마십시요. 언급 시 즉각 퇴장됩니다.
수칙을 읽어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본 수칙은 12번 항목까지 기재되어 있으니, 이 외의 항목을 읽으셨다면 즉시 '하아 언조비카이'를 외치며 수칙문을 찢어버리십시요. 여분은 가까운 파출소에서 제공해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