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비디오 대여점 시절, 꽤 인기를 끌었던 외화가 하나 있었다. 바로 Honey, I Shrunk the Kids, 국내 제목으로는 ‘애들이 줄었어요’라는 영화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 그래픽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라, 곤충과 배경을 직접 크게 만들어 촬영하던 일종의 B급 판타지 영화였다. 하지만 설정이 워낙 기발했고, 내용도 흥미로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다.

이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들도 나왔는데 ‘아기가 커졌어요’, ‘우리가 줄었어요’ 같은 작품들이다. 그리고 이런 제목 구조는 훗날 국내 방송에도 영향을 줬다. 2000년대 초반 방영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방영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장면들이 많다. 무엇보다 이 방송을 통해 ‘육아 교정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오은영'이라는 스타를 탄생시켰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수많은 부모들을 울리고 웃긴 프로그램이었다. 대한민국 방송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이번 글의 본론이다.

요즘 화제가 된 배현진 의원의 SNS ‘박제 사건’ 때문이다. 배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 하나에 감정이 긁혔는지, 일반 네티즌의 SNS 프로필 화면을 통째로 캡처해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문제는 그 화면 안에 상대방 가족으로 보이는 아이 사진까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는 점이다. 정치인이 개인감정에 휘둘려 무고한 아이의 얼굴까지 공개한 셈이다. 이쯤 되면 대응이라기보다 과잉 반응이고, 정치라기보다는 감정싸움이다.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국회의원이 일반인을 상대로 ‘온라인 조리돌림’을 한 것이다. 더 황당한 건, 본인이 얼마 전 사이버 괴롭힘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는 점이다.

 

!!…뭔, 좌빨도 아니고 이건 무슨 이중잣대냐…!!

말로는 보호를 외치고, 행동은 정반대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정치 불신을 키우는 전형적인 사례다. 돌이켜보면, 배 의원의 이런 행보가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건, 과거 중학생에게 돌을 맞았던 사건 이후부터인 듯하다. 당시 그 학생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 묻자 “정치를 이상하게 하잖아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때는 다들 정신적으로 불안한 아이의 돌발 행동 정도로만 치부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그 말이 오히려 핵심을 찌른 것이 아니었나 싶다.

 

!!?ᆢ장례식장에 흰색 옷은 뭐야ᆢ?!!

배 의원은 한때 많은 우파 지지자들 사이에서 ‘차세대 나경원’으로 불릴 만큼 기대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쪽저쪽 옮겨 다니는 행보, 사람 갈아타기식 정치, 그리고 한가발과의 활동까지 이어지며 실망을 키우고 있다. 결국 지금의 모습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아니라 ‘우리 현진이가 정신이 나갔어요’에 가깝다. 변화는 했는데, 좋은 방향이 아니다. 어쩌면 그 중학생의 돌이 배 의원을 바꿔 놓은 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추론까지 하게 된다. 아무튼 정치인이 감정보다 책임을 먼저 배우지 못한다면, 이런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ᆢ그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한 번 더 칠 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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