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하반기부터 생산…AI·데이터 저장 수요 대비
감산 국면 지나 낸드 업계 첫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서 낸드(NAND) 메모리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마이크론은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기존 낸드 제조 단지 안에 첨단 웨이퍼 제조 시설을 착공했으며, 향후 10년간 약 24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공 시 이 공장은 약 70만ft² 규모의 클린룸을 갖추게 된다.

마이크론 '9400 NVMe' SSD [사진=마이크론 ]
마이크론 '9400 NVMe' SSD [사진=마이크론 ]

이번 시설은 낸드 메모리를 만들기 위한 반도체 원판(웨이퍼)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마이크론은 이곳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서버, 기업용 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낸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실제 양산은 202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최근 낸드 수요도 AI 확산과 함께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내 고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AI 서버 1대당 필요한 낸드 탑재 용량도 기존 서버보다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기업들의 데이터 보관 기간 장기화, 고성능 SSD 채택 확대도 낸드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가 단기간에 물량을 크게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AI·데이터 중심 산업 구조가 고착화되는 중장기 흐름에 대비한 장기 투자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능력 확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공장은 마이크론이 싱가포르에 구축해온 ‘낸드 센터 오브 엑셀런스’의 핵심 시설로 활용된다. 연구개발(R&D)과 제조를 한곳에 모아 공정 전환 속도를 높이고, 신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싱가포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시설 투자도 발표했다. 회사는 낸드와 D램, HBM 생산 거점을 함께 운영하면서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메모리 공급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로 약 16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예정이다. 기존에 발표된 HBM 패키징 시설 고용 계획까지 포함하면, 싱가포르 제조 단지에서만 약 3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된다.

글로벌 낸드 시장은 소수 기업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약 30%대 초반 △SK하이닉스 약 20% 안팎 △키옥시아 약 16~17% △ 마이크론 약 12%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이번 싱가포르 투자가 감산 기조가 이어졌던 낸드 시장에서 처음 확인된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향후 낸드 수요 회복과 투자 재개 흐름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